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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여름의 열기도 어느덧 선선한 바람과 함께 서둘러 가을 옷으로 갈아  입기 시작했다. 눈으로만 바라보던 바다가 어느 날 내게 건강을 선물하는 치유의 바다로 선뜻 다가와 주었다. 

벌써 4년째. 4년 전 가을, 전남 완도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노르딕워킹, 필라테스, 힐링명상 등 여러 해양자원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해양치유 야외활동 시범 프로그램 포스터가 눈에 확 들어왔다.

내가 사는 동네, 그 바다에서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필자는 운동을 좋아해서 매일 꾸준히 달리기와 수영을 하고 있었다. 20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몸의 균형을 바르게 유지하고 몸이 굳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재활과 건강관리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해변가에서 운동하면 치유가 된다고 하니 호기심이 생기고 그때부터 가슴이 뛰고 설레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로 필자는 해양치유와 계속 인연을 맺어 오고 있다. 해가 뜨기 시작하는 아침녘 또는 해질녘 노르딕워킹 폴을 들고 바닷가로 나간다. 노르딕워킹은 평소 잘 사용하지 않은 뒤의 근육도 사용해 몸의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는데 도움이 됐다. 파도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4km 해안가를 왕복 걷다보면 어느순간 번잡했던 일상들을 잊게 되고 자연과 하나가 된다. 이게 치유이고 힐링인가보다.

7월 여름, 올해도 어김없이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 모래 위에 초록색 텐트가 세워졌다. 해수욕장 개장기간 매일 진행될 여러가지 해양치유 프로그램이 있는 체험존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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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해변엑서사이즈(미니볼과 해변댄스), 차(茶)훈 명상, 싱잉볼 명상, 해변 필라테스, 노르딕워킹과 조개를 활용한 천연비누 만들기, 해조류 테라피 제품 체험 등 해가 갈수록 새로운 프로그램이 선을 보이고 내용도 다양해졌다. 모두 참여하기로 마음먹고 개근을 결심했다.

처음 접해본 차(茶)훈 명상, 훈(薰)기를 호흡으로 마시고 눈과 얼굴에 쐬이는 명상법으로 눈 건강에 좋은 메리골드차를 음미한 뒤 훈(薰)명상을 한다. 이열치열 더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원하고 개운했다. 바닷바람 때문인가 보다. 메리골드 차의 훈(薰)은 시력감퇴 예방, 백내장 예방, 노화방지, 항염 효능까지 있다고 하니 일상에서도 꼭 바다를 벗삼아 실천하려고 한다.

필라테스나 해변엑서사이즈 동작들 중에 따라하지 못하는 동작들이 꽤 있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몸의 정렬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에 열심히 했더니 어느 순간 몸이 가벼워지고 풀어진다. 몸이 버텨주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평소 혼자서 명사십리를 뛰고 수영하는데 신나는 음악과 함께 리듬에 맞춰 흥겹게 움직이는 해변엑서사이즈(해변댄스)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엔도르핀을 팡팡 솟게 해주니 마음이 더없이 행복해진다.

손자와 함께한 조개 천연비누 만들기는 한여름 추억을 나눈 멋진 힐링의 시간이 되어 삶의 윤활제 역할을 하고 있다. 도베네크의 물통원리에서 배우는 바와 같이 우리 몸에 반드시 최소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해양치유 체험을 통해 연약한 부분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더욱 건강하고 밝은 삶을 살고자 12배 노력하게 되었다.

몸의 부분적으로 부족한 것들을 보완하기 위해 꾸준히 바다로 나가 깨끗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양에어로졸을 마시며, 맨발 노르딕워킹으로 하루를 열어 가려고 한다. 가을 해양치유 체험 포스터가 가을바람을 타고 유혹한다.

이곳에서 만난 김혜자씨는 해양치유프로그램 참여에 적극적인 현재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김씨는 "내 안에 있는 문제는 내가 겪어 본 만큼 치유되고, 치유가 이뤄지면 그때 몸과 마음 모두 성장한다"라며 "성장할 때 인간은 자유로워지는데, 완도의 해양치유프로그램은 아름다운 해변에서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 유일의 치유프로그램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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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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