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것은 엄밀히 말해 게살김밥이 아닙니다."

게살김밥을 주문한 고객에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가 했던 양심선언이다. 그녀의 말대로 게살김밥은 게맛살로 만드는데 여기엔 게 원육이 아닌 명태살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명태살 김밥은 게살김밥으로 소비되고 있는 게 현실.

그렇다면 새우 김밥은 어떨까?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예상 밖의 식감이 느껴지는 걸 막을 수 있는 동시에 탱글탱글하고 고소한 실패 없는 맛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이것은 사실 게살김밥이 아닙니다" 같은 양심선언을 할 필요도 없다. 맛도 좋고 양심도 있는 새우살 김밥 3종 세트를 소개한다.

산뜻한 새우장 김밥
 
새우장 김밥
 새우장 김밥
ⓒ 박종원

관련사진보기

 
김밥 속 재료 : 냉동 자숙새우 3마리, 백오이 1개, 무순 1팩, 날치알 2스푼.  
맛간장 재료 : 간장 두 큰 술, 설탕 두 큰 술, 요리술 두 큰 술, 쯔유 1큰술, 물 50ml.      
1. 얼은 자숙새우를 미지근한 물에 담가 10분간 해동한다. 
2. 끓는 물에 소금 1 티스푼을 넣고 해동한 새우를 넣은 뒤 가스레인지 불을 끈 채 2분 30초 간 데친다. 
3. 데친 새우를 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썰어 만들어 놓은 맛간장에 20분간 담근다. 
4. 오이를 김밥에 말기 좋게 썰어낸 뒤 물 100ml에 사과식초 두 큰 술, 소금 한 큰 술을 넣고 20분 간 절인다. 
5. 김밥용 김에 한 김 식은 밥을 펴 바르고, 그 위에 간장 새우, 절인 오이, 무순, 날치알을 차례대로 올린다. 
6. 김밥을 말아낸 뒤 터지지 않게 조심하며 썬다.  
7. 고추냉이를 진간장에 개어서 김밥에 찍어 먹는다.      

일본식 김초밥의 일종인 테마키즈시(巻き寿司)를 응용한 메뉴로, 산뜻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맛간장에 절인 새우와 무순의 알싸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 여기에 오이의 아삭한 식감은 포인트. 식초와 소금으로 오이 향을 날렸으므로 누구나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생각보다 괜찮은 감바스 김밥 
  
   
감바스 김밥. 볶은 마늘을 김밥 위에 올려주는 게 포인트다.
 감바스 김밥. 볶은 마늘을 김밥 위에 올려주는 게 포인트다.
ⓒ 박종원

관련사진보기

 
재료 : 데친 새우 5마리, 올리브 오일 네 큰 술, 다진 마늘 2 티스푼, 페페론치노 10알, 소금 1/2 티스푼, 피시소스 1/2 티스푼.      

1. 올리브 오일을 팬에 두른 뒤 다진 마늘과 소금을 넣고 약한 불에 서서히 볶는다. 
2. 마늘이 조금씩 익어갈 때쯤 페페론치노 10알을 잘게 잘라 넣는다. 
3. 데친 새우 역시 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썰어 같이 넣는다. 
4. 간이 부족하거나 맛이 살짝 빈다고 느낄 때에는 피시소스나 액젓 반 티스푼을 넣는다.   
5. 새우에 간이 배었을 즈음 불을 끄고 김이 나지 않을 만큼 식힌다. 
6. 새우만 집어 김밥의 속 재료로 쓴다. 
7. 말아낸 김밥 위에 올리브 오일 마늘과 페페론치노를 먹기 좋게 살짝 올려준다. 기름을 너무 많이 들어가면 자칫 김밥이 풀어질 수 있으니 건더기 위주로 올린다는 기분으로 올려주자.

감바스를 빵이 아닌 밥반찬으로 즐기는 이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단순히 그들의 취향이 특이해서일까? 생각해보면 짭짤한 새우와 김과 밥이면 안 어울리는 게 이상한 조합.

여기에 마늘과 페페론치노의 향도 김과 잘 맞는다. 여기서 주의! 절대 참기름을 발라 마무리하면 안 된다. 올리브 오일과 참기름의 만남. 그 순간 김밥의 맛도 향도 안드로메다로 함께 떠나버릴 것이다.            

실패 없는 계란 새우 볶음밥 
  
 
계란 새우 볶음밥으로 만든 김밥. 먹다 남은 볶음밥으로 만들면 낭비도 줄이고 맛도 좋다.
 계란 새우 볶음밥으로 만든 김밥. 먹다 남은 볶음밥으로 만들면 낭비도 줄이고 맛도 좋다.
ⓒ 박종원

관련사진보기

 
재료 : 데친 새우 3마리, 대파 4cm, 계란 2개, 소금 1/5 티스푼, 치킨파우더 1/2스푼
케첩 마요소스 재료: 케첩 20ml, 마요네즈 1/3컵, 핫소스 1큰술      

1. 약한 불에 식용유 15ml를 두른 뒤 잘게 썬 파를 넣고 볶는다. 
2. 파가 반쯤 익었을 때 강한 불로 키운 뒤 계란 두 개를 넣고 휘젓는다. 
3. 휘저은 계란이 완전히 익으면 잠시 불을 끄고 밥과 소금, 치킨파우더를 넣는다. 
4. 식용유를 다시 한 큰 술 넣고 둘러준 다음 불을 켜고 볶는다. 뭉친 밥을 주걱으로 눌러주며 볶아야 뭉치지 않고 골고루 익는다. 
5. 볶음밥이 식으면 김밥용 김 가장자리에 흰밥을 얇게 펴 바른다. 
6. 볶음밥을 김밥용 김 가운데에 올려 펴 바른 뒤 말아준다.
7. 말아낸 김밥 겉면에 참기름을 살짝 바른다.  
8. 김밥을 썰어서 케첩 마요소스를 위에 올려준다.   

볶음밥은 볶음밥으로만 먹으면 그만인 걸 왜 김밥을 마는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이 레시피는 먹고 남은 볶음밥을 말았을 때 더 큰 효용가치가 있다. 냉장고에 먹고 남은 계란볶음밥이나 김치볶음밥이 있다면 다음날 도시락반찬으로 응용해 보자. 김밥에 말기 전에 탱글탱글한 새우와 김을 더해 볶으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여기에 매콤달콤 케첩 마요소스는 화룡점정.

태그:#김밥, #우영우, #요리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