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한 삼성화재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한 삼성화재 ⓒ KOVO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달라졌다.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24일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 남자부 B조 예선 2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1(25-22 27-25 23-25 25-17)로 꺾었다.

이로써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둔 삼성화재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준결승에 오르며 4년 만의 컵대회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반면에 2연패를 당한 OK금융그룹은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삼성화재 '셧아웃' 승리 놓쳤으나... 무난히 준결승행 

1세트는 집중력 싸움이었다. 누가 범실을 적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삼성화재는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나간 반면에 OK금융그룹은 승부처였던 세트 중반에 4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24-22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삼성화재는 1세트 승리를 확정 짓는 마지막 점수도 OK금융그룹의 범실로 얻어냈다. OK금융그룹은 1세트에만 범실을 10개나 저질렀다. 

2세트는 치열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OK금융그룹은 23-23에서 문지훈이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세트 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전병선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역전을 당했고, 삼성화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장호의 블로킹으로 2세트마저 따냈다. 

OK금융그룹이 3세트를 따냈으나, 경기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삼성화재는 4세트 시작과 함께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주도권을 되찾았다. 반면에 OK금융그룹은 10점대 중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홍민기와 류윤식이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린 삼성화재는 24-17로 여유 있게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고, 손태훈의 속공으로 준결승 진출과 함께 OK금융그룹의 대회 탈락을 확정 지었다. 

신임 사령탑 김상우 감독의 작품... 홍민기 '트리플 더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며 삼성화재의 승리를 이끈 홍민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며 삼성화재의 승리를 이끈 홍민기 ⓒ KOVO

 
지금까지 8차례나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V리그 남자부 최다 우승을 거머쥔 삼성화재는 최근 몇 년 동안 '배구 명가'에 어울리지 않는 부진을 겪었다. 

모그룹의 투자가 줄어들고 외국인 선수가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면서 2018-2019시즌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13승 22패(승점 44점)에 그치면서 7개 팀 가운에 6위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사령탑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90년대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김상우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여전히 투자는 한정적인 상황에서 김상우 감독은 트레이드로 변화를 꾀했다.

세터 황승빈과 이승원, 아웃사이드 히터 정성규를 우리카드에 내주고 세터 이호건과 홍기선, 미들 블로커 하현용, 아웃사이드 히터 류윤식, 리베로 이상욱을 받는 3대 5 초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여기에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미들 블로커를 맡았던 홍민기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바꿨다. 특히 홍민기의 변신은 대성공을 거뒀다. 이날 블로킹 5개, 서브 에이스 3개, 후위 공격 6개를 성공시키는 등 22점을 올리며 데뷔 후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다. 

미들 블로커로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홍민기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첫 경기였던 국군체육부대(상무)와의 1차전에서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5점을 올리면서 김상우 감독을 흡족게 했다. 

팀 컬러를 대대적으로 바꾼 데다가 홍민기라는 '깜짝 스타'까지 발굴한 삼성화재가 과연 컵대회 우승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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