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보르도의 황의조가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 후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될 예정이다.

▲ 황의조 보르도의 황의조가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 후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될 예정이다. ⓒ 프랑스 레퀴프 홈페이지 캡쳐

 
황의조가 꿈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 이적이 임박했다. 단,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로의 1년 임대를 떠난다.
 
공신력이 높은 프랑스 언론 <레퀴프>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황의조가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이 임박했다. 노팅엄은 그를 올림피아코스로 임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황의조가 국가대표팀 동료이자 올림피아코스 소속 황인범과 상의한 후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다수 언론에 따르면 노팅엄이 황의조 영입을 위해 제시한 건 3년 계약(1년 임대), 이적료 기본 400만 유로(약 53억 원)에 옵션 조항 100만 유로(약 13억 원)가 더해진 금액이다.
 
황의조, 프랑스 보르도 3시즌 동안 가치 입증
 
한국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 황의조는 지난 2018년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뛰어들었다. 첫 시즌 24경기 6골 2도움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긴 뒤 2년차인 2020-2021시즌 36경기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세 번째 시즌인 2021-2022시즌은 다사다난했다. 보르도는 시즌 초반부터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연이은 대량 실점을 보였고, 결국 감독 교체에도 불구하고 강등됐다. 어려운 악재 속에서도 황의조는 팀의 미비한 지원 속에 스스로 찬스를 창출하며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최종 성적표는 32경기 11골 2도움.
 
2020-2021시즌보다 골과 도움에서 각각 1개씩 모자랐지만 리그앙 통산 29골을 넣으며, 박주영이 보유한 아시아 선수 최다골 기록(25골)을 경신했다. 또, 리그앙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2부리그로 떨어진 보르도에서 잔류할 시나리오는 희박했다. 황의조는 공공연히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라고 밝힐 만큼 리그앙에 남는 것보단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1992년생으로 이미 30줄을 넘긴 황의조로선 사실상 올 여름 도약하는 것이 유일한 기회인 상황이었다.
 
올림피아코스 1년 임대, 부정적으로 볼 수 없는 이유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은 매우 많았다.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풀럼을 비롯해 리그앙에서는 낭트, 브레스트, 스트라스부르, 분데스리가의 샬케 등이 후보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황의조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구단이 노팅엄이었다. 보르도도 노팅엄의 제안을 수락했다. 하지만 아쉬움이라면 올림피아코스 1년 임대 조건이 붙었다는 데 있다. 냉정하게 그리스리그는 리그앙보다 수준이 낮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올 여름 1부로 승격한 노팅엄은 폭풍 영입을 통해 스쿼드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타이워 아워니이(이적료 600만 유로), 엠마누엘 데니스(이적료 1500만 유로)가 높은 이적료로 새롭게 노팅엄 공격진에 가세했으며,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16골을 터뜨린 브레넌 존슨 역시 팀 내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노팅엄으로선 올 시즌 팀 플랜에 없는 황의조를 잔류시키는 것보단 올림피아코스로 임대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올림피아코스 임대가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오는 26일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올림피아코스가 아폴론전에서 승리할 경우 본선에 진출한다.
 
그렇다면 황의조는 생애 처음으로 유럽대항전에 나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팀에서 활약중인 대표팀 동료 황인범과 함께 뛸 수 있어 적응하는 데 한결 수월하다. 오는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당장 주전으로 뛰기 어려운 팀으로 이적하는 것은 굉장한 무리수가 될 수 있다. 

실질적으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선택한 셈이다. 황의조는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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