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이번 시즌 잠실 라이벌 LG에게 4승 9패로 8년 만에 열세를 맞았다. 게다가 LG전 5연패에 빠지면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의 8월 에이스가 LG전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그 주인공은 1999년생 영건 곽빈이다.

이번 경기 전까지 곽빈의 8월 성적은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08 출루허용률 1.08로 팀 내 선발 중 가장 좋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LG 상대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4.76 출루허용률 1.32로 다소 고전했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21일 LG전 선발로 나온 곽빈은 6.1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4 vs. 2 승리를 이끌어 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 1사 2루에서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두산 타선이 2회에 곧바로 3점을 뽑아내 역전을 만들면서 곽빈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5회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가르시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문보경과 유강남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를 자초했다. 다행히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비거리도 짧아서 희생플라이로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천적 박해민이라는 큰 산을 상대해야 했다. 박해민은 이번 시즌 곽빈 상대로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2볼넷으로 강했다. 게다가 첫 타석에 곽빈을 상대로 2루타를 쳤었다. 다행히 박해민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만루 상황을 잔루로 만들었다. 이와 더불어 포효까지 했다.

아쉽게 7회 1사 1, 2루 상황에서 유강남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정철원과 교체되었다. 다행히 정철원이 홍창기와 박해민을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내면서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곽빈의 승계 주자도 잔루가 되었다. 이후 정철원이 9회까지 책임지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로 곽빈은 시즌 4승과 함께 통산 LG전 첫 승을 거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곽빈이 계속해서 좋은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강한 구위를 바탕으로 LG 타선을 잘 막았다"라며 칭찬을 표했다.

경기 종료 후 곽빈도 "LG전 승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요즘 페이스도 좋아서 LG 상대로 꼭 승리를 거두고 싶었다. 1회부터 전력으로 던졌는데, 이기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박)세혁이 형이 끝까지 도와줬고, 친구인 (정)철원이가 내 점수를 주지 않고 잘 막았다"라며 두 선수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후반기 성적이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2.53 출루허용률 1.17로 전반기 대비 상당히 좋다. 이에 대해 곽빈은 "투구 양을 늘렸고, 혼자서 망에 던지는 투구를 많이 했다. 그래서인지 경기가 잘 풀리고,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올해 포크볼과 커브 비율을 높여서 그런지 팔이 예년 대비 낮아졌다. 효과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곽빈의 포크볼 비율은 13.1%, 커브 비율은 9.6%였다. 작년 대비 포크볼은 5%P 이상, 커브는 2%P 이상 올랐다.

마지막으로 "전반기에 많이 답답했을 것 같아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는 계속해서 시원시원한 투구를 선보이겠다. 끝까지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김태형 감독이 안우진(키움) 다음으로 잘 던진다고 표현할 정도로 곽빈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 후반기 페이스 그대로 이번 시즌 곽빈의 활약을 끝까지 지켜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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