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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벽이 산사태로 흘러 온 자갈을 지탱하고 있다. 바로 아래 민가가 있다.
 방호벽이 산사태로 흘러 온 자갈을 지탱하고 있다. 바로 아래 민가가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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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밤, 충남 청양과 부여에 내린 폭우로 농가 피해가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청양군 남양면 온직리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가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주민 민원으로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 현장에 설치한 안전 시설물이 그나마 주민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달 앞선 2월 서부내륙고속도로 청양군 온직리 구간에서는 민간로 흙더미가 굴러 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주민들은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 업체 측에 방호벽 같은 안전 시설물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주민 피해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오마이뉴스>는 해당 민원을 보도했다. 이후 공사업체 측은 온직2리 서부내륙고속도로 비탈면 공사구간에 가설 방음벽(방호벽)을 설치했다. 주민들은 "그 당시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다면 피해가 더 커졌을 것"이라며 안도하고 있다. (관련 기사 :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현장서 민가로 흙더미"... 주민 불안 http://omn.kr/1xms8)

기자는 19일 주민들과 함께 서부내륙고속도로 청양군 온직리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공사현장의 비탈면이 빗물로 쓸려 내려간 현장이 포착됐다. 그나마 공사업체에서 설치한 가설방음벽이 자갈과 토사를 가로 막고 버티고 있었다. 가설 방음벽이 없었다면 바로 아래에 있는 민가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온직리 주민 허경모씨는 "공사 현장은 오늘 처음 올라와 봤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 그나마 민원을 넣어 방호벽(가설 방음벽)을 설치한 것 때문에 주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 하마터면 비닐 하우스와 민가가 반파될 뻔 했다"고 지적했다. 

노승일 온직3리 이장도 "언론 보도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지 않고 <오마이뉴스>와 같은 언론 보도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피해가 더 커졌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며 "공사 업체 측은 주민들의 민원을 충분히 청취하고 공사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 업체 측은 이번 폭우 피해와 관련 "우리도 피해를 입었다"며 "우선 피해 복구에 집중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충남 청양군 온직리 서부내륙고속도로 현장이다. 지난 13일 내린 폭우로 공사 현장의 일부가 붕괴됐다. 흙이 민가로 쓸려나가는 것을 가설방음벽(방호벽)이 위태롭게 막아서고 있다.
 충남 청양군 온직리 서부내륙고속도로 현장이다. 지난 13일 내린 폭우로 공사 현장의 일부가 붕괴됐다. 흙이 민가로 쓸려나가는 것을 가설방음벽(방호벽)이 위태롭게 막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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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내륙고속도로 청양 온직리 구간 공사현장이다. 바로 아래에 온직2리 마을이 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청양 온직리 구간 공사현장이다. 바로 아래에 온직2리 마을이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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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청양 온직리 , #폭우피해 , #서부내륙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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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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