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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가운데)가 지난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간토덴카 한국공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신동헌 천안부시장, 오른쪽은 야코 켄이치 칸토덴카 화인프로덕츠 한국공업 대표.
 김태흠 충남지사(가운데)가 지난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간토덴카 한국공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신동헌 천안부시장, 오른쪽은 야코 켄이치 칸토덴카 화인프로덕츠 한국공업 대표.
ⓒ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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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19일 오후 8시 20분]

충남도(도지사 김태흠)가 일본 전범기업을 투자유치해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기업은 조선인 강제 동원 등으로 전범기업에 선정됐으며 2019년 일본 불매운동(노 재팬)이 한창일 때에는 오히려 충남 천안에 생산회사를 건립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야코 켄이치 칸토덴카(關東電化) 화인프로덕츠 한국공업 대표, 권해섭 남일중공업 대표, 오동혁 동신포리마 대표, 신동헌 천안부시장, 이용록 홍성군수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중 칸토덴카 화인프로덕츠 한국공업(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신풍리)은 일본 특수가스, 전지 재료, 기초화학제품 제조 판매 업체로 일본 '칸토덴카 공업'의 자회사이다. 칸토덴카 공업은 이명수 국회의원(충남 아산, 국민의힘)이 2011년 발표한 일본 전범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간토덴카는 일제 시기 조선인을 강제 동원하고 군수품을 납품해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의원은 "전범 기업명단은 '발표'나 '선언'에 그칠 일이 아니라 실제로 입찰을 제한하고, 제한할 수 없는 경우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권고하고 촉구하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및 일본 시민단체와 연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범기업 선정 후에도 공장 증축하며 성장

앞서 충남도의회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시작되자 이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지난 2019년 일본 전범 기업 제품의 공공 구매를 제한하는 조례를 입법 예고했다가 본회의에서 슬그머니 보류했다. 당시 전범 기업 제품 공공 구매 제한 조례를 의결한 곳은 서울시, 부산시, 강원도 등이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간토덴카 측은 5년 내 약 3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충남도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법에 명시된 각종 인센티브 받을 수 있도록 지원, 환경시설 건설, 안정적 공업용수 공급, 정부 인허가취득 지원, 투자신고시점부터 공장 준공 시점까지 필요한 행정절차 지원 등을 약속했다. 

전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는 동안 칸토덴카 화인프로덕츠 한국공업은 오히려 충남 지역에 투자를 늘려왔다. 이 기업이 당시 한국에서 생산되지 않던 반도체용 특수가스인 황화카보닐을 천안 공장에서 만들기 시작한 때도 2019년 가을이다. 와중에 이번에는 충남도와 생산시설 증축 협약까지 체결한 것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 기업은 현재 조성 중인 천안 제5 일반산업단지 외국인 투자지역 확장 부지 내 2만 5098㎡에 3000만 달러를 투자,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 시설을 증축하게 된다.

충남도는 칸토덴카의 제조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국내 반도체‧화학 분야 동반 성장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이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안정적으로 납품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투자협약식에서 "코로나19 장기화와 세계적인 경기 불안 속에서도 글로벌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충남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천안시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전범기업인 것 알고 있었다"

충남도 외자유치팀 관계자는 "전범 기업인 것은 사전 알고 있었다"며 "때문에 재정적 지원은 하지 않고 합법적 절차에 따른 행정지원과 공장을 짓는 데 필요한 지원에 대한 양해각서만 체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서 반도체 분야 특수 가스에 대한 기술을 대부분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외국기업이 가지고 있어 행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생산되는 기업의 제품은 공공부문에서 구매하는 게 아니라 삼성이나 하이닉스 등 메이저 기업이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충남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매 운동을 벌이며 일본 전범 기업 투자 문제가 크게 논란이 된 때가 불과 3년 전"이라며 "전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법안으로 제한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도지사와 시장군수가 쌍으로 나서 투자유치에 지원을 약속한 것은 역사적 책무를 저버린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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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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