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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17일 태안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도38호선 예타면제, 안면도관광지 개발 등 태안군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취임 후 처음으로 태안군을 방문한 김태흠 충남지사 김 지사는 17일 태안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도38호선 예타면제, 안면도관광지 개발 등 태안군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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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38호선은 충남 입장에서는 예타 대상에 쓸 수 없는 카드다. 몇 조짜리 큰 카드를 (예타 면제로) 써야 될 수밖에 없다."

충남 태안군의 국도 38호선 이원~대산간 해상교량 건설과 관련해 김태흠 충남지사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선8기 첫 시군 방문에 나서고 있는 김 지사는 17일 금산군에 이어 두 번째 방문지인 태안군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취재진이 국도 38호선에 대한 예타 면제 사업 반영 여부를 묻자 "예타 면제 대상에 쓸 수 없는 카드"라고 못박은 것.

김 지사는 "국도 38호선의 예타면제는 중앙정부에서도 쓸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라며 "하지만 하루속히 4차선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안고속도로와 내포철도 연결에 대해서도 "성일종 의원이 여당의 정책위의장인데 공조해서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태안은 좋은 천혜의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도로나 철도 등 SOC가 발전이 안돼 있어 그렇다. 잘 알고 있고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내리와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를 연결하는 국도 38호선 가로림만 해상교량은 2.65㎞ 규모다. 지난 2018년 국도38호 연장지정 사전기획조사비로 국비 1억 원이 확보돼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국토부가 국도 38호선을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에 반영, 국도로 승격되면서 해상교량 건설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발표된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예비타당성조사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일단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지난 7월 22일 지역 출신 국회의원인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초청한 군정설명회 자리에서 태안군은 정부 차원의 예타 면제 사업에 포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바지락 폐사, 정확한 원인 규명할 것"

김 지사는 최근 부남호 인근의 안면읍 황도리지선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바지락 폐사와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부남호 인근의 황도어촌계에서는 지난 13일부터 15일 사이 바지락이 집단 폐사됐다. 황도어촌계 관계자는"태안지역 집중호우에 따른 서산B지구 부남호 배수관문 방류로 인한 담수 유입으로 바지락이 집단폐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도어촌계에서는 7개의 양식장에서 137ha 면적의 바지락 어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바지락 폐사 원인에 대해 충청남도 수산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와 태안군, 안면도수협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합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국립수산과학원에도 정밀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폐사원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17일 지시했고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려고 한다"면서 "충남도의 입장에서는 부남호 역간척과 관련해 도의 입장을 중앙정부에 전달하고 있는 사업이고, 기재부 부총리, 농림부장관에게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을만큼 첫 번째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30년이 넘도록 표류하다가 최근 토지매매 계약 체결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안면도관광지에 대해서도 추진 의지와 함께 쓴소리를 냈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은 2025년까지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4만1935㎡에 1조 8852억 원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세계적인 수준의 명품휴양 관광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계획이다.

김 지사는 "안면도관광지 개발은 지난 도정을 이끌었던 분들의 접근방식이 틀렸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군민들에게 신뢰 갈 수 있는 기업유치로 일자리,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자와 토지매매 계약을 했고 110억 원을 냈다. 취임 후 사업자를 두 번 불러 잔소리를 했는데 이는 100% 확신이 안든다는 얘기다. 컨소시엄이 제대로 못하면 이중장치를 써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구상이다"라며 "공무원이 아닌 기업에 그림을 그려오라고 해서 기업의 필요에 따라 구획을 정했어야 한다. 우려와 걱정이 있겠지만 예의주시해 관광개발적인 측면에서 차질 없이 갈 수 있는 방법이 뭔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안군의 미래먹거리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해상풍력에 대해서도 난개발 우려를 언급했다.

김 지사는 "해상풍력은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해상풍력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큰일 날 짓을 했다"면서 "먼저 기업들한테 풀기 이전에 연구기관의 연구과정을 통해서 해상풍력을 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국가에서 먼저 지도를 그리고 난 뒤에 어장문제나 다른 문제를 검토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풀어놓다 보니 우후죽순으로 기업들이 달려들어 전 바다를 누리고 있어 난개발 같은 형식을 초래할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내에서는 태안 앞바다와 보령 앞바다 두 곳에서 대규모 해상풍력이 추진되고 있다.

태안군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해양쓰레기 선별처리장인 '광역자원순환센터'와 관련해서는 "필요성이 있고,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광역자원순환센터는 쓰레기장이 아니고 선별장으로,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를 받았다. 선별처리장이기 때문에 필요성이 있다"면서 "시각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면 주민들과 협의해서 보완하고, 설득할 필요성이 있으면 찾아가서 도민 입장에서 들어주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김태흠 지사, #민선8기, #태안군, #태안해상풍력, #안면도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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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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