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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경사는 지난달 자신이 근무하는 고속도로순찰대 대장으로 부임한 B 경정이 '직원들의 난색 표명에도 대장 전용차량에 불필요한 안테나를 설치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 내부망을 통해 제출했다.
 A 경사는 지난달 자신이 근무하는 고속도로순찰대 대장으로 부임한 B 경정이 "직원들의 난색 표명에도 대장 전용차량에 불필요한 안테나를 설치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 내부망을 통해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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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에서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최근 경찰청에 제출됐다.

A 경사는 지난 11일 자신이 근무하는 고속도로순찰대 대장 B 경정을 상대로 한 진정서를 경찰 내부망을 통해 제출하며 "엄격하고 공정한 조사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B 경정은 "진정서가 제출됐다면 감찰 등 조사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러 직원 있는 데서 지속적으로 '공구리'라 불러"

A 경사의 진정서에는 '지난달 고속도로순찰대장으로 부임한 B 경정이 직원들의 난색 표명에도 대장 전용차량에 불필요한 안테나를 설치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더해 A 경사는 B 경정이 자신을 "공구리(콘크리트의 속어)"라고 반복해 불렀고, 식사 과정에서 부당한 강요를 당해 모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진정서에 포함된 사진을 보면, '◯◯1호'라고 적힌 대장 전용차량 후면에 안테나가 설치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건과 무관한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LTE 무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에 안테나가 필요하지 않다"며 "최근 1~2년 사이 구형 무전기(TRS)를 모두 회수했고 차량의 안테나도 다 뗐다"라고 설명했다.

A 경사는 "B 경정이 부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장차는 달라야 한다'며 안테나 설치를 지시했다"며 "이에 저와 장비담당 직원 등이 '무전기가 바뀌어 지금은 안테나를 부착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으나 B 경정은 이후 또 안테나 설치를 요구했다. 결국 설치를 해야 요구가 끝날 것 같아 창고에서 오래된 안테나를 찾아 설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A 경사는 또 "B 경정이 지난달 말부터 저를 '공구리 ◯(A 경사의 성)'이라고 불렀고 그 이유를 묻자 '공사·시설 담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며 "공사장 일용직 노동자를 비하하는 표현을 여러 직원들이 있는 곳에서도 반복적으로 사용했고 이것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더해 "고속도로순찰대 2층 식당에서 식사 중에 제가 다른 직원에게 밥이 더 남았는지 물어봤는데 이를 들은 B 경정이 갑자기 밥통의 밥을 퍼 제 식판에 얹었다"라며 "저는 '너무 많다, 제가 알아서 먹겠다'고 여러 차례 거절했으나 B 경정은 계속 제 식판에 밥을 놓았고 국통도 가져와 국을 식판 국그릇에 부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A 경사는 지난달 자신이 근무하는 고속도로순찰대 대장으로 부임한 B 경정이 '제가 거절했음에도 식판에 반복해 밥을 올려놓고 국을 부으려고 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 내부망을 통해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모멸감을 참을 수 없어 식판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나와 있다.
 A 경사는 지난달 자신이 근무하는 고속도로순찰대 대장으로 부임한 B 경정이 "제가 거절했음에도 식판에 반복해 밥을 올려놓고 국을 부으려고 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 내부망을 통해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모멸감을 참을 수 없어 식판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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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경정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진정서가 제출됐다면 감찰 등 조사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조사를 받게 된다면 조사를 통해 진상을 이야기하겠다. 공직자로서 하나하나 답하지 못하는 점 이해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태그:#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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