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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의창구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
 창원 의창구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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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등장한 뒤 '몸살'을 앓는다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경남 창원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수령 400~500년)의천연기념물 지정 여부가 곧 결정이 난다.

현지 조사를 벌인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오는 24일 이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심의한다고 창원특례시가 9일 밝혔다.

창원시는 천연기념물 심의를 앞두고 이날 마을회관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주민설명회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창원시는 동부마을 이장을 비롯해 주민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재 관련 설명을 하고, 주민 질의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천연기념물 지정 절차 ▲역사문화 환경 ▲보존지역 내 건축행위 등에 관한 허용기준 ▲천연기념물 지정 시 지원과 규제사항 등을 안내했다.

주민들은 주차장과 화장실 등 제반 시설의 설치라든지 재산권 행사의 제한, 토지 수용 등에 대해 질의했다.

창원시는 "팽나무는 노거수로 2015년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하고 있다"라며 "현재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해 관계 전문가의 현지 조사를 거쳐 오는 24일 문화재위원회의 검토 심의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창원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보존되고 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관련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들은 지난 7월 29일 동부마을을 찾아 해당 팽나무 현지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전영우 문화재위원장은 해당 팽나무에 대해 주민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해당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려면 이날 심의한 뒤 한 달가량 지정예고 절차를 거치게 되고 이후 최종 결정된다.

약제 살포 준비... 박정기"물, 영양 공급부터"
  
창원시는 9일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에서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와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창원시는 9일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에서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와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 창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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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여부 심의는 박정기 노거수를찾는사람들 대표활동가와 최송현 부산대 교수가 2021년 2월 문화재청에 추천한 지 1년 6개월여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박정기 활동가는 전화통화에서 "팽나무가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지 않고,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란다"라며 "현재 절대 개체수가 적다. 남아 있는 천연기념물 팽나무는 2그루뿐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팽나무보다 동부마을 팽나무가 제원이 우수하고 인문 환경도 우수해 천연기념물 지정 조건을 충분하게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려면 주민 동의 절차가 필요한데, 그 부분에서는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나, 생태적 가치와 역사성은 부족함이 없다"고 부연했다.

해당 팽나무의 현재 생육 상태를 두고 박 활동가는 "수분과 양분이 부족하고, 급기야 7월 말부터 잎이 떨어지게 시작했으며, 이미 10% 이상 잃었고 마른 가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잎끝이 타들어 가거나 연노랑으로 밝게 물들어 떨어지며 잎이 진 가지가 곧바로 말라 죽으며 돌출된 가지와 곁가지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은 뿌리로부터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해충이 원인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두고 그는 "해충이 창궐할 수밖에 없는 고온건조 환경, 곧 나지(裸地)와 답압(踏壓)이 근본 원인"이라며 "팽나무는 느티나무보다 환경변화와 물리적 충격에 급격히 쇠락하는 종 특이성을 가진다. 당장에 물과 양분을 공급해야 하고, 맨땅이 풀밭이 되면 팽나무는 되살아나고 건전한 수세(樹勢)를 유지한다면 병해충도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해충(진딧물) 방제를 위해 약제 살포가 준비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약제 살포를 예고하기도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약제 살포를 아직 실시하지는 않았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박 활동가는 "물과 양분부터 먼저 주어야 하고, 그렇지 않고 고압분무기로 약제를 살포한다면 수압에 의해 잎이 탈락할 수 있다"면서 "고압으로 분무하기에 잎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나무는 해충보다 물과 양분이 더 치명적이다. 해충은 잎이 무성하고 속가지부터 갈아먹고 그래도 어느 정도 가지는 살아 있지만, 물과 양분이 부족하면 가지가 바로 말라버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팽나무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해 일명 '우영우 팽나무'로 불리며, 수고(나무 높이) 16m, 가슴둘레 6.8m, 수관폭(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 27m 정도다.
 
창원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
 창원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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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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