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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윤덕민 신임 주일본 한국대사가 강제동원 배상을 위해 일본기업의 자산 강제매각(현금화)을 반대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피해자 지원 단체가 "어느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9일 논평을 내고 "일본대사의 입에서 나올법한 소리를 한국대사가 하다니 개탄스럽다"며 그의 발언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윤 대사가 '일본 기업 자산을 현금화하면 국민과 기업이 천문학적인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일본의 보복 조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보복이 무서우니 법원 판결에 따른 피해자들의 정당한 권리마저 포기하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일본은 한국 대법원판결을 4년 넘도록 무시하고 오히려 대법원판결을 구실삼아 수출규제조치라는 구실로 한국 산업에 위기를 조장하기도 했다"며 "이런 일본의 적반하장 태도를 꾸짖어도 부족할 판에 꼬리부터 내리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만약 강제매각을 이유로 일본이 보복한다면 그것은 일본의 인권 인식과 옹졸함 때문"이라며 "일제에 의해 모든 것을 빼앗긴 강제동원 피해자 측이 스스로 권리를 포기해야 할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현금화가 되면 수십조원 수백조원에 달하는 비즈니스 기회가 날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윤 대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의 논리대로라면 비즈니스를 위해 피해자들의 권리는 얼마든지 묵살될 수 있고, 묵살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역사 정의도, 사법 주권도, 피해자들의 권리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이것이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 최일선에 선 사람의 발언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외교부의 민관협의회와 관련해서는 "피해자 지원단체와 대리인이 불참을 선언한 빈껍데기일 뿐"이라며 "가해자는 느긋하게 뒷짐 지고 있는데 오히려 피해국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것부터 코미디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은 지금 어느 나라 외교부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더 추해지기 전에 기만적인 행위를 멈추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사는 전날 부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금화가 이뤄지면 한일 관계가 어떻게 될지 상상하고 싶지 않다"며 "아마도 우리 기업과 일본 기업 (사이에) 수십조원, 수백조원에 달하는 비즈니스 기회가 날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금화를 막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서 "(현금화 동결로 한일 간) 외교가 작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in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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