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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매과 무리는 '곤충 세상의 매'라 불리는 녀석들로서 각종 벌레를 잡아먹고 산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고 시야가 확보되는 나뭇잎 위에 매복하고 있다가 날아다니는 잠자리나 풍뎅이, 나비, 벌 등을 공중에서 낚아챈다. 보디빌더 이상으로 발달된 흉근과 억센 다리털로 피식자를 사냥하는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

벌을 흉내낸 뛰어난 포식자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서식하며 영어권에서는 날강도파리(Robber fly) 또는 자객벌레(Assassin fly)라고 불리운다. 다른 곤충에게는 무자비한 사냥꾼이지만 모기처럼 사람의 피를 빨지는 않는다. 아주 드물게 손으로 잡으면 물기는 하지만 벌이 쏘는 것처럼 아프지는 않다.
 
다정스러워 보이는 모습이지만 같은 종을 잡아먹고 있는 중이다.
▲ 검정파리매의 동종포식. 다정스러워 보이는 모습이지만 같은 종을 잡아먹고 있는 중이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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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을 잡고 있는 모습이 마치 포옹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죽음의 껴안기다. 뭉툭한 주둥이를 사냥감의 몸속에 박아넣고 소화액을 분비하여 내부 장기가 녹아내려 쥬스처럼 변하면 빨아먹는다. 때로는 동족도 마다하지 않고 잡아먹는 카니발리즘을 보여준다. 곤충 세상에서는 식충 풍습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왕파리매는 몸 길이가 30mm 정도이며 얼굴의 절반을 차지하는 왕방울 만한 겹눈은 빛을 반사하여 녹색에서 적갈색으로 바뀐다. 빠른 비행을 위한 유선형의 배에 튼실한 가슴 근육으로부터 뻗어나온 억센 다리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달려있어 덫과 같이 작용한다. 발톱에도 가시털이 나 있으며 끈적끈적한 욕반(arolium)까지 붙어 있어 풀줄기를 잡고 있으면 그 안에 갖힌 사냥감은 옴짝달싹 못한다.

짝짓기 후 암놈은 풀줄기에 하얀 솜사탕 같은 알집을 만드는데 시간이 지나도 갈변하지 않는 것이 사마귀 알집과의 차이다. 크기도 어른 새끼손톱 정도라서 쉽게 구별할 수 있으며 80~150개의 알이 들어있다.
 
불룩한 뒷다리와 털복숭이 몸매를 가진 뛰어난 사냥꾼.
▲ 빨간뒤영벌파리매. 불룩한 뒷다리와 털복숭이 몸매를 가진 뛰어난 사냥꾼.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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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닭다리를 떠오르게 만드는 불룩하고 긴 뒷다리를 가진 빨간뒤영벌파리매는 온 몸에 주황색 털이 밀림처럼 자란다. 나뭇잎 위에서 망을 보며 고개를 까딱 거리는 습성이 있다. 초접사로 들여다보면 주둥이 주변에는 쑥대밭 같이 자라난 콧수염(mystax)이 빽빽하다. 사냥을 하고 먹이를 먹을 때 낯짝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악취를 풍기는 노린재도 마다하지 않으며 단단한 겉날개를 가진 딱정벌레의 등판도 뚫고 소화효소를 주입한다. 뛰어난 포식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뒤영벌을 의태하였다. 붕붕거리며 나는 소리까지 벌을 흉내낸다.

밤이면 무서운 검은눈이 되는 버마재비

외형이 전혀 다르게 생긴 흰개미와 바퀴벌레, 사마귀는 친인척 관계로서 망시목(Dictyoptera)으로 묶인다. 날개맥(시맥)이 그물처럼 생겼다는 뜻이다. 곤충 세상에서 사냥꾼으로 이름 난 사마귀는 그로테스크하게 늘어난 긴 목(앞가슴등판)에 역삼각형 대가리를 하고 있으며 사백안을 갖고 있어 표독스러운 느낌을 준다. 

어두워지면 겹눈 전체가 시커멓게 변할 뿐 아니라 몸통은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고개만 돌려 상대방을 째려보므로 피식자에게 두려움을 증폭시킨다. 낫처럼 생긴 앞다리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나 있어 한번 움켜진 먹잇감은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다. 네 개의 가느다란 다리는 상대적으로 부실하여 빠르게 움직이지는 못하므로 수풀 속에 숨어서 여러 곤충을 사냥한다.
 
낫발과 사백안을 가진 곤충 세상의 포악한 사냥꾼.
▲ 좀사마귀. 낫발과 사백안을 가진 곤충 세상의 포악한 사냥꾼.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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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의 또 다른 말이 버마재비인데 '범+아재비' 로서 곤충계의 '호랑이처럼 무서운 아저씨'라는 의미다. 게아재비, 벼룩아재비, 미나리아재비 등의 용례로 쓰인다. 낫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사냥감을 찾는 모습으로 인하여 서구권에서는 '기도하는 사마귀(Praying Mants)'라고 칭한다.

짝짓기 중 암놈이 수컷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으나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암컷의 한끼 식사가 되기 전에 수놈이 도망 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암놈이 수놈의 대가리를 씹어먹는 이유는 확실하게 수정을 시키기 위해서다. 머리가 없어진 수컷은 짝짓기 본능만이 남기에 배끝의 움직임이 격렬해지면서 더 많은 정자를 쏟아내기 때문이다.
 
갈비빵을 떠오르게 만드는 모습이다.
▲ 넓적배사마귀 알집. 갈비빵을 떠오르게 만드는 모습이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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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미 후 암놈은 나뭇가지에 붙어 꽁무니에서 하얀 거품을 내며 알을 낳는다. 솜사탕처럼 생긴 알집에는 400개 정도의 알이 들어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갈비빵 모양으로 갈변하며 단단해진다.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이듬해 5월이면 애벌레가 세상에 나온다.

덧붙이는 글 | 해당 기사의 사진은 글쓴이의 초접사 사진집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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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사 사진집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를 펴냈다. O|O.삼EE오.E팔O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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