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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 미얀마(버마)에서 학생들이 군부독재에 맞서 피 흘리는 투쟁을 벌였던 '8888 민중항쟁'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공동행동이 벌어진다. 2021년 2월 1일 발생한 군부쿠데타와 최근 벌어진 사형 집행을 규탄하며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다.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부산네트워크' 등 단체는 7일과 8일 사이 부산과 인천, 서울, 광주, 대구, 울산 등지에서 "미얀마 민주항쟁에 함께 하는 8888 공동행동"을 벌이기로 했다.

1988년 8월 8일, 미얀마 수도 양곤을 중심으로 수만 명의 학생들이 군부 독재자 네윈 장군의 하야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를 '8888항쟁'이라고 부른다.

당시 평화적인 시위로 시작했음에도 군부정권의 무차별 진압으로 시민과 대학생, 승려 등을 포함해 수천 명이 희생됐다. 부산네트워크 등 단체는 "8888민주항쟁을 기억하며 동시에 미얀마 군부의 사형집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1일 군부쿠데타 이후 시민들에 대한 학살과 구금, 폭력과 인권유린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말까지 군인경찰에 의해 2138명 이상 사망했고, 1만4917명 이상 체포당했으며, 수배자가 3075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미얀마에서는 지난 7월 25일 양곤 인세인교소도에 수감돼 있던 표 제야 토(41) 전 국회의원과 초 민 유(53) 작가 등 민주화 인사 4명에 대해 사형 집행했다. 미얀마에서 정치범 사형 집행은 1976년 이후 46년만이다.

부산네트워크 등 단체는 "비공개 군사재판에서 변호인의 조력도 받지 못했고 유족들은 사형 집행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처형된 시신도 인도받지 못하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군부는 '정의의 이름으로 사형을 집행했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이들은 119명에 이르고 군부는 사형집행을 계속할 것이라 공표하고 있어 이 미친 살인행위를 멈추게 해야만 한다"고 했다.

이들은 "사형이 집행된 인세인교도소의 수감자들은 사형집행을 규탄하는 집단 단식투쟁을 벌였고, 양곤을 비롯한 시민들도 산발적인 시위를 이어가면서 군부의 폭압에 굴하지 않고 싸워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네트워크와 부산경남지역 미얀마공동체는 8888민주항쟁을 기억하며 동시에 군부의 사형집행을 규탄하고자 7일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에서 '8888 민중항쟁지지 공동행동'을 벌인다.

이날 공동행동은 부산네트워크가 계속해오고 있는 '미얀마 민중과 연대하는 78번째 집중집회'를 겸해 열린다. 이날 집회는 미얀마 NUG(국민통합정부) 대통령 연설(파일)을 듣고, 투쟁발언과 시낭송, 노래 공연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또 부산역 광장에서는 '미얀마 민주화 사진전'이 함께 열린다.

공동행동은 인천 부평북부역 교통광장 7일 낮 12시, 서울 미얀마무관부 앞 8일 오전 9시, 수원역 문화광장 7일 오후 1시, 인천 송도 포스코인터내셔널 앞 8일 오전 11시 30분, 대구 한국가스공사 앞 8일 오전 8시 30분, 울산 롯데백화점 앞 7일 오전 11시, 광주 유스퀘어광장 7일 오후 2시 각각 '1인시위 이어가기'와 '행진', '기자회견' 등 형식으로 열린다.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부산네트워크는 미얀마 군부쿠데타 종식과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목숨걸고 싸우는 미얀마 민중들과 연대하고자 2021년 3월 17일 발족해 부산지역 노동, 인권, 시민, 환경 등 50개 단체와 14명의 개인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일요일 부산역 캠페인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고, 미얀마 민주항쟁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 사진전, 이야기나눔, 포스코와 가스공사의 미얀마군부와의 관계단절 촉구 서명운동과 1인시위 등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미얀마 8888 민중항쟁지지 공동행동
 미얀마 8888 민중항쟁지지 공동행동
ⓒ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부산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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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미얀마, #8888, #군부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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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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