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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의 자전거 이야기 시즌2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이 타면서 느끼는 세상, 사연, 느낌과 생각을 담아내기 위해 연재중이며 현재 7회까지 발행했다.
▲ 만인의 만 가지 자전거 길벗의 자전거 이야기 시즌2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이 타면서 느끼는 세상, 사연, 느낌과 생각을 담아내기 위해 연재중이며 현재 7회까지 발행했다.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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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의 시작을 다시 환기한다. 세상에는 수천만, 수억의 자전거가 존재한다. 녹슬고 남루한 자전거로부터 수천만 원을 호가하고 자동차보다 비싼 자전거가 도로를 달린다. 목적도 다르고 사연도 다를 것이며 당연히 생각과 견해도 다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자전거는 평등하다. 약 2평방미터 가량의 공간을 차지하며 달리거나 서있는 것으로 규정할 수 있다. 이미 거론된 국회의원의 자전거나 어쩔 수 없이 타는 어느 노인의 자전거는 이렇게 평등하다.

이제 막 맛을 느끼기 시작한 사람들의 자전거와 오랫동안 타 왔고 능숙한 실력의 자전거에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본질적으로 모든 자전거는 평등하다. 다만 평등한 자전거는 모두 다름을 간직하고 있다.

연재를 시작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각각의 자전거는 무슨 생각을 담아내고 있을까 그 많은 생각은 자전거라는 매개 하나로 다 묶일 수 있을까를 찾아보기 위함이다.

몇 년 전부터 자전거 관련 기사를 주로 써온 기자다. 내가 쓰는 기사를 포함해 자전거와 관련한 기사들에 대해 유독 공격적인 반응을 접한다. 이를 테면 "도로도 좁아 죽겠는데 자전거는 무슨",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인해 도로가 위험해진다", "유럽과 달리 우리는 시민의식이 약해서 안돼"와 같은 반응이다.

추측하기로 자동차를 위주로 한 교통문화에 익숙해져서 자동차 운전자들이 내는 짜증이 아닐까 싶었다. 한데 이번에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고 의아함을 가지기 시작했다.

각기 다른 자전거,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은?

중간 정리하는 의미에서 그간에 다룬 몇 사람의 자전거를 다시 소환해보겠다. 매일의 자전거를 통한 출퇴근을 1인 시위처럼 여긴다는 노광일씨의 자전거는 '여태껏 타 왔고 앞으로도 타야 하기에 자기 자신의 길을 위해 오늘도 꿋꿋하게 나아가며 여기는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자전거를 1번 이동수단으로 삼고 실천하는 김성주 국회의원의 자전거는 '타보니 가장 편하고 새롭게 얻은 것도 많은' 아울러 우리 도시의 미래를 찾는 대상이 자전거라 할 수 있다.

"비 좀 오면 어때요?"라는 역설을 통해 사색과 해찰의 동반자로 여기는 오충렬씨의 자전거도 있다. 어떤 제약도 그것에 방해가 되지 않음을 보여주며 '삶을 즐겨 나가는' 재미있는 친구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막 자전거에 눈뜨게 된, 그러나 확실히 자신들의 일상에 깊이 다가온 친구로 여기는 주영, 정규, 인수, 삼립씨의 자전거는 신세계를 맛본 희열과 느끼고 있는 자신의 변화를 증언하는 이야기였다.

아울러 대구에서 1만 명이 모여 '자전거면 충분하다'라고 외칠 그날, 그래서 살고 있는 도시를 바꿔나갈 그날을 위해 20년간 쉼없이 내달려온 대구 사람들의 이야기는 '도시를 바꿀 유력한 수단'으로의 자전거였다.

오영열 구의원은 '세상을 향한 도전의 동반자'로서 자전거를 말했다.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하나하나 귀 기울여 들을만한 이야기가 있었다. 비슷한 것들도 관측된다. 한마디로 '나와 우리의 미래를 찾을 수 있다'는 진지한 애정과 열정이라 할 수 있다.
  
연재된 7회에서 등장한 주인공들이다.
▲ 자전거 이야기의 주인공들 연재된 7회에서 등장한 주인공들이다.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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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 작성되고 인터넷을 통해 배포되면서 예상했던 반응들을 확인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의 반응을 접하고 뜻밖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의 반응이다. 자동차 운전자들에 의해 달렸을 거라고 추정했던 조롱 섞인 반응이 이곳에서도 확인됐다. 기사의 내용과 던져지는 메시지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각자 읽을 대목이 있다. 그런데 반응은 한 가지로 귀결된다. 사진에 등장하는 '헬멧을 안 쓴 주인공'에 초점이 맞춰져 이야기가 진행된다. '헬멧이나 쓰지... 국회의원이 법도 안 지키면서 무슨 자전거를 말해... 한 손에 우산에 슬리퍼에 총체적 콜라보레이션...' 등등이다.

왜 자전거 이야기는 '헬멧'에 머무르나 

이상하게도 다양하게 읽어야 할 대목들을 재껴둔 체 오로지 '헬멧'에 초점이 맞춰진다. 가령 김성주 국회의원이 말하는 '직접 겪으면서 확인하는 편리함과 뜻밖의 소득, 그리고 도시의 미래를 찾기 위해 실천하는'은 기대해볼 만한 여러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헬멧 논쟁으로 빠져든다. 왜 이럴까?

김성주 의원은 앞서 연재한 기사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안전은 도시가 마련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 스스로의 책임으로 전가시키는 행태의 헬멧 착용 의무화에 대해 반대 한다"며 헬멧 착용 의무화 반대에 대한 논쟁적 제기를 위해 헬멧을 쓰지 않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몇 해 전 이를 법제화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문제 제기가 있었다. 대구 지속가능발전협의회(지속협)의 오용석 사무처장은 "선진적 자전거 도시에서는 이런 강제가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자유분방한 복장과 편안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질적인 문제는 개인에게 전가되는 책임 대신 국가나 도시의 임무와 역할이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해외사례를 통해 보건대 자전거 타기 좋지 못한 환경의 미국 일부 주나 호주와 같은 곳에서만 시행합니다. 이런 방향으로 정책을 전개하는 것을 반대했던 것입니다"라며 그간의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다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헬멧착용 의무화에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이 엄연히 현존한다. 어느 것이 옳고 나쁘다 할 수 없다. 그 간극을 어떻게 좁히는가의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자전거 타는 사람들 사이의 논쟁은 헬멧에만 머무른다.

춘천에서 자전거 사회운동을 하고 자전거 카페를 운영하기도 하는 박선우씨는 이런 견해를 밝힌다. "헬멧이 사고를 예방할 수는 없죠. 사고가 났을 때 개인의 안전을 지켜주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의 문제"라고 말한다. 아울러 "현재 우리나라의 헬멧 문화는 빠른 속도를 즐기는 사이클 문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주목한다.

"빠르게는 시속 70km까지 나오니 헬멧을 안 쓸 수가 없죠. 위험을 수반하는 스포츠"라며 이런 배경을 추정한다. 이어 "도심에서 이동하는 자전거는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아요. 시속 10~20km 사이"라며 "기존의 스피드 위주의 사이클 문화에서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으로서의 생활자전거 문화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거쳐야하는 과도기적인 현상"으로 설명한다. 

수원 지역에서 활동하는 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는 "자전거 동호회도 자전거에 우호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자전거 관련 모임이나 카페에서 80% 정도는 자동차 중심의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논쟁이 필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논의가 되어야 할 것들로 이어지지 못하고 헬멧 논쟁으로만 끝나는 소모적 논쟁으로 그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라고 언급한다.

이어 "왜 자전거인들은 헬멧 이야기에 스스로 빠져 드는 걸까요? 다른 이야기 할 것들이 매우 많은데 말이죠.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의 차이를 이야기하는데 시민의식은 형성되는 것이지 저절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래 전부터 자동차 위주의 인프라를 포기하고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통한 도시로 거듭나야 함을 주장하며 요구한 시민의식을 주목해야 합니다"라며 현재를 진단한다.

이후에도 여러 자전거의 이야기를 다뤄 나갈 예정이다. 60세에 시작해 20년 동안 춘천의 의암호를 5000회 완주했다는 어느 어르신의 이야기로부터 무궁무진한 자전거의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그러나 '얼마나 잘 타는지, 얼마나 많이 타는지, 얼마나 빠르게 탈 수 있는지'등은 내가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다.

'무엇이 자전거'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대신에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그러므로 인해 찾아지는 공통분모와 차이를 규명해 가면서 우리 사회에서 자전거는 어떤 역할을 가능하게 만들지에 대한 사회적 탐구를 위한 자료가 되면 좋겠다는 믿음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빠르거나 느리거나 비싸거나 싸거나... 모든 자전거는 세상을 평등하고 살아갈만하게 만들 수 있는 도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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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한의사, 자전거 도시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는 중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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