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킬러의 저력을 선보이면서 팀 승리로 이끈 두산 선발 최원준

삼성 킬러의 저력을 선보이면서 팀 승리로 이끈 두산 선발 최원준 ⓒ 두산베어스


한 번 천적은 영원한 천적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두산의 토종 에이스 최원준에게 해당되는 말인 듯하다. 3일 두산은 최원준의 호투와 허경민의 2타점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삼성을 3대 1로 꺾고 8월 첫 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대표적인 삼성 킬러로 명성이 자자하다. 통산 14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01 출루 허용률 1.14로 삼성 상대로 패전이 없다. 이중 선발로는 8경기 나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1 출루 허용률 1.19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1경기 나와 6이닝 3실점 QS 투구를 선보였었다.

삼성은 최원준을 겨냥하기 위해 김현준(중견수)-강한울(3루수)-호세 피렐라(좌익수)-구자욱(우익수)-오재일(1루수)-김태군(포수)-김재성(지명타자)-김지찬(2루수)-김상수(유격수)의 파격적인 라인업을 꾸렸다.

그러나 삼성의 표적 라인업도 최원준의 킬러 DNA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최원준은 5.2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초반부터 위기 상황을 자초했던 최원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초반부터 위기 상황을 자초했던 최원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 두산베어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최원준은 위기 상황을 많이 자초했었다. 1회 1사 1, 2루 상황에서 구자욱과 오재일에게 이어졌다. 특히 구자욱은 이번 시즌 최원준 상대로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강했었다. 하지만 구자욱과 오재일을 모두 뜬공으로 막아내며 첫 고비를 넘겼다.

2회에는 1사 1루에서 천적 김지찬에게 1타점 3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준 뒤, 1사 3루의 위기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김상수와 김현준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다행히 허경민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면서 최원준에게 힘을 보탰다.

그러나 곧바로 3회 무사 1, 2루 상황을 자초하고 말았다. 하지만 천적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더니, 오재일을 1루수 땅볼, 김태군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또 한 번 큰 코비를 넘겼다.

이후, 6회 2사까지 큰 위기 없이 삼성 타선을 막은 최원준은 최승용과 교체되면서 선발로서의 임무를 마쳤다. 5.2이닝 동안 삼성 타선이 최원준 상대로 기록한 잔루만 6개였다. 최원준의 위기 관리 능력에 삼성 타선은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하는 두산 선발 최원준

경기 종료 후, 인터뷰하는 두산 선발 최원준 ⓒ 두산베어스


경기를 마친 후 최원준은 "사실 우천 취소로 인해 경기가 계속 밀리다 보니, 오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게다가 날씨도 덥다 보니, 초반에 위기 상황을 많이 자초했고, 실점을 범했다. 하지만 야수 형들이 곧바로 역전을 만들어주면서 마운드에서 힘이 났던 것 같다"라며 경기 상황을 복기했다.

게다가 이번 승리로 통산 삼성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 킬러라는 이미지에 대해 최원준은 "운이 많이 따라서 이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삼성 상대로만 잘하기보다는 모든 팀에 강한 투수가 되어야 한다"라며 본인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최원준은 "날씨가 많이 꿉꿉한데도 야구장에 와서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번 주말이 5강으로 가는 중요한 경기(광주 KIA전)인데, 야구장에 많이 와서 응원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4일 선발로 두산은 이영하, 삼성은 원태인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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