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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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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유튜브 등 SNS 미디어에서는 '자폐 장애'를 다루는 콘텐츠들도 늘고 있다.

자폐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콘텐츠들이 높은 호응을 받는 반면, 장애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흉내 내기'에 불과한 콘텐츠들도 대거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장애인 따라 하기' 수준의 질 낮은 콘텐츠들

지난달 한 유튜브 채널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드라마 속 주인공 말투를 흉내내는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여성은 주인공의 어눌한 말투와 행동을 따라 한다. 이 여성은 "식사를 하지 않으면 남편을 굶기는 아내가 되고 내조의 실패한 아내가 된다", "밥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드라마 대사를 살짝 바꿔서 이야기한다.

영상이 게시되자 이를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자폐 장애인 입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었다. 논란이 되자 채널 운영자는 게시판을 통해 "'우영우'라는 (드라마) 캐릭터와 비슷해서 재밌어하시는 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했다. 또 비판 댓글에 대해선 "가치관의 차이"라고 일축하면서 "장애를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해명 글에도 수천  개가 넘는 비판 댓글이 달렸지만, 문제가 된 영상은 삭제되지 않고 있다. 현재 채널 운영자는 비판 댓글을 단 사람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장애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재미의 소재로 활용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입을 모은다. 몰지각한 사람들이 '장애인 흉내 내기'를 하는 행태와 같다는 지적이다.

"조회수 위한 단순한 흉내 내기는 인권 침해" 

황선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활동가는 "드라마 주인공의 경우 사전에 철저한 연구와 자문을 거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고, 장애와 관련된 여러 문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며 "그런데 장애에 대한 명확한 이해도 없이 장애 특성을 단순히 흉내 내는 것은 장애인을 따라 하면서 놀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흉내 내기는) 장애인들을 잘 아는 활동가들도 극도로 조심하는 부분이다, 그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일침했다.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도 "어떤 사람에게는 모든 인격과 삶이 걸려있을 수 있는 장애 문제를 단순히 재미와 조회 수를 위한 가벼운 콘텐츠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인권 침해"라고 꼬집었다.
 
유튜브 채널 'BODA'에 현직 의사 3명이 나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유튜브 채널 "BODA"에 현직 의사 3명이 나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 BODA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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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처럼 논란이 되는 콘텐츠들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의사 등 전문가들이 직접 나와 자폐 장애의 다양한 유형과 성격을 설명하면서 이해를 돕는 유튜브 콘텐츠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BODA'라는 유튜브 채널에는 현직 의사 3명이 나와 자폐 장애인이 말을 하지 않거나 반향어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자폐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돕고 있다. 의사들은 "드라마는 동화와 같은 이야기"라며 천재적 지능을 가진 자폐장애인은 드문 현실을 짚어주기도 했다.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드라마를 통해 자폐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올바른 형태로 발전되려면, 실질적으로 자폐 장애 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전문성 있는 콘텐츠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면서 "사실 잘 알려지지 않고 생소한 '장애'가 미디어에서 많이 노출되는 것은 좋은 방향"라고 말했다.

황선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활동가도 "드라마로 인해 기자회견에서 관련된 질문도 나오는 등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는 높아진 것 같다"면서 "드라마에 쏟아지는 관심이 장애인들의 현실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져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태그:#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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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소속입니다. 주로 땅을 보러 다니고, 세종에도 종종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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