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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자영업자 수는 줄었지만, 프랜차이즈는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왔다.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 수는 줄었지만, 프랜차이즈는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왔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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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55세~79세 1500만 명, 은퇴했지만 생활비 벌려고….'(MBC, 2022.07.26)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기사의 요지는 이 연령대의 인구가 1500만 명으로(인구의 거의 30% 차지), 이들은 평균 73세까지 일하기를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들이 가장 오래 다닌 직장에서 그만둔 나이는 평균 49세로 직장 퇴직 후 거의 20여 년을 불안정한 일자리에 종사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의 6배에 달하는 음식점

'자영업자'라고 하면 음식점이 연상될 만큼, 우리나라에는 음식점이 꽤 많은 듯하다. 실제 자영업자가 적잖다는 미국, 일본과 비교해도 인구당 음식점 비율이 미국에 6배에 일본에 2배에 달한다고 한다(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9 외식산업 소비트렌드 발표대회' 자료).

이런 자료와 기사가 시사하는 건, 현재 우리나라 음식점은 과포화 상태로 지나친 경쟁 상황에 노출되어 있어 적정한 수익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단 뜻이다. 사실 이 논제는 새삼스럽지 않은 해묵은 것이기도 하다. 실제 통계자료를 찾아보면, 14년 전인 2008년에도 이와 거의 비슷한 자료가 한국은행에 의해 보고되었다(생계형 서비스산업의 현황과 과제, 2008년).

그렇다면 십수 년이 지나도 왜 이 상황은 변함없이 우리 사회의 문제로 남아 있을까? 그건 서두에 인용한 기사로 그 이유를 추론할 수 있다고 본다. 평균 49세가 되면 평생직업이라 생각했던 직장에서 퇴직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은 적어도 평균 73세까지 경제 활동 요구하기 때문이다.
  
오십대가 되면 정년 후 삶을 걱정한다.
 오십대가 되면 정년 후 삶을 걱정한다.
ⓒ 권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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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하필 자영업, 그것도 음식점일까? 위 단톡방 대화만 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중년의 재취업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 사소해 보이지만 절대 무시하기 힘든 심리적인 요소도 작용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두려워하는 익숙함에서 낯섦으로 이동, 지위 하락과 경력 단절로 인한 자존감 하락이다. 사실 금전적 문제보다는 이 조건이 끼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
   
결국 중장년은 그동안의 경력을 이용한 이직이 굉장히 어렵다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명퇴를 요구하는 회사의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나이가 찬 근로자의 인건비 대비 나쁜 효율이다. 그런데 이 조건이 다른 회사라고 다를 리 없다. 그러니 나이 많은 근로자의 경력을 이용한 이직은 벽에 부딪히게 된다. 그렇게 기존의 경력을 버리고 어차피 낯선 곳에서 낯선 일을 해야 한다면 차라리 지위(사장)라도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에 자영업을 택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실제 코로나19 재난 중에도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꾸준히 열렸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80%가 외식 업종이라고 하니 그렇지 않아도 동네에서 익숙했던 프랜차이즈 외식업을 선택하는 것은 대단히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오히려 늘어난 프랜차이즈, 더해진 갑질

코로나19 재난 기간 중 전체 자영업자 수는 줄었다. 2020년 7만여 명이 줄었고 2021년에도 1만여 명이 감소했다고 한다(통계청 자료, 2022년 1월 발표) 그런데 모순되게도 올해 3월에 공정위가 발표한 '2021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공정위 등록 기준, 가맹본부와 브랜드 수 그리고 가맹점 수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오늘도 멋진 인테리어, 화려한 조명 그리고 세련된 간판으로 치장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정말 우후죽순처럼 빈 상가를 채우고 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외관에 홀린(?) 수많은 창업 희망자들은 그 이면에서 벌어지는 상스럽고 거친 이야기를 보지 못하고 정말 쉽게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 성장세가 이렇게나 괄목할만하다 보니 이제 프랜차이즈 사업은 음식점에 국한되지 않고 수많은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다. 교육, 숙박, 미용, 스포츠, 그리고 의료 업종까지, 이제 동네에서 프랜차이즈가 아닌 가게를 보는 것이 더 드문 상황이 되었다.

한때 가맹점주였으며 노동분쟁 뺨치게 격렬했던 가맹사업 분쟁의 한복판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최근 아이러니하게도 가맹기업 본사 경영자까지 경험하며 이 업계의 속내를 구석구석 볼 수 있었던 필자로서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성장세에 묻혀 무시되고 있는 지금 이 상황이 정말 염려스러울 뿐이다.

6년 전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맹점주와 본사 간 분쟁이 극에 달한 당시, 적잖은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의해 강제 폐점되고 이 때문에 어느 가맹점주가 목숨까지 잃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지경이 돼서야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질 문제가 수많은 언론에 의해 기사화되었다.

그렇게 여론의 관심을 받게 되자 국회에 표류하던 관련 법 중 일부가 개정되었고 해당 기업들은 공정위와 법원에 의해 심판을 받았다. 이렇게 우리 사회를 어수선하게 만들던 프랜차이즈 분쟁이 이후 시간이 흐르고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진 요즘, 언뜻 보면 프랜차이즈 업계가 많이 정화된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건 착각이었다.
  
유명 치킨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의 단체활동을 방해했다가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유명 치킨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의 단체활동을 방해했다가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 권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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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점주 단체들이 연합한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는 오늘도 본사 갑질에 대한 고민 상담 전화가 수 통씩 걸려오고 있다. 또한 점주와 본사 간 분쟁이 공정위에서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고 있고 그 진행 과정과 결과에 대한 기사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지만, 다른 기사들에 밀려 여론의 관심 밖에 있는 상황이다.

현재 프랜차이즈 업계는 수면 위를 유유자적 헤엄치는 백조와 같다. 수면 위의 모습은 고상하지만, 그 고운 자태 아래에서는 물에 빠지지 않으려 열심히 발(몸)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은 이러함에도 얼마 전, 우리나라 대표적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BBQ 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개정 시행된 가맹사업법이 고사 직전에 몰린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해 지원은커녕 과도한 규제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 회차에서는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질' 문제와 그에 따른 가맹사업법의 개정 필요성, 그리고 창업 희망자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문제점들에 대해 다뤄 보려고 한다. 
 
서울 시내 중국음식점 모습.
 서울 시내 중국음식점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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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에서 자영업자 그리고 시급제 노동자와 법인대표로 일하며 느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같은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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