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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림저수지가 심각한 녹조현상으로 일부러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이 진녹색으로 변했다.
 봉림저수지가 심각한 녹조현상으로 일부러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이 진녹색으로 변했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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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가 봉림저수지(충남 예산군)를 부실하게 관리해 도마에 올랐다.

가장 많은 농업용수를 필요로 하는 출수기를 앞둔 시기에 '녹조라떼'라는 표현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수질이 악화했는가 하면, 수년째 흉물로 변한 '폐좌대'를 방치해 환경오염과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것.

7월 26일 찾은 봉산 봉림리 봉림저수지. 유효저수량이 221만6500㎥으로 몽리구역이 수십만 평에 이르지만, 전체적으로 남조류가 퍼져 진녹색을 띠는 녹조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긴 장마가 끝나 날씨가 계속 뜨거워지는 이달에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환경부는 독성물질을 생성·배출해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s), 아나톡신(Anatoxin), 삭시톡신(Saxitoxins) 등 4종을 유해남조류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마이크로시스틴은 독성이 강해 포유류가 조류독소를 흡수할 경우 간세포나 신경계 등에 손상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에 온갖 쓰레기가 들어있는 폐좌대는 흉물스럽게 물속에서 썩어가고 있다.
 안에 온갖 쓰레기가 들어있는 폐좌대는 흉물스럽게 물속에서 썩어가고 있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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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2015~2020년 5년 동안 수면임대계약을 맺은 사업자가 2019년부터 운영하지 않는 폐좌대 10개가 수변과 수중에서 썩어가고 있다. 안에는 폐플라스틱, 폐스티로폼, 폐비닐, 폐목재, 폐이불 등 온갖 쓰레기가 그대로 널려있다.

그 위에 설치한 안내문을 통해 '쓰레기 버리기, 수질오염 행위 등을 금지한다'고 경고한 문구가 무색해진다.

주민 김아무개씨는 "폐좌대를 방치한 지 벌써 수 년째다. 이곳을 오가다 보면 미관상 좋지 않은 것은 물론, 환경오염까지 우려된다. 다 저수지로 흘러들어가지 않겠느냐"며 "관리감독기관이 유료낚시터 운영을 그만뒀을 때 바로 조치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농어촌공사 예산지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달 중 녹조제거제를 살포할 계획"이라며 "폐좌대는 2019년부터 비용을 내지 않아 계약을 해지했다. 계약자가 철거해야 하지만 연락두절이 됐다. 우리는 행정대집행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예산군에 요청해 올해 안에 처리한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책임을 넘겼다.
 
‘수질오염 행위 등을 금지한다’는 경고문구가 무색하다.
 ‘수질오염 행위 등을 금지한다’는 경고문구가 무색하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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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봉림저수지, #녹조라떼, #저수지 관리, #폐좌대,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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