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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필자는 어느 한 소식을 들은 이후 꽤 깊은 생각에 빠졌다. 바로 서울 송파구에 있는 서울종합운동장에 대한 재개발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특히 주 경기장은 올해 말부터 재개발이 시작된다고 해 적잖은 상실감이 들었다. 

'잠실종합운동장올림픽주경기장'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이 경기장은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개폐막식이 열린 역사적인 장소로써 우리나라 체육의 성지를 도맡았던 곳이었다. 필자 역시 우연한 기회로 서울 올림픽의 개폐막식을 본 이후부터 올림픽의 중추였던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을 언젠가 가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하지만 이런 체육의 성지라 불렸음에도 체육 경기나 별다른 행사가 열리지 않을 때는 하나의 요새처럼 출입구가 폐쇄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방에 거주하는 필자는 간혹 서울을 가는 일이 있더라도 경기장 내부로 들어가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단지, 경기장 바깥을 돌아다니며 내부로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충족하려 애쓸 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종합운동장 재개발 소식을 들으니 필자는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을 가보겠다는 목표를 더는 실현할 수 없음을 깨닫고 절망감이 든 것이다. 

물론 재개발로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이 철거되지는 않고 대신 리모델링을 통하여 다시 개장된다고 하지만 필자가 기억하고 꼭 가보고 싶었던 원래의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은 더는 아니게 되니 이러한 점으로 위안을 두진 못했다.

이렇게 낙담만 하는 동안에 마치 천재일우의 기회처럼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을 탐방할 방법을 알게 되었다. 바로 서울특별시가 지난 6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의 관광투어 프로그램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서울올림픽주경기장 관광투어 프로그램' 운영 안내문
 "서울올림픽주경기장 관광투어 프로그램" 운영 안내문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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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필자는 재학 중인 대학에서 운영하는 매주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해보는 역사 프로그램에 가입한 즈음에 이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역사 프로그램 활동 겸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필요한 신청 절차를 모두 끝내고 투어 예정일인 7월 6일이 오기를 기다렸다.

7월 6일이 된 아침, 필자는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버스로 광주송정역에 도착한 이후 간단한 식사를 하였다. 주머니가 궁해서 돈이 별로 없었으므로 고속열차는 사치였기에 무궁화호를 탈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광주에서 서울까지 4시간 20분이나 걸렸기 때문이다. 
 
광주송정역
 광주송정역
ⓒ 전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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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열차를 탄 이후 잠을 자거나 창문 바깥 풍경을 구경하면서 지겨운 시간을 어떻게든 이겨내는 찰나, 드디어 서울 용산역에 도착하였다. 용산역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서울올림픽주경기장으로 출발하였으나 이후 약간씩 비가 내려오기 시작했기에 투어가 시작된 시간에도 비가 오면 어쩔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다행히 그로부터 얼마 안 가 비가 그쳤다.

이후 당초 집합하기로 예정된 서울올림픽전시관에 들어가 잠시 대기한 이후 투어 프로그램을 인솔할 담당자가 도착하여 투어가 시작되었다. 다른 참여자들을 둘러보니 대부분이 어린아이들과 그와 함께 참여한 부모님들이었다.

알고 보니 필자 또래의 사람들은 오전 투어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했다고 한다. 먼저 투어는 집합장소였던 서울올림픽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서울올림픽 소개와 함께 당시 사용되었던 여러 전시 물품들에 대한 해설을 듣고 관련 시청각 자료를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시청각 자료를 보는 시간이 끝나자 드디어 서울올림픽주경기장 내부로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투어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거대한 전광판에 나오는 투어 참여자들을 환영하는 문구와 함께 그동안 꼭 보고 싶었던 경기장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전경이 한눈에 보였다. 
 
서울올림픽주경기장 전경
 서울올림픽주경기장 전경
ⓒ 전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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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 무더운 날씨인 상황에서 경기장을 직접 걸어 다니며 투어를 진행하여야 했지만, 그간의 소원이 드디어 청취 된 감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후 중앙출입구 인근에 있는 라커룸과 함께 VIP룸을 돌아다녀 보고 마지막으로 서울올림픽주경기장 바로 앞에 있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시민참여관을 구경하면서 본 투어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쳤다.
 
서울올림픽주경기장 내부
 서울올림픽주경기장 내부
ⓒ 전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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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에는 뒤풀이 겸 인근에 있는 서울올림픽야구장에서 진행되는 경기를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비록 그날에는 필자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그래도 재미를 느끼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동안 필자가 생각해본 소원 중 하나를 드디어 이루게 되니 그 성취감을 말할 것이야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곧 있으면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의 리모델링 사업으로 지금 필자가 아는 경기장을 거의 마지막으로나마 볼 수 있었다는 안도감도 들었다.

이런 감정으로 가득 찬 필자는 독자들에게 본 투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천해본다. 서울올림픽주경기장 관광투어 프로그램은 서울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를 통하여 신청할 수 있다.
 
투어 프로그램 참가 당시에 지급받은 안내책자문
 투어 프로그램 참가 당시에 지급받은 안내책자문
ⓒ 전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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