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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교통산업계의 화두는 '모빌리티 혁명'과 '지속가능한 교통'이다. 모빌리티란 이동성, 기동성, 유동성을 뜻하는 영어 단어에서 나온 용이이고, 모빌리티 혁명은 ICT(정보통신 기술) 등 첨단기술을 이용한 모빌리티의 혁신을 뜻하는 것으로 자율주행차, 드론, 도심항공 교통(UAM: Urban Air Mobility) 등에 의해 단순이 이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빠르고 편리하고 심지어 무인으로 운행하는 단계에까지 와 있다. '모빌리티 혁명'은 지난 5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사에서도 언급되었다.

한편, 지속가능한 교통 체계란, 유엔(UN)의 지속가능한 개발에서 나온 말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을 함께 이루면서 사람, 장소, 물건,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이동성을 증진시켜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교통체계를 말한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새로운 통합교통시스템인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MaaS는 우리말로는 통합교통서비스라고 하며.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다양한 공유교통수단을 통합한 연계서비스를 바탕으로 최적 이동경로, 비용정보, 호출 및 결제서비스 등 이동 관련 전 과정을 단일 플랫폼으로 구축해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MaaS는 단순히 경로를 안내하거나 예매하는 부분적인 서비스가 아닌 목적지까지의 이동 동선, 예약, 결제 등의 과정을 하나의 앱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일종의 통합 교통서비스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핀란드의 휨(Whim), 영국의 레일마스(RailMaaS) 등이 대표적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대구 등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개인이 스마트폰 플랫폼을 통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최적의 교통수단 조합과 환승 및 통합요금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요금은 통상 모빌리티 통합 구독 서비스를 통해 월 정액제로 운영되며 선택한 요금제에 따라 각 교통수단의 이용 범위 및 횟수, 혜택 등이 달라질 수도 있다. MaaS의 특징은 플랫폼을 통해 끊김 없는(Seamless) 다수단간(multi-modal) 연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와 연계하여 대도시권역에 광역교통 MaaS를 추진하고, 향후 전국적인 MaaS 확산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국가시범도시인 세종시, 부산시 뿐만 아니라, 혁신성장 동력 R&D로서 대구시, 스마트시티 챌린지로서 인천시, 부천시, 강릉시 등이 있으며, MaaS를 시범운영 중인 지방자치단체는 대구시, 인천시, 부천시, 강릉시 등이 있다.

MaaS의 이점으로는, 끊김 없는 모빌리티 서비스로 인해 이용자들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통합 요금체계를 통한 할인으로 이용자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하여 개인맞춤형 실시간 수요대응형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제는 차량을 소유하는 대신 MaaS를 이용할 경우 탄소중립적인 대중교통 이용으로 환경개선 및 교통혼잡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오늘날 도시에 있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UN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 현재 세계 인구의 56%가 도시에 살고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그중 교통부문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우리나라 도시의 인구비율이 2020년 기준 91%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교통문제에 있어서 '탄소중립'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철도는 자동차와 비교하여 인-㎞(이용 인원 × 이동 거리)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20%에 불과하며 항공기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겨우 5%를 배출한다. 이에 따라 도시교통문제에 있어서 탄소중립의 일환으로 트램 등 친환경 대중교통시설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15분도시 제주'와 교통계획

이 대목에서 우리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공약 '15분도시 제주'와 관련한 교통계획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영훈 도지사는 지난 6·1지방선거 공약으로 '스마트 그린 15분도시 제주'의 핵심 공약으로 대중교통의 획기적 개선과 함께 신교통수단 '그린수소트램' 도입을 공약했다. 집에서 15분 거리에 학교와 의료시설, 장보기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가 가능한 근거리 생활권을 만들어낸다는 게 '15분도시'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오 지사는 내연기관 차량을 줄여 탄소중립시대에 걸맞는 도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그린수소트램'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그린수소트램은 그동안 얘기됐던 전기트램과는 다르다. 수소연료 전지로부터 동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전선 없이도 가능해 도시미관을 해칠 가능성이 낮다. 또한 지하철처럼 많은 인원이 탈 수 있으면서도 지하 굴착공사가 필요하지 않아 공사비도 1/6 수준으로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열린 제주도 대중교통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연구진은 최우선 과제로 트램 도입을 제안했다.

30년이상 철도 등 교통분야에 종사해온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교통수단과의 '조화'와 '환승'에 초점을 맞춰 '트램 연계 종합교통계획'을 수립하고, 트램과 다른 교통수단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며, 트램을 중심으로 타 수단들과 연계하는 MaaS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가 없어도 다양한 교통수단을 활용해 이동할 수 있도록 그물망 교통체계를 만들어서 MaaS와 트램을 연계하는 종합교통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트램과 연계한 MaaS가 도입되면 현 시점의 자동차 중심 교통정책에서 보행자 중심, 친환경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정책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다.

유럽의 사례

MaaS는 도입된 지 불과 몇 년밖에 안되었지만, 탄소중립과 관련하여 '철도중심의 MaaS'가 유럽 등에서 각광받고 있다. 핵심 이슈는 보다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을 승객들에게 제공하여, 더 나은 첨단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트램 등 철도를 중심으로 한 MaaS는, 트램 등 철도와 기타 교통수단을 연계하여 통합 교통서비스로서 MaaS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트램 등 철도를 중심으로 항공기, 버스, 택시, 차량 및 자전거 공유, 렌터카 등과 연계하여 문 앞까지 가는 문전수송(door-to-door service)으로서 복합 교통수단을 검색하고 결제하는 것이다. 이는 철도를 중심으로 하다보니까 특정 지역 기반이 아닌 전국에 걸쳐 철도와 연계된 민간의 이동수단을 단일 플랫폼 내에서 결제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는 도서관 이용, 쇼핑, 식당 이용 등에 대해서도 예약,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최근 Shift2Rail(철도로 전환), 독일철도회사 DB(Deutsche Bahn)의 Qixxit, 영국의 레일마스(RailMaaS) 등 철도 중심의 MaaS가 각광받고 있다. 교통과 모빌리티는 크든 작든 모든 도시의 성공에 핵심이다. 운영의 모든 측면에서 철도중심의 MaaS 개념을 활용하는 것이 더 광범위한 '탄소중립' 의제를 추진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다.

앞으로 제주도에도 '15분도시 제주'와 관련하여 트램을 중심으로 한 '다수단간(multi-modal) 연계를 통한 통합 교통서비스'로서 MaaS를 추진하여 제주의 도시교통에서도 실질적인 '탄소중립'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시민포럼>에도 같은 제목의 칼럼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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