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입단을 발표하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FC 홈페이지 갈무리.

황인범 입단을 발표하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FC 홈페이지 갈무리. ⓒ 올림피아코스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의 '엔진' 황인범(26)이 그리스 축구 명문 올림피아코스 FC에 공식 입단했다.

올림피아코스는 29일(현지시각) 구단 홈페이지에 황인범의 입단을 발표하며 팀 유니폼을 입고 홈구장을 방문하며 계약서에 서명하는 사진을 올렸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알려졌으며,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황인범은 자신이 몸담았던 K리그 FC 서울과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에 작별 인사를 했다. 

캐나다, 러시아 거쳐 그리스 입성한 황인범 

올림피아코스는 그리스 1부 리그 수페르리가 엘라다에서 최근 3시즌 연속 우승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47차례나 우승을 거둔 그리스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같은 포르투갈 출신의 페드루 마르팅스가 감독을 맡고 있다.  

그리스 우승팀 자격으로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올림피아코스는 최근 2차 예선에서 이스라엘 프로축구 마카비 하이파에 패하며 탈락했으나, 하위 대회인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게 된다.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등 유럽 클럽 대항전에 출전할 기회는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이른바 유럽의 '빅리그' 입성이 목표인 황인범으로서는 이런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한 황인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한 황인범 ⓒ 올림피아코스

 
대전하나시티즌 유소년팀을 거쳐 2015년 대전에서 프로 데뷔를 한 황인범은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는 줄곧 대전에서만 활약하면서 K리그 통산 106경기에 출전해 16골 13도움을 기록했다.

해외 진출에 나선 황인범은 2019년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거쳐 2020년 8월 러시아 루빈 카잔에 입단해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탄탄대로를 걷던 황인범의 유럽 생활에 큰 변화가 생겼다.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대한 제재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클럽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한 것이다.

다만 러시아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와 지도자에게는 임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부여했고, 이에 따라 황인범은 지난 4월 서울에 입단하며 3년 만에 K리그로 잠시 돌아왔다.

월드컵 앞둔 황인범, 그리스서 더 성장할까 
 
 K리그 FC 서울에서 활약하는 황인범

K리그 FC 서울에서 활약하는 황인범 ⓒ FC 서울

 
서울은 황인범을 데려오면서 해외 진출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조건을 달았고, 올림피아코스를 포함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구단들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은 황인범은 그리스행을 최종 선택했다(관련 기사: '유럽행 임박' 황인범... 국가대표팀 벤투호 '중도 하차').

한국 선수의 그리스 진출은 2017년 아스테라스 트리폴리 FC에 입단한 장결희 이후 두 번째다. 하지만 장결희는 공식 경기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하고 1년 만에 결별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이기도 한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강한 신임을 얻으며 국가대표팀에서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오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의 중원을 맡을 예정이다.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유럽 무대에 다시 진출한 황인범이 과연 올림피아코스에서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황인범의 데뷔전이 될 그리스 수페르리가 개막전은 오는 8월 2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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