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과의 클래식시리즈를 치른 강민호(왼쪽)와 이학주(오른쪽), 두 선수의 성적은 엇갈렸다

친정과의 클래식시리즈를 치른 강민호(왼쪽)와 이학주(오른쪽), 두 선수의 성적은 엇갈렸다 ⓒ 삼성라이온즈·롯데자이언츠


삼성과 롯데, 40년 동안 유이하게 팀명과 연고가 바뀌지 않은 구단이기에 이들의 매치업을 이른바 클래식시리즈라고 통칭한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상대전적도 5승 4패로 삼성이 근소하게 우세를 보일 정도로 팽팽했다. 29일 경기에서도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삼성이 8vs7 끝내기 승을 거뒀다.

연장 10회말 김현준의 끝내기 안타로 그에게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들의 스포트라이트도 꽤 많이 받았다. 강민호(삼성)와 이학주(롯데)가 그 주인공이다.

강민호는 롯데를 떠난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롯데 팬들의 마음 한 켠에는 강민호의 존재가 강하게 남아있다. 이학주는 삼성에서의 입지가 좁아지자 이번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친정 투수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선수여서 이들의 활약이 매우 중요했다. 강민호는 이번 시즌 롯데에게 타율 0.118 OPS 0.276로 저조했지만, 통산 롯데 상대로 타율 0.269 OPS 0.831로 괜찮았다. 특히 장타율이 0.491로 5할에 육박했다. 이학주도 이번 시즌 삼성을 상대로 타율 0.333 OPS 0.789로 좋았다.

두 선수 모두 친정에게 좋았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두 선수는 서로 엇갈린 성적을 보여줬다.
 
 삼성의 안방마님 강민호, 친정팀 롯데 상대로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의 안방마님 강민호, 친정팀 롯데 상대로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 삼성라이온즈


강민호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6번 타자 포수로 출전한 강민호는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하위타선에 힘을 보탰다.

2회말 롯데 선발 스파크맨의 139km 컷패스트볼을 공략해 기선 제압의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3회말에는 2사 만루 상황에서 또다시 스파크맨의 135km 슬라이더를 공략해 4vs0으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전 경기까지 스파크맨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 1득점으로 고전했던 강민호였지만, 이번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치면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8회말에는 1사 1루 상황에서 롯데 필승조 최준용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추격의 물꼬를 이어줬다. 이는 곧바로 김상수의 적시타 때 득점으로 만들어지는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롯데 유격수 이학주, 친정팀 삼성 상대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고전했다

롯데 유격수 이학주, 친정팀 삼성 상대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고전했다 ⓒ 롯데자이언츠


반면 이학주의 방망이는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이학주에게 득점권 찬스가 많이 왔었지만, 이를 살려내질 못했다.

첫 번째는 2회초 2사 1, 3루의 득점권 상황이었다. 삼성 선발 황동재를 상대로 3볼까지 잘 골라냈다. 하지만 황동재의 슬라이더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로서는 선취점을 뽑아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 이는 곧바로 강민호에게 기선 제압의 투런 홈런을 허용하게 되는 상황으로 연결되었다.

두 번째는 4회초였다. 2사 2루 상황에서 정훈이 황동재를 상대로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린 상태였다. 이 불씨를 그대로 이학주에게 넘겨줬다. 그러나 이학주는 황동재의 초구 슬라이더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격의 불씨를 꺼버리고 말았다.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보였다. 8회말 7vs4로 앞선 상황, 1사 1, 2루에서 김상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중계 플레이에서 이학주가 악송구를 범하며 공이 1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이는 타자 주자 김상수에게 안전 진루권이 주어졌고, 7vs7 동점이 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연출됐다.

이학주에게 10회초는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2사 1루 상황에서 삼성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2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타구가 우측으로 크게 뻗었기에 홈런으로 느낄 법했다. 앞서 있었던 결과들을 말끔히 씻어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타구는 더 뻗지 못하고 구자욱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이에 이학주는 그라운드에 헬멧을 던지면서 아쉬움을 표출했다.

누구보다 친정팀을 많이 알고 친정 상대로도 성적이 괜찮았다. 하지만 강민호는 롯데 상대로 웃었고, 이학주는 삼성 상대로 우는 엇갈린 결말이 연출됐다. 전날 경기로 인해 삼성은 2연승, 롯데는 7연패를 기록했다.

한편 30일 선발로 삼성은 허윤동, 롯데는 박세웅이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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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자료 : STATIZ(스탯티즈)
KBO리그 삼성라이온즈 강민호 롯데자이언츠 이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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