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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개최한 ‘세상을 바꾸는 서울 어린이포럼’에 참여한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서울시교육청이 개최한 ‘세상을 바꾸는 서울 어린이포럼’에 참여한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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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들은 너무 많은 학원수업에 시간을 뺏기고 있어요. 저만 해도 학교 끝나고 논술, 수학, 영어 학원들을 다니고 있는데 거기다 방과후 학원까지 다니고 있어요.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쉴 권리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교육감님은 어린이 휴식권을 위해 어떤 제도를 만들어 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어린이)

"교과서에는 부속 교재들이 있습니다. 국어활동, 사회생활, 수학익힘, 실험관찰 등인데요. 이 부속 교재들과 관련된 수행평가가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동시에 모든 단원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의 시험을 빼놓지 않고 봅니다. 그래서 수행과제와 동시에 단원평가 준비도 하고 그러기 위해 저희는 방학때도 학원 특강을 들어야 합니다.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방학때 학원 특강 금지는 불가능한가요?" (B어린이)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7월 27일 오후 90분간 진행된 '세상을 바꾸는 서울 어린이포럼' 현장 모습이다. 이날 초등학생들의 하소연이 담긴 귀여운 질문에 현장에 있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물론 그 자리에 참석한 어린이들과 학부모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저 마냥 웃기에는 초등학생들 질문이 씁쓸함으로 남았고, 조희연 교육감 또한 이는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병폐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세상을 바꾸는 서울 어린이포럼'에 참여한 초등학생 어린이 100명은 쉴새없이 조희연 교육감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앞으로의 어린이 미래교육에 대한 질문부터 장애인 교육 확대, 공동체 교육 확대, 체험활동 강화, 환경교육 확대 등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아이들의 '쉴 권리' 호소 질문에 대한 답변은 뭐였을까. 조 교육감은 이날 "학교 하교후 이어지는 과중한 학습은 입시위주의 대학 입시제도와 대학 서열화에서 기인한다"며 힘든 어린이들의 일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구체적·현실적인 초등생 질문... "장애인 친구 이해하고 싶다" 교육 요청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6월 3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2022년도 상반기 일반직공무원 퇴임식 및 모범공무원 포상 전수식'에서 정부포상 전수 후 인사말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6월 3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2022년도 상반기 일반직공무원 퇴임식 및 모범공무원 포상 전수식"에서 정부포상 전수 후 인사말하고 있다.
ⓒ 서울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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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육감이 진행 중간중간마다 놀라움을 표할 정도로, 어린이들의 질문은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었다. 포럼에 참가한 학부모들도 어린이들의 질문에 자극받긴 마찬가지인 눈치였다. 

포럼에 참여한 6학년 어린이의 한 학부모는 "어린이들의 질문이 대학생들의 질문처럼 수준이 높아 놀랐다"며 "(오늘) 함께 참여한 아들도 또래 친구들의 질문에 자극을 받은 것 같다. 정말 어린이들이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 나온 어린이들의 질문중 눈에 띄는 것은, 장애인 친구들에 대한 이해를 확산하기 위한 교육을 늘려달라는 질문이 많았다는 점이다.

질문 시간에 즉석으로 발언한 서울 북성초등학교 6학년 정아무개 어린이는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엄마들이 무릎을 꿇는 영상을 보았는데, 특수학교를 반대하는 분들의 마음도 이해되지만 장애인 어린이들이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더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교육 확대를 요청했다.

어린이 자살 예방 교육 확대 요구도 나왔다. 학생들의 자살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외에도 어린이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 확대, 마을을 잘 알게 하는 교육의 확대는 물론, 3기 서울교육 정책의 중요 포인트가 무엇이냐는 질문도 나와 조 교육감의 진땀을 빼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질문을 준비한 어린이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아는데, 한정된 시간 탓에 모든 질문에 답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향후 준비하고 있는 '무제한 질문' 행사에 이날 못다 한 어린이들의 질문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어린이포럼을 계기로 서울 어린이교육 정책을 강화하고 특히 어린이들의 인권 함양과 공동체 의식 함양, 미래 창의교육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태그:#어린이, #어린이포럼,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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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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