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연설회 취지를 설명 중인 사회자
 연설회 취지를 설명 중인 사회자
ⓒ 강혜진

관련사진보기

 
정전협정 69주년이 되는 7월 27일. 신촌 연세로에서 시민단체 서울겨레하나 2030 회원들이 평화연설회를 진행했다. 

사회자인 대학생겨레하나 김수정 대표는 "오늘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함께 기억하고, 지켜나가야 하는 날이다. 하지만 신냉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 냉전의 가장 큰 피해자였던 한반도가 전쟁을 끝내기도 전에 다시 새로운 냉전질서에 휘말리는 것은 아닌지 무척 우려스럽다"고 말을 뗐다. 

이어 "대결과 적대는 대외적으로 군사적 충돌과 전쟁위기를 부른다. 국내적으로는 폭력과 권력을 무기삼아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말살할 뿐이다. 이에 대한 깊은 우려를 담아 2030세대에게 우리가 먼저 평화를 선택하자는 호소와 공감을 나누기 위해 평화 연설회를 시작한다"고 평화 연설회 취지를 밝혔다.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큰 불 일으키는 스파크될 것"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선제타격과 대북 적대정책을 주장해왔다. 대표적으로 선제타격을 전제로 한 한국형 3축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 전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7일에는 한국형 3축 체계를 지휘할 '전략사령부' 창설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겨레하나 회원들은 전략사령부 창설 계획은 우리 군이 '선제타격' 개념을 공식화하고 무기체계뿐 아니라 군의 조직체계로도 전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첨단무기 도입과 군비 확장 또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지난 25일에는 4년만에 주한 미군 아파치 헬기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백은지 청년 회원은 "얼마전 육군이 대규모 항공훈련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 불을 뿜는 공격 헬기인 아파치 등 항공기 30대가 훈련을 했다고 한다. 이런 대규모 훈련 소식을 들으면 이 훈련들이 작은 스파크가 되어 큰 불을 일으킬 것만 같다"며 "대결을 부추기는 훈련이 평화를 위한 것이라는 정부와 안보기관들의 속임수에 우리가 왜 속아야 하나. 특히 외국군을 끌어들이고 심지어 우리를 침략했던 일본과도 군사협력을 하겠다는 것이 정말 평화를 위한 것이 맞는가"라고 되물었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 3개월만에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 워크(IPEF) 참여 선언, 나토 정상회의 에 파트너국으로 참가하며 미국의 대중국봉쇄전략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는 한미일 군사협력을 공식화했으며, 이 회담 이후 대통령실에선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3국 안보협력이 오늘로써 복원"됐다고 자평했다.

최정윤 회원은 "최근 통일부 장관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해 평화통일을 추진하겠다는 업무보고를 했다. 윤 정부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미일 군사협력이 어떻게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수 있겠나. 전쟁동맹에 불과한 한미동맹을 기본으로 해서는 평화통일을 이룰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분단과 평화를 키워드로 연설을 준비한 전지예 회원은 "한반도에 일본군대가 들어온다는 상상을 해보신 적이 있나. 일제강점기는 더 이상 역사책 속만의 얘기가 아니다. 미국은 북한과 중국을 견제한다면서 우리땅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일본을 앞세워 일본 군대까지 끌어 들이려 한다. 누군가는 우리가 분단국가라서 우리를 지켜줄 미국 군대와 일본 군대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나라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분단되기 전에도 그랬듯 여전히 일본, 미국, 러시아, 중국 모두가 우리나라 한반도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수십년 살아갈 이 땅에서 더 이상 전쟁연습과 전쟁의 위험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회자는 "올해가 정전 69주년이다. 우리가 정전협정 50주년, 60주년에도 해왔던 주장을 70주년, 80주년에도 같은 주장을 할 수는 없다. 2030 우리가 살아갈 시대, 우리라도, 우리가 먼저 평화를 선택하고 다른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며 평화를 위해 대결과 적대를 거부하자고 호소하며 연설회를 마무리했다.
 
2030 평화연설회를 진행중인 청년·대학생겨레하나 회원들
 2030 평화연설회를 진행중인 청년·대학생겨레하나 회원들
ⓒ 강혜진

관련사진보기


태그:#한반도평화, #평화, #정전, #청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