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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뜨겁고 주위는 온통 푸르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도 '이번엔 어디로 떠날까?' 머릿속에는 불쑥 물음표가 떠오른다. 여름에 빠질 수 없는 행복한 고민이다.

그러나 일상을 벗어나는 것은 고생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어디에서 먹고 자고 또 무얼 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할 필요 없는 여행지는 없을까? 일단 가기만 하면 되는 곳.

그렇다면 이번 여름, 농촌체험마을에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숙식과 체험, 모든 게 해결된다. 게다가 그 선택이 마을 경제에 도움이 된다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충북 옥천의 농촌체험마을 9곳 중 4곳을 소개한다. 각각 동이면, 안내면, 군북면, 청산면에 있다.
 
금강 오롯이 누리는 '시골살이마을'

 
옥천 시골살이마을
 옥천 시골살이마을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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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면 청마리, 금강유원지를 지나 강 따라 도로를 달리면 자연스레 차창 밖으로 손을 뻗고 바람을 느끼고 싶어진다. 그 끝에서 만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 산과 강이 포근히 감싼 이곳 주변으로 황금빛 보리가 익어가고 옥수수, 쌈 채소가 씩씩하게 자라난다. 밤이면 반딧불이가 날아다닐 듯, 깨끗한 풍경이다.

마석권역사업으로 2016년 준공된 공동생활관은 이곳 시골살이 활동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장소다. 식당, 세미나실, 숙박·샤워 시설이 청결한 상태로 유지·관리되고 있다.

숙박 시설(이용료 15만 원)은 1층과 2층에 각각 2곳씩 있는데, 1층에는 정원이 5~10명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의 방이, 2층에는 정원 15~20명으로 보다 큰 규모의 방이 자리잡고 있다. 모든 방에 커다란 창문이 있어서 편안히 금강을 바라볼 수 있다. 방 바로 옆으로 넉넉한 규모의 샤워실이 있으니 단체로 방문해도 걱정 없다(세면도구는 개인 지참).

취식은 개인이 재료를 준비해 해결해야 하지만, 단체로 방문할 경우 미리 문의하면 이곳에서 준비가 가능하다. 숯과 고기 등 재료를 준비해 야외 바비큐 시설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가족 단위로 방 문할 경우 실내 숙소 외에도 체험마을 앞뜰에 텐트를 펴고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고. 텐트 장비가 없더라도 이곳에서 장비를 빌려 사용해볼 수도 있다. 밤이면 별이 쏟아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테다.
 
옥천 시골살이마을 앞 풍경
 옥천 시골살이마을 앞 풍경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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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시골살이마을 체험 관련 사진
 옥천 시골살이마을 체험 관련 사진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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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하는 활동 역시 다채롭다. 석고 방향제·에코백·하바리움 만들기, 고무신 다육이 심기와 같이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드는 체험(소요시간 50분, 체험비 1만 원)이 있다. 인근 텃밭의 옥수수, 쌈 채소 등 무농약 작물도 수확해볼 수 있다.

기자가 시골살이마을에 방문한 날에는 옥천여중 학생들이 고무신 다육이 심기 체험에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자그마한 고무신에 알록달록 물감을 칠해 각자의 개성을 뽐냈다. 꾸며낸 고무신에 흙을 채우고, 조심스레 다육이를 심으니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작품'이 됐다.

시골살이마을 김진성 사무국장은 "경치가 좋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재방문율이 높다"고 말한다. 깨끗한 시설과 경치를 즐기고자 한다면, 이곳을 방문해보는 게 좋겠다.

문의 : 010-2737-7722(김진성 사무국장)
위치 : 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 1길 38-47(네이버 블로그 '시골살이마을' 참고)
 

숲과 새가 친구되는 '햇다래마을'
 
옥천 햇다래마을
 옥천 햇다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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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면 현2리·도촌리·율티리·월외리 4개 마을이 인접하는 곳. 산이 깊어지는 길목에 독특한 형태의 건물이 눈에 띈다. 언뜻 보면 박물관 혹은 조선시대 서원이 떠오르는 외관이지만 둘 다 아니다.

이곳은 자연과 하나 되는 햇다래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온갖 새소리가 울려 퍼진다. 제비, 참새, 까치와 이름 모를 산새들의 노랫소리다. 다래나무가 많아 옛 마을 주민들로부터 '다래골'이라 불리던 골짜기는 '처음'과 '해'를 뜻하는 '햇'이 더해져 햇다래마을이 됐다.

가장 큰 건물은 햇다래권역 사업으로 2014년 완공된 도농교류센터. 햇다래마을 체험관이자 숙박동으로 활용된다. 숙박 시설뿐일까, 샤워실·세미나실·노래방, 앞쪽으로 다목적구장과 수영장이 마련됐다. 별관으로 황토체험구들방과 구들장바베큐체험장, 뒤쪽에는 등산로와 숲놀이터 체험장까지 큰 규모를 갖췄다.
 
옥천 햇다래마을
 옥천 햇다래마을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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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햇다래마을
 옥천 햇다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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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관 내에 자리한 4개의 숙박 시설은 정원 7~10명 규모의 원룸형 구조(15만 원), 별관에 있는 두 개의 황토구들장체험관은 주방과 화장실이 딸린 5명 정원의 시설 (18만 원)이다. 황토구들장체험관은 전통 방식의 온돌과 황토벽으로 쾌적한 공간을 자랑한다. 구들장바베큐체험장(이용료 4만 원)은 장작 으로 불을 지펴 구들에 음식을 익히는 방식이라, 더욱 이색적이다.

이곳의 체험프로그램은 숲놀이터, 자연물 장신구 만들기, 머그컵 만들기, 옥수수·감자 따기, 물놀이 등 다양하다. 숲놀이터는 햇다래 마을 뒷산에 알록달록한 밧줄을 엮어 만든 놀이시설로, 예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숲 체험지도 사가 오가는 산길에 자라난 수목 종류를 설명하고 안전을 돌본다.

안내면 주민인 김홍순 사무국장은 숲 체험지도사 교육을 받으며 이곳에서 활동해 왔다. 그는 "햇다래마을은 정말 자연 속 체험 마을이다. 오신 분들이 자연을 느끼고 농촌을 더 가까이에서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오시는 분들의 발길이 마을에도 큰 힘이 된다는 것도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의 : 043-731-8883(김홍순 사무국장)
위치 : 충북 옥천군 안내면 안내수한로 239-7
 

굽이굽이 산자락 넘어 달빛 환한 '환평달빛마을'
 
옥천 환평달빛마을
 옥천 환평달빛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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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북면 환평리, 구불구불한 산길과 독특한 형태의 돌이 곳곳에 자리한 이곳 풍경은 어쩐지 신비롭다. 인접한 대청호에서 피어오르는 안개는 이곳의 정취를 더한다. 가까이에는 산나물과 야생약초가 잘 자라 식품의약안전처 생약 자원센터가 자리했고, 대표적인 옥천 9경이자 2008년 국토해양부가 '한국을 대표할 만한 아름다운 하천 100곳'으로 선정한 부소담악도 있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풍경이지만, 마을 주민들에게는 가혹한 환경이었다. 산비탈과 다락논이 대부분이라 예부터 농사짓기 열악했던 탓이다.

환평 달빛마을은 이를 마을의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려는 주민들의 마음이 모여 생겨난 체험마을이다. 2011년 금강유역환 경청 주민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체험관을 짓고 체험 프로그램 등 마을 자원을 개발해 왔다.

체험관은 1층이 세미나실 및 식당, 2층 숙박 및 샤워 시설로 구성됐다. 2인 정원인 방이 총 세 개로, 비교적 작아 다수가 이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편이다. 숙박 시설은 현재 보수가 필요해 미리 문의하기를 추천한다. 예약할 경우, 체험관 내 식당에서 식사가 제공되는데 군북면에서 친환경 재배한 농산물을 사용해 준비한 건강 밥상이다.
 
옥천 환평달빛마을
 옥천 환평달빛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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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환평달빛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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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토종벌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주로 체험해볼 수 있다. 토종벌 벌집꿀 내리기(소요시간 40분, 체험비 2만 원), 벌집꿀 아이스크림 디저트 체험(소요시간 30분, 체험비 5천 원), 천연 꿀비누 만들기(소요시간 40분, 체험비 1만 원) 등 다양하다. 4인 이상일 때 체험 가능하며 이외에도 한방 향낭 만들기, 한방 족욕체험 등 건강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특별히 현재 환평달빛 마을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김미연씨가 한국 토종벌꿀 협동조합, 한국한봉협회에서 활동해 왔고, 체험마을 인근에 토종벌 분야에서 국내 최초 농림식품부 지역품목 실습장으로 지정된 체험장이 있어 토종벌에 대한 전문 지식을 얻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김미연 위원장은 "주변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다. 편리함보다는 일상을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바라는 분들이 오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문의 : 043-731-1881(김미연 위원장)
위치 : 충북 옥천군 군북면 환산로 315-1


폐교가 아늑한 캠핑장으로 '팔음산마을'
 
옥천 팔음산 마을
 옥천 팔음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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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면 예곡리, 포근한 산능선 옆으로 실개천이 흐르고 주변에 주택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 마을 중앙에 있는 경로당과 보건진료소를 지나면 학교 건물과 운동장이 펼쳐진다. 깨끗하게 정돈된 잔디와 인조잔디구장, 그 옆으로 지어진 신식 다목적회관까지.

언뜻 보면 지금껏 잘 운영 되고 있는 학교 건물 같지만, 이곳은 1943년 설립·1995년 폐교된 초등학교다. '예곡초등학교'라 불리던 이곳은 이제 '팔음산마을'로 새롭게 태어났다.

2009년 신문화공간조성사업과 2014년 팔음산권역업을 통해 내·외부와 주변 시설이 눈에 띄게 좋아진 예곡 폐교는 주민들에게도 소중한 공간이다. 마을 중심에 위치한 덕분에 운동장을 돌며 운동하거나 나무 그늘 밑에서 쉬어가기 안성맞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도 마을은 그 자체로 아늑한 풍경이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어도 시골 마을 골목길과 옛 주택, 1950년대 지어진 '예곡공소', 전통한옥 '김진사댁'(옥이네 2022년 3월호 참고) 등 마을에는 이야기를 간직한 장소도 많다.

다양한 사업으로 정돈된 만큼, 시설도 깨끗하고 다양하다. 옛 학교 건물을 개조해 만든 숙박동이 5곳, 운동장 한쪽에 마련된 야영장 데크가 9개 마련돼 있다. 숙박동 다섯 곳도 크기별로 다양하다. 방 두 개와 거실 화장실이 딸린 25평형(25만 원), 방 1개와 화장실이 있는 20평형(20만 원), 부엌과 화장실이 있는 10평형(15만 원)과 두 개의 원룸형 10평형(10만 원)으로 나뉘어져 있다.
 
옥천 팔음산 마을
 옥천 팔음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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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팔음산 마을 앞 풍경
 옥천 팔음산 마을 앞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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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은 개인이 캠핑용품을 가져오면 마련된 데크와 주변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인데 텐트(데크 이용료 3만5천 원)와 카라반(데크 이용료 4만 원) 모두 가능하다. 가까이 야외 바비큐장, 샤워 시설 등이 있어 편리한 캠핑을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문의할 경우 식당에서 지역 농산물 음식도 준비되고, 노래방, 탁구장, 인조잔디구장 등 여가 시설도 이용할 수 있으니 이 정도면 리조트라 불러도 손색없겠다. 밤이면 운동장에서 선명한 별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낭만은 덤이다.

체험프로그램은 감자·고구마 캐기, 샌드위치·맛탕 만들기 등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활동,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한 노르딕 워킹체험 등으로 나뉜다. 노르딕 워킹체험은 팔음산 자락을 바라보며 예곡천을 따라 걷는 코스(약 4km 정도)로, 폴대를 이용해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임은상 사무국장은 "지난 코로나19 기간 동안 적자 수준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에서 살아보기'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 체험 마을을 활성화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마음껏 쉬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외부에서 오는 분들뿐만 아니라 마을 분들도 더욱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문의 : 010-3732-4193(임은상 사무국장)
위치 : 충북 옥천군 청산면 예곡2길 8-12
 

월간 옥이네 통권 61호 (2022년 7월호)
글·사진 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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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옥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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