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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가 26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가 26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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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파업으로 하청노동자들 처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네이버 사내하청 업체들도 26일 네이버 본사에 임금·복지 차별 개선을 촉구하며 쟁의에 돌입했다. 노조에 따르면 네이버의 고객상담업무·서버운영·보안 등을 담당하는 5개 사내하청 업체 소속 노동자들은 신입 초임 연봉이 연 2400~2500만원으로, 네이버 본사 노동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노조는 처우 개선의 실질적 권한을 쥔 네이버가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파업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인 그린웹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 엔테크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소속 노동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네이버 본사의 임금 인상률과 동일한 10%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교섭을 벌여왔지만, 사측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쟁의에 이르렀다. 5개 업체 노동자는 25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인터넷·통신 비용 지원 등 용도로 네이버 본사 직원들에 지급되는 월 30만원의 개인업무지원비 복지도 적용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해당 계열사들은 네이버 손자회사로, 네이버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네이버아이앤에스가 다시 이들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네이버, 업무상 한 부서임에도 비용 아끼려 하청 구조... 교섭 책임 미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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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개 업체의 업무 자체가 네이버 내의 한 부서라고 볼 수 있음에도, 네이버는 비용절감을 위해 이들을 자회사로 두고 용역계약을 맺는 전형적인 사내하청 구조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회장은 "자회사와 얘기하면 '네이버로부터 돈을 받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고, 네이버에 얘기하면 '자회사들과 얘기할 일'이라며 교섭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지회장은 "5개 계열사는 다른 독자적 사업 없이 오로지 네이버를 위해 일하며 수익을 내는 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노동의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성과급·인세티브까지 감안하면 본사와 계열사간 임금 차이는 더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 본사 직원에는 3년마다 15일씩 주어지는 '리프레시' 휴가도 계열사엔 부여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해강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수도권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네이버는 지난 2021년 연결기준 매출 6조 8176억원, 영업이익 1조 3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5%, 9.1%가 증가해 '코로나 특수'를 누렸음에도, 서비스 기반을 제공하는 자회사 직원들 복지와 근무여건은 외면하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도 연대 발언을 통해 "원청·하청 구조에선 교섭을 해도 원청은 책임이 없다고 하고, 하청은 권한이 없다고 하기 때문에 불합리한 노동환경을 개선하지 못한다"라며 "원-하청 구조가 IT 업체 전반에 퍼지면서 성장의 성과가 분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18년 출범한 네이버 노조에는 본사와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함께 소속돼있다. 오세윤 지회장은 "이번에 이슈가 된 대우조선해양, 파리바게뜨도 사내하청과 자회사 차별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졌다"라며 "많은 회사들이 노동자를 여러 계열사로 쪼개놓고 있기 때문에 본사와 자회사, 원청과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함께 연대하지 않으면 전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어렵다"고 했다. 오 지회장은 "소속 법인과 관계없이 모든 노동자를 포괄하는 네이버 노조 모델이 꼭 성공해야 한다"라며 "드러나지 않는 노동이라고 해서 차별 받아선 안 된다. 조합원들이 모두 연대하는 방식으로 단체행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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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이 26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이 26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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