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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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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5일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경찰 내 기류에 대해 "뭐, 행안부하고 경찰청에서 필요한 조치를 잘 해나갈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2분경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는 이같이 짧게 답했다. 행안부와 경찰간의 갈등 상황을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날 윤 대통령은 평소보다 20여 분 일찍 출근했다. 

앞서 지난 23일 전국 경찰서장들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사상 첫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열었다. 현장에 모인 서장들만 50여 명이었고, 화상 참석자까지 포함하면 200명에 달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를 두고 정부·여당은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하면서 경찰국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을 회의 직후 '대기발령' 조치를 하며 일종의 '진압'에 나섰다. 이에 대해 야당은 '보복성 인사조치', '경찰 장악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 

특히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24일) 오후 대통령실 청사 1층 기자실을 깜짝 방문해 예고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언론에 처음으로 등판한 김 실장은 관련 질문에 "총경들이 회의를 하는 것은 제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부적절한 행위다"라고 규정하면서 경찰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관련 기사 : '경찰 장악' 논란에도...비서실장까지 등장 "서장회의 부적절" http://omn.kr/1zymy ).

이때 김 실장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나설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기강의 문제도 있으니까 경찰청과 행안부, 국무조정실 등에서 해야 할 사항 아닌가 싶다"라고 답했다. 

참모들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대통령 비서실장이 휴일에 기자실을 찾아 먼저 방어막을 친 것은 그동안 '대통령 메시지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을 의식한 모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관리 기능이 이제서야 작동한다는 것. 

한편 윤 대통령은 25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장관들이 어떤 답을 하길 원하느냐는 물음에 "대정부 질문이라는 것이 국회의원에게 답하는 것도 있지만,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잘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대정부질문을 진행한다. 더구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질의가 이뤄지는 첫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출석할 예정이어서 경찰국 신설 문제를 두고 여야가 강하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사흘간 대정부질문이 이어진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을 마치고 집무실로 올라가려다가 다시 로비로 돌아와서는 이날부터 로비 양옆 벽면에 전시 중인 발달장애 작가들의 작품 7점을 둘러봤다.

그림을 보면서 옆에 적힌 작가들의 이름을 하나씩 살펴보기도 했으며, 그러던 중 강선아 작가의 <해바라기2> 작품 앞에서는 "같은 그림 사서 대검(찰청)에 걸어놓으려고 했는데, 이 작가 작품이 다 팔려서 작은 것 하나 (샀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그림 앞에서는 "이거 왜 접견실에 얼굴 많이 있는 (그림) 기억 나, 비슷한 것 같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태그:#윤석열, #출근길 문답, #경찰국 신설 반발, #대정부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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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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