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1994년 이후 통합 우승을 노리는 LG 트윈스는 25일 기준으로 1위 SSG 랜더스에 6.5경기 차로 뒤진 3위다. 격차가 적지 않아 LG가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하지만 우승 여부와 무관하게 '히트 상품' 문성주를 발굴한 해로 2022년을 기억할 것만은 확실시된다.

1997년생 좌투좌타 외야수 문성주는 강릉 영동대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10라운드 9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신장 175cm로 야구 선수로서는 작은 키로 인해 지명 순위가 최하위권으로 밀렸다고 볼 수 있다. 그해 1군에 데뷔했으나 5경기에 출전해 합계 3타석만을 소화한 뒤 입대해 병역을 마쳤다. 

지난해 1군에 돌아온 그는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8 1홈런 1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81을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31로 음수였다.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은 것도, 이렇다 할 두드러진 활약을 한 것도 아니었다. KBO리그에서 가장 외야진이 탄탄한 LG에서 그가 주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문성주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그는 11타수 3안타 타율 0.273 홈런 없이 3타점 OPS 0.749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젊은 선수로서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 LG 문성주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올 시즌 문성주는 타율 0.342 5홈런 30타점 OPS 0.950을 기록 중이다. LG는 87경기를 치러 규정 타석(팀이 소화한 경기 수에 3.1타석을 곱한 뒤 소수점 이하는 버림)이 269타석이다. 문성주는 238타석을 소화해 규정 타석에 31타석이 부족하다. 현재 그의 타율은 리그 1위 피렐라(삼성)의 0.338보다 높다. 현재 추세라면 문성주가 시즌 막판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율왕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75로 팀 내 야수 중 2위이자 리그 야수 중 11위다. 그가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얼마나 맹활약을 펼치고 있음이 드러난다. 

문성주의 타격의 출발점은 정교한 선구 능력에서 출발한다. 그는 22삼진 38볼넷으로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1.73으로 매우 높다. 출루율이 0.455로 높아 '제2의 홍창기'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하지만 문성주는 장타율이 0.495로 높아 자신만의 장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일각에서 그를 정근우(은퇴)와 손아섭(NC)을 합친 듯하다고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LG는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와 리드오프 홍창기의 복귀를 통해 '완전체'를 바라보고 있다. 이들이 복귀해도 문성주의 선발 출전은 변함없을 전망이다. 단 류지현 감독이 그를 계속 2번 타자로 기용할지, 아니면 6번 이하의 하위 타순으로 내릴지는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후반기가 막바지에 이르면 문성주의 타율왕 도전 여부가 LG의 최종 순위와 더불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문성주가 타율왕 타이틀과 우승 반지를 모두 획득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가성비 논란 끝낸 박해민, 우승 전도로 화룡점정?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