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상위권을 노리는 5위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첫 3연전을 싹쓸이하며 기세를 올렸다. KIA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3-0의 대승을 거두며 KBO리그 역사상 최다 점수 차 승리 신기록을 수립했다. 아울러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도 세웠다. KIA는 4위 KT 위즈와 1경기 차를 유지해 순위 상승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하지만 KIA와 3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는 7.5경기 차로 격차가 크다. 후반기에 KIA가 3위 이상으로 올라가 시즌을 마치기 위해서는 상대 전적의 극심한 양극화 해소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KIA는 6위부터 10위까지 하위권 팀에는 대부분 강력한 면모를 입증하고 있다. 6위 롯데에 9승 2패, 7위 두산 베어스에 6승 3패로 우위다. 8위 삼성 라이온즈에 4승 5패로 근소하게 뒤지지만 9위 NC 다이노스에 5승 3패로 앞선다. 
   
무엇보다 10위 한화 이글스에는 9경기를 맞붙어 전승을 거뒀다. KIA가 연패에 빠졌을 때 한화를 만나 연패를 끊고 연승으로 반전하곤 했다. KIA가 한화를 보약 삼아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시각마저 있다. 

하지만 KIA는 상위권 팀에는 상대 전적에서 모두 밀린다. 1위 SSG 랜더스에는 1승 8패, 2위 키움 히어로즈에는 5승 7패로 뒤진다. 3위 LG에는 3승 6패, 4위 KT에는 3승 1무 6패로 역시 약세다. 상위권 4팀 상대로 KIA의 승패 마진은 무려 -15다. KIA의 현재까지의 행보가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하다'고 압축해도 반박하기 어렵다. 

KIA가 상위권 팀에 취약했던 가장 큰 이유로는 외국인 투수 약점을 꼽을 수 있다. 올해 새롭게 영입된 로니와 놀린이 나란히 부진과 부상에 시달렸다. 로니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5.89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828에 그친 끝에 6월 말 웨이버 공시되었다. KIA는 새 외국인 투수인 좌완 파노니를 영입했다. 

놀린은 종아리 부상으로 8경기 등판에 그쳤다. 5월 말부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장기간 재활에 임했다. 1군 복귀가 멀지 않은 그의 투구 내용이 KIA의 최종 순위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로니와 놀린이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KIA는 상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선발 매치업부터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KIA의 기본적인 야수 전력이 상위권 팀들을 넘어 우승에 도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시선도 있다. FA로 나성범을, 트레이드로 박동원을 영입해 주전 야수들의 능력치는 분명 지난해보다 두드러지게 향상되었다. 

하지만 백업 선수들을 비롯해 전반적인 선수층, 즉 뎁스(Depth)는 상위권 팀과 비교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장기 레이스에서 꾸준히 승수를 쌓기 위해서는 준수한 백업 멤버들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뎁스는 FA나 트레이드로 보강하기 어려우며 내부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야만 늘릴 수 있다.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KIA가 후반기에 체력적으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KIA가 후반기에 상위권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상위권 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승차를 좁히는 것이 최선이다. KIA가 후반기에는 강팀에게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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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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