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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중학교 학생들이 50년전 시루섬에서 벌어진 사투를 재현하고 있다
▲ 단양중 학생들 시루섬 재현 단양중학교 학생들이 50년전 시루섬에서 벌어진 사투를 재현하고 있다
ⓒ 단양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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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중학교 학생들이 50년 전 역사인 '시루섬의 기적'을 재연하고 체험했다.

21일 단양문화체육센터에서는 단양중학교 1·3학년 200여명이 지름 5미터 크기의 모형 물탱크에 올라가 생존 실험을 진행했다.

'시루섬의 기적'은 1972년 8월19일 태풍 '베티'로 시루섬 전체가 물에 잠겨 44가구 242명의 주민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것을 말한다. 충북 시루섬에서 234명 주민들이 물탱크와 원두막, 철선에 올라서 서로를 붙잡고 14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됐다. 

당시 198명의 주민들이 오른 물탱크는 지름 5m, 높이 6m 크기였으나, 이번 행사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30cm 정도로 높이가 조정됐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실험에 앞서 "단양의 정신을 계승하고 승화하는 것에 더해 가장 단양다운 것이 가장 경쟁력 있다는 생각"이라며 "시루섬의 기적은 단양을 알리는 소중한 역사자원"이라고 말했다.

당시 물탱크 위에서 14시간을 버텼던 김은자(66)·순영(64)·순향(58)씨 자매, 현재 시루섬 마을회를 이끌고 있는 이경희(65)씨가 현장을 찾았다.

실험을 지켜본 은자씨는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라며 "시커먼 물바다 속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시루섬 이야기가 대대손손 전해지도록 이경희 마을회장을 중심으로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단양군 측은 8월19일 단양역 공원에서 생존자 생일잔치, 천도제, 시화전 등으로 '시루섬 영웅들의 이야기' 행사를 마련한다. 
 
오른쪽부터 김은자(첫째), 순향(셋째), 순영(둘째)씨 세자매.
▲ 당시 생존했던 세자매 오른쪽부터 김은자(첫째), 순향(셋째), 순영(둘째)씨 세자매.
ⓒ 이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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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제천단양뉴스, #이보환, #시루섬, #단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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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신문에서 25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2020년 12월부터 인터넷신문 '제천단양뉴스'를 운영합니다.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다짐합니다. 언론-시민사회-의회가 함께 지역자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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