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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수 공급에 만전을 기해야 할 한국농어촌공사가 민간기업과 손을 잡고 충남 서천군 서면 부사호에 대규모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해 조적인 반대투쟁에 나섰다.

서면지역 30여 개 단체로 꾸려진 부사호태양광설치저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위원장 양해석·김봉규)는 오는 21일 오전 11시 서천군청 앞에서 부사호 수상태양광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반대투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2024년까지 총사업비 1400억원을 투입해 부사호 70ha의 수역에 90㎿ 규모의 수상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전기사업허가 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 제출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전기사업허가 여부는 다음달 19일 열리는 전기위원회의 심의에서 결정된다.

부사호는 1986년 갯벌을 매립하는 간척사업으로 생긴 646ha의 농지에 대한 용수 공급을 위해 보령시 웅천천을 막아 만든 대형 담수호로 1992년 11월 준공됐다. 부사호는 평상시 농업용수로 서면 농민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김 세척수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해수 영양염류가 부족할 때 발생되는 김 황백화 현상을 담수 방류로 해결하는 생명수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사호는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서천지속협과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부사호에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 205-1호 저어새, 천연기념물 제 201-2호 큰고니, 국제보호종 가창오리 등이 찾는 등 서천갯벌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대책위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부사호에 대규모 수상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경우 수상태양광 세척수에 의한 물고기 때죽음과 내수면 수질 악화, 바다생태계 파괴 등 제2의 해창만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천연기념물 보호 및 주민들의 생존권 확보에 걸림돌이 되는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 김진현 사무국장은 "한국농어촌공사가 환경오염이 없도록 인증된 모듈과 안전한 기자재를 사용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4월 해창만 물고기폐사 원인을 조사한 강원대학교 어류센터의 조사 결과 해창만과 어류의 혈액에 녹아든 세척제 성분인 ABS가 기준치를 962배를 초과했다는 발표를 감안할 때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세척수가 바닷로 유입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춘장대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도 없을 뿐 아니라 바다 생태계 파괴에 따른 어민 피해가 가중된다"면서 "농어민의 생명수이자 천연기념물의 보고로 자리잡은 부사호 사수를 위해 한국농어촌공사가 사업을 포기하는 그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서천지속협도 수상태양광 설치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의 서식지 파괴를 들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성민 사무국장은 "부사호는 천연기념물의 보고이자 농민과 어민의 생명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멸종위기종 서식지 파괴와 민민갈등을 부채질하는 한국농어촌공사의 수상태양광발전사업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천군의회는 27일 폐회하는 제30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부사호 수상태양광 발전 반대를 담은 결의안을 채택한 뒤 한국농어촌공사에 보낼 계획이다.

서천군 관계자도 "부사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은 과거 봉선저수지의 경우처럼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큰 만큼 주민 여론을 수렴한 서천군의견서를 다음달 19일 열리는 산업통산자원부 전기위원회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뉴스서천에도 실립니다.


태그:#부사호, #천연기념물 보고, #수상태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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