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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충북 지방선거 특별페이지 <다른 시선> 발행인 4인. 왼쪽부터 계희수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이수희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선지현 충북노동자교육공간 동동 대표, 장우정 행동하는 페미니스트 활동가.
  6.1 충북 지방선거 특별페이지 <다른 시선> 발행인 4인. 왼쪽부터 계희수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이수희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선지현 충북노동자교육공간 동동 대표, 장우정 행동하는 페미니스트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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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 '지역'이 없다. 개별 지역 의제는 사라진 채 온통 '서울'만 바라보는 정치판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라지만, 지난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경우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주인공이 돼야 할 '지역'은 사라진 형국.

'거대양당의 서울 정치'에 종속된 지역 정치가 그 원인이지만 이 같은 악순환을 만든 책임에서 언론도 자유로울 수 없다. 스스로 '대선 2라운드', '대선 연장전' 같은 수식어를 아무렇지 않게 쓸 만큼 주류 언론의 지방선거 보도는 온통 서울 중심이었다. 현재 지역이 집중해야 할 문제나 고민은 뒤로 하고 '서울 중심 프레임'을 그대로 지방선거에 덧씌운 사이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목소리는 차츰 삭제돼갔다.

여성과 이주민, 성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기후활동가, 노동자, 농민... 지역 내 다양한 목소리를 발굴하고 정책을 제언해야 할 언론은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 이는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우리 사회의 기울기를 더욱 가파르게 만든다. 제 아무리 '공정하게' '양쪽'의 이야기를 받아쓴다 해도, 그 상황 자체가 이미 편향적이고 편파적이다. '지방선거에 지역이 없다'는 말에 선행돼야 할 반성은 '언론에 지역·약자·공동체가 없다'인 셈이다.

그래서 이들의 등장이 반가웠다. 무지개 깃발을 들고 휠체어를 타고 다이-인 퍼포먼스로 기후위기를 자각하게 하는 사람들을, 농촌을 잠식하는 토건 개발과 메가시티 열풍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만날 수 있는 웹페이지, <다른 시선>이다. 

6.1 충북 지방선거 특별 페이지를 표방하며 만들어진 웹사이트(https://outsighter22.com/)로 기후위기, 노동, 여성, 인권, 공동체 등의 의제를 지역의 눈으로 담아냈다. 내용뿐 아니라 기존 언론사 홈페이지와 차별화된, 과감한 색채와 사진도 눈길을 끈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특별' 페이지라 지방선거 후 활동을 종료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발굴하고 깨워온 다른 시선은 언젠가 또 다른 목소리를 불러내지 않을까.

이별의 아쉬움과 새로이 싹 틀 희망의 설렘을 안고 <다른 시선>을 만든 이들을 만났다. 인터뷰는 6월 22일 청주에 있는 충북민언련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는 발행인 선지현(충북노동자교육공간 동동 대표), 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장우정(행동하는 페미니스트 활동가)씨와 편집국장 계희수(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씨가 함께했다. 또 다른 발행인인 김기연(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대외협력국장), 페이지를 총괄 운영한 김현석씨는 개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자

<다른 시선>의 활동 기간은 단 두 달. 4월 본격적인 온라인 기사 출고를 시작해 6월 1일 모든 활동을 종료하는 단기 프로젝트였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활동이 쉽게 진행된 건 아니다.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 추진하는 것이 웬만해선 쉽지도 않거니와 매체를 만드는 것 자체가 이 일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낯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기자 생활 경험이 있는 계희수 편집국장과 오랜 시간 언론 모니터링 활동을 해온 이수희 발행인에게도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직업 기자가 아닌 일반 시민과 지역 활동가로 구성된 기자단이 기사를 책임져야 했고, 다양한 목소리를 전해줄 칼럼진을 찾는 데도 애를 써야했다.

편집국장은 물론 발행인까지 현장 취재와 기사를 담당해야 할 정도로 녹록치 않은 제작 여건.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들이 <다른 시선>을 만들게 된 데는 '건강한 언론'을 갖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6.1 충북 지방선거 특별페이지 <다른 시선>
 6.1 충북 지방선거 특별페이지 <다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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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희(이하 이) : "지역 언론에 노동, 여성, 기후위기 등의 의제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죠. 대안 언론의 필요성을 고민하다 지난해 충북민언련과 노동자교육공간 동동이 기획한 '언론은 노동자를 어떻게 지우고 있는가' 강연을 준비하면서 이런 이야기가 구체화됐고요. '우리 함께 무언가를 해보자!'까지 연결된 거죠."

계희수(이하 계) : "당시 기획 강연의 마지막 순서가 토론회였는데요. 참여한 사람들이 어려움을 넘어 울분을 토하는 상황들, 심지어 "우리 이야기를 기사로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언론에 대한 불신이야 예상했지만 기사를 안 쓰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정말 최악의 평가니까요. 결국 '우리에겐 좋은 언론이 필요하다', '지금의 구조를 깨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졌죠."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선지현 발행인이 지방선거 대비 특별 언론 발행을 제안하면서 물꼬가 트인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이야기를 싣는 것도, 큰 기업의 후원을 받는 것도 아닌 상황이라 제작비 마련도 쉽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그가 <다른 시선>을 제안하고 추진한 것은 비정규직 노동·생활임금제·안전한 노동 환경 등 지역 노동 문제에 목소리를 내며 느낀 '좋은 언론'의 필요성 때문이다.

선지현(이하 선) : "크게 보면 두 가지 일이 있었어요. 충북·청주 경실련 성희롱 사건, 충북 생활임금·노동안전 주민청구 조례 제정 운동인데요. 주체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될 창구를 찾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죠. 비정규직 노동에 대한 관점을 갖고 기사를 쓰는 경우도 거의 보지 못했고요. <옥천신문> 정도가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해서 이야기를 들었죠(웃음). 경실련 사건 때는 정말 언로를 찾기가 어려웠고요.

충북민언련과 함께 기획 강연을 준비하면서 이 문제를 좀 더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요. 제대로 된 매체를 만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지만 사실 자신은 없었어요. 그러다 혐오와 차별이 활개 치는 대선을 경험하면서 이게 지방선거까지 이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두 달 정도 단기 운영하는 매체는 한 번쯤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제안했는데 민언련에서 흔쾌히 받아주셨죠."

올해 초 마음을 모은 이들은 이 활동에 참여할 사람들을 하나 둘 찾아냈다. 언론·여성·성소수자·소수정당 등 지역 활동가들이 모였고 충북대·청주대 학보사 기자들까지 연결됐다. 각기 다른 이들을 묶은 건 '적·녹·보라'라는 <다른 시선>의 핵심 열쇳말이었다. 우리가 겪는 사회 문제의 가장 핵심이면서 동시에 우리 언론은 가장 관심이 없는 영역 말이다.

청주 여성주의 운동 단체인 '행동하는 페미니스트' 활동가로서 참여한 장우정 <다른 시선> 발행인은, 바로 그런 점에서 언론을 향한 불신이 깊었다. 지역의,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는 배제된 언론이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그 안에 존재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며 발행인이 됐다.

장우정(이하 장) : "저는 언론을 정말 좋아하지 않습니다. 운동 단체에서 어떤 사안이 있을 때마다 돈을 모아 언론에 광고 내는 것도 정말 싫어해요(웃음). 언론이 대체 무얼 할 수 있나, 이런 생각을 늘 하는데요. 그럼에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합니다. 그래서 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갖고 있었어요. <다른 시선>이라는 실험과 시도를 통해 '다른 무언가'가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조금 있었고요."

다른 시선이 전해준 다른 목소리
 
6.1 충북 지방선거 특별페이지 <다른 시선>
 6.1 충북 지방선거 특별페이지 <다른 시선>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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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웹페이지를 만드는 동안 제작진 모두 큰 후회(!)를 매순간 마주해야 했다. 운영비 마련은 둘째 치고 여러 변수에 대응하느라 진이 빠지는 시간이었다. 매체 제작은 늘 변수가 따르는 일이지만, 이를 전문으로 하던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는 더 큰 부담이었다. 발행되는 모든 기사의 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책임, 여기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계 :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구나(한숨과 웃음). 매일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두 달이라 정말 다행이다' 했어요. 코로나19로 현장 인력이 부족해 제가 데스킹과 현장 취재까지 맡아야 하니, 일단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고요. 두 달이니까 어떻게든 몸으로 때워보자는 마음으로 버텼죠. 초기 구상 중에 못한 것도 많아서 아쉽기도 하고요.

그래도 잘 했다, 싶습니다. 처음 페이지를 띄울 때 '실험'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처음부터 모든 걸 다 완벽하게 해보자고 이걸 시작한 건 아니니까요.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누가 글을 쓰고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했는데 우리가 그런 가능성을 함께 만든다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계희수 편집국장의 기대처럼 <다른 시선>은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목소리의 존재를 확인시켰다. 그런 목소리를 틔울 작은 창이 되면서 우리 곁에 '있지만 없던' 이야기가 하나 둘 모아지고 드러났다. 낙태죄 폐지 이후 청주 지역 병의원의 임신중단 실태, 기업 중심 성장 정책이 만들어온 LNG발전소·소각장·폐기물 매립장 문제, 지역의 돌봄 노동자와 민간위탁 노동자가 겪는 부당한 현실, 지역에서 퀴어 축제를 꿈꾸는 성소수자의 목소리가 창을 채웠다.

이수희 발행인이 "지역 모든 언론을 통틀어서 가장 다양했다"고 자랑할 정도로 외부 필진(칼럼진) 역시 기후위기와 환경, 노동, 지역 공동체, 지역 언론, 여성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됐다. 지방선거 특별 페이지인 만큼 출마자들의 공약을 '적·녹·보라'의 관점에서 평가한 것도 발군이었다. 이런 기사는 <다른 시선> 특별호(5월 17일 자)로 발행돼 지역 곳곳에 뿌려지며 또 한 번 지역사회의 반향을 일으켰다.

선지현 발행인은 이런 활동이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의 의미,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했다고 말한다. 그 역시 이 과정이 힘들었음은 물론이지만.

선 : "처음부터 차근차근 기획하고 현실 가능성을 검토하며 준비해야 하는 일이 있고, 해야겠다는 의지나 마음이 모이면 그것을 도전적으로 실행하며 채워가는 방식의 일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일은 후자의 방식으로 해야 하는 거고요.

물론, 진행하다 보니 후회스럽기도 했습니다(웃음). 준비하고 실제 발행하는 동안, 석 달은 수면 시간이 3시간 정도였어요. 잠을 잘 수 없는 극도의 긴장감에 시달렸고, 구멍 나는 기사나 칼럼을 모두 채워야 한다는 압박이 크기도 했고요.

그러다 '내가 이걸 왜 하려고 했나' 하는 생각까지 했는데(웃음), 그럼에도 크고 많은 것을 남긴 시도였어요. 매체에 대한 사람들의 질문이 쏟아지는 걸 보면서 이게 지역에 어떤 의미였는지 다시 깨달았고요. 사실 두 달만 하자-고 생각했던 건데, 그래서 요즘 또 고민이 많이 생깁니다."

보이지 않던 이들의 모습을 보이게 하고, 들리지 않던 이야기를 들리게 하는 의미. 대안언론의 가능성을 넘어 지역사회의 절박한 필요를 제작진 스스로 깊숙이 체화한 셈이다. 그러니 힘들어도 다음 스텝을 고민할 수밖에.

계 : "기고 요청을 위해 필진들을 만나는데 그 누구도 '이걸 왜 하는지'에 대해 질문이나 의심이 없었어요. 글을 써본 경험이 없는 분들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반응이었고요. 모두가 간절히 바라왔던 걸 지금 우리가 실행하고 있구나 느꼈죠."

장 : "거대담론은 이미 서울을 중심으로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서울과 지역의 상황이 다르니 나와야 하는 목소리도 당연히 다른데, 실제로 다양한 담론이 나올 수 있을까 걱정도 됐거든요. 막상 해보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만나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어요."

이 : "전국권 종합 일간지가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한정된 사람들, '지식인'의 권위와 권력으로 오랫동안 채워졌거든요. 말과 글은 넘쳐나는데 정작 지역에 필요한 말은 없는 상태였고요. 그런 차원에서 지역의 여러 관점을 모아 보여줬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각자 자기 위치에서 하고 있던 이야기를 더 널리 보여줬다는 거요.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한다는 차원에서 앞으로 또 새롭게 해나가야 할 부분이 많을 거 같은데요. 굳이 <다른 시선>이라는 플랫폼이 아니더라도 이런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게 조직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시선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겠다고요."

다른 시선, 그 너머의 고민
 
6.1 충북 지방선거 특별페이지 <다른 시선>
 6.1 충북 지방선거 특별페이지 <다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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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도 있다. 좀 더 에너지를 쏟지 못했다는, 매체 제작자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아쉬움이다. 더불어 '충북'보다 '청주'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던 현실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는 '지역 언론'과 '지역 자치'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 지점이기도 하다.

계 : "청주 지역 의제를 다루기에도 벅찼으니까요. 지역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사람을 찾으려 했지만 아무래도 저희 정보가 부족하기도 했고요. 방송국이나 신문사에서 일할 때부터 늘 생각했던 거지만 서울과 지역 간의 불균형만큼 지역과 지역 간의 불균형도 심각하잖아요.

이런 걸 언론이 제대로 다뤄야 하는데, 대안언론을 만들어도 이 문제가 똑같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구조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게 됐죠. 그러면서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 '글 쓰는 사람'을 많이 발굴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말하는 사람과 그 이야기의 스펙트럼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이요.

이 : "지역마다 공동체가 살아나야 하고, 그걸 기록할 커뮤니티 언론이 있어야 하겠지요. 이런 과정이 선순환 돼야 하고요."

선 : "저는 자치운동에 대한 고민이 생겼는데요. 시민운동이 체제 내화돼버리는 상황에서 사회운동을 어떻게 튼튼하고 새롭게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어요. 무엇이든 간에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만드는 주체가 있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운동의 실천이 있어야 하죠. 지금도 많은 이가 각자의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서로 만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장 :
"이번에 옥천에서 송윤섭 후보가 군의원으로 당선된 걸 굉장히 인상 깊게 봤는데요. 개인적으로 '지역사회학' 수업을 들으면서 옥천 공부를 한 적이 있는데 늘 이 분이 거론됐던 기억이 나요. 이런 사람이 지역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당선될 수 있는 배경, 지역 언론의 역할 등 여러 차원에서 흥미롭게 보고 있어요.

동시에 이런 것이 청주에서도 가능할까 하는 고민이 생기고요. 저는 좀 염세적인 사람인데(웃음), 그래도 (<다른 시선> 같은) 시도가 쌓이다 보면 청주에서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고, 아주 조금 기대가 생기기도 했지요."

담론을 넘어 실천으로
 
6.1 충북 지방선거 특별페이지 <다른 시선>
 6.1 충북 지방선거 특별페이지 <다른 시선>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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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방선거가 끝났으니 <다른 시선>의 창도 곧 닫힐 예정이다. 하지만 또 다른 방향으로 그들은 다시 창을 낼 테다. 다른 목소리, 다른 세계의 갈망을 짧은 두 달 동안 온몸으로 만났기 때문이다.

이 : "언론 시민단체의 역할이 언제까지 언론 견제와 감시에 머물러야 할까, 그런 고민을 오래 전부터 했어요. 지역 언론의 무성의한 보도를 비판하곤 하는데, 지역 언론이 그렇게 보도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상황도 있거든요. 이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한 지역 언론 보도 행태는 그대로일 텐데 계속 비판만 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죠."

계 : "다양한 미디어와 채널이 나오는 상황에서 새로운 주체를 발굴하고 이야기를 모아내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 싶어요. 언론 감시라는 기존 언론 시민단체의 활동을 넘어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펼쳐내는 거요.

하반기에는 충북민언련이 청주시와 함께 '청주여성신문' 제작을 구상하고 있는데요. 민언련 활동가로서도 의미가 있겠지만, 새로운 공론장을 만들어 유효한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는 차원에서도 기대가 됩니다. 지역의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모아내고, 또 소외된 사람들에게 어떻게 마이크를 쥐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도 이제는 저희의 역할이라고 보고요."

이 : "폭넓게 보면 미디어 리터러시 활동의 하나가 되는 거고, 저희 같은 단체에 새롭게 주어지는 역할이겠지요"

선 : "<다른 시선>을 하면서 섣불렀다는 생각도 했지만(웃음), 언론 플랫폼을 만드는 운동을 계속 하고 싶어요. 지역 사회에서 여러 자원, 사람과 연대하면서 어떻게 대안 언론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이번 실험을 바탕으로 경험을 얻었고 지역사회의 필요를 인식했으니, 조만간 가시화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지요. 담론을 만들지 못한다면 대안 사회에 대한 상상력은 불가능하다고 봐요. 그러니 직접 해봐야죠. 말로만 전달되는 것은 의미 없잖아요? 다음에 옥이네를 만날 때는 보다 과감한 도전으로 만나고 싶어요."

월간 옥이네 통권 61호 (2022년 7월호)
글·사진 박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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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옥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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