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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코스트 브루잉의 '올드 라스 푸틴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
 노스 코스트 브루잉의 "올드 라스 푸틴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
ⓒ North Coast Brewing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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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광화문 광장을 수놓았던 2016년 겨울, '최순실 맥주'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맥주가 있다. 미국 노스 코스트 브루잉이 만든 흑맥주 '올드 라스푸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리예비치 라스푸틴은 제정 러시아 시기, 니콜라이 2세 황제의 신임을 얻어, 비선 실세로 활약했던 성직자다. 암살당하기 전까지 비정상적인 권력을 휘둘렀다는 점에서, 최서원(최순실)은 곧잘 라스푸틴에 비견되곤 했다.

맥주 앞에 뜬금없이 이 이름이 붙은 것은, 이 맥주의 스타일이 러시아에 수출되던 영국 맥주를 근간으로 했기 때문이다. 올드 라스푸틴은 '임페리얼 스타우트'로 분류되는 맥주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영국에서 러시아 제국에 수출한 고도수의 흑맥주다. 배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이동 과정에서 변질을 막는 것이 1순위였다. 그래서 홉을 다량 첨가해 도수가 높아졌고, 맥아를 늘려 단맛 역시 늘렸다.

올드 라스푸틴은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입문하기에 가장 좋은 맥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커피와 초콜릿을 연상케 하는 눅진한 맛, 허브를 연상시키는 홉향이 어우러져 강렬하다. 다양한 변주가 가미된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쏟아진 지금도, 최고의 맥주 중 하나로 불리고 있는 맥주. 접근성 역시 나쁘지 않다. 대형 마트에서는 한 병(350ml)에 7천 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양조장서 자체 생산된 맥주가 는다

이 올드 라스푸틴이 국내 편의점 브랜드인 'CU'에서 판매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병의 형태가 아니라, 보다 큰 500ml 용량의 캔에 담겨 7천 원가량의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크래프트브로스' 역시 오는 22일부터 '라이프 서핑 IPA'를 CU에서 한정 판매한다. 라이프 서핑 IPA는 현재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뉴잉글랜드 IPA 스타일의 맥주로서, 열대 과일 주스와 같은 질감과 향을 자랑한다.
 
오는 7월 22일, 편의점을 통해 판매 예정인 '라이프 서핑 IPA'
 오는 7월 22일, 편의점을 통해 판매 예정인 "라이프 서핑 IPA"
ⓒ 크래프트브로스 브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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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두 대기업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위탁 생산)을 거쳐 생산된 맥주가 아니라, 양조장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맥주들이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맥주를 구입하는 통로가 편의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퀄리티의 크래프트 맥주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크래프트 맥주의 편의점 입성은 높아진 프리미엄 주류에 대한 수요와 무관하지 않다. '소맥'으로 귀결되는 기존의 주류 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맛과 분위기를 체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가성비' 대신 '가심비'를 쫓는 소비자의 증가는 주류 시장의 흐름과도 연결된다.

박재범도 가세한 술 브랜딩

특히 편의점 시장에서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힙합 뮤지션 박재범은 편의점 GS25와 손을 잡고 자신의 증류주 브랜드인 '원소주 스피릿'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원소주 스피릿의 오리지널 라인인 원소주는 지난 2월 출시 당시 품귀 현상을 빚을 만큼 큰 인기를 얻었던 바 있다. CU는 이외에도 증류주인 '독도 소주'를 독점 판매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과 CU 역시 미국산 한국식 증류주인 '토끼 소주'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크래프트 맥주에 대한 수요 역시 높아져 왔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맥주는 와인이나 고급 증류주에 비해 '저렴하게 마시는 술'이란 인식이 강한 상황이다. 과연 편의점에 입점된 6~7천 원이상의 '프리미엄 맥주'들은 이 인식에 균열을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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