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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매체가 발달하면서 하루에도 수많은 기사가 업로드된다. 실시간으로 메인 기사도 빠르게 교체된다. 기사 타이틀에 클릭 수가 좌우되니 타이틀 경쟁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시민기자가 된 후로는 타이틀에 상관없이 모든 기사를 꼼꼼히 살피는 습관이 생겼다.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같은 내용의 기사일지라도 다양한 매체의 기사를 일일이 점검한다. 기사 구성에 따라 의미 전달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 글자 한 글자 필사하듯 기사를 눌러 담는 연습도 한다. 좋은 기사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그러나 좋은 기사를 흉내 내기에도 역량이 부족해 쉽지 않음을 인정한다.  

사실 요즘은 매체의 자유로움 때문에 기사의 구성이 다양해졌다. 지면 시절처럼 육하원칙에 의해 기사를 딱딱하게 쓰지도 않는다. 어떤 제약도 없다. 그럼에도 매체의 신뢰성 유무는 내가 아는 정보를 다뤘을 때 확실해진다. 내가 알지 못하는 분야는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정보를 받아들이지만 내가 아는 분야의 정보 오류는 쉽게 발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TV에 우리 동네가 나왔을 때 명칭의 오타나 등장인물의 정보가 잘못되었음을 나는 알 수 있다. 금융 등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 내가 아는 정보보다 더 깊게 들어가지 못한 기사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보성 기사를 제외하고 아주 사소한 것에도 신뢰성이 의심되는 기사가 있다. 바로 오타가 있는 기사다. 오타를 접한 기사를 볼 때면 내가 모르는 단어인가 국어사전을 찾아보기도 하는데 오타로 밝혀질 시에는 허무하기 그지없다.

기사를 꼼꼼히 읽다 보면 종종 오타를 자주 보게 되는데 생각보다 많다. 대부분 기사 내용 중에 있는 오타라 빠르게 스킵하는 독자들에겐 안 보일 수 있을 것이고, 기사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니 내가 민감한 건지도 모른다. 나 역시 문법이나 단어에 자신감이 없으니 누구를 지적할만 한 자격은 안 된다. 그럼에도 오타가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루 종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에 거슬리는 기사 타이틀 하나가 눈에 띄었다. '받수받아 마땅한'이라고 표기된 기사였다. '받수받아'가 무슨 뜻일까 싶어 기사를 클릭했다. 기사를 읽어보니 '박수받아 마땅한'으로 풀이되었다. 얼마나 급했길래 타이틀 제목에 오타가 생긴 걸까.

발행시간을 체크해보니 오래되진 않았는데 조회수가 많아 이미 수백 개의 이모티콘 상태 표시가 되어 있었다. 기자는 자신이 쓴 글을 모니터하지 않는 걸까. 아니면 귀찮아서 수정하지 않은 걸까. 쿵 하면 척 하고 알아듣는 찰떡궁합도 아닐 텐데 오타 지적을 하는 댓글도 없었다. 연예 뉴스라 댓글을 달 수 있는 창구도 없다. 답답함은 내 몫이다.

또 다른 매체의 인턴기자는 한 연예인의 인터뷰를 적었다. '견혼도 안 했었고...(중략)' '견혼'이라니? 기사를 읽다 흐름에 방해되는 오타가 나오면 매체의 가벼움에 배신감이 느껴진다. 분명 편집부에서 확인할 텐데 터무니없는 오타가 나오는 건 누구의 실수일까.

인터넷 매체뿐 아니라 방송 뉴스 기자도 오류를 전달할 때가 있다. 언젠가 모 방송국 뉴스 시간에 기자가 잘못된 뉴스를 전달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던 나는 뉴스가 끝나자마자 기자에게 메일 한 통을 보냈다. 기대도 안 했는데 기자는 자신의 뉴스 오보를 인정하는 답을 보내왔다. 하지만 다음날 정정보도는 하지 않았다. 매체의 가벼움이다.

비록 생활 기사를 쓰는 시민기자지만 기사를 쓸 때 신중하게 검토하고 정확한 사실만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한다. "기사 너무 좋아! 기록에 내가 같이 있어서 좋아"라는 후기를 들었을 때 기사 쓰기는 더욱 신중해진다. 나만 보는 일기가 아닌, 공식적으로 공개되어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내가 쓴 기사를 접할 때 어떤 오류나 과장을 적어서는 안 되겠기에 점점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        

기사 너무 좋아! 예의상 한 말일지라도, 진정성을 담아 누군가의 가슴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그런 기사를 써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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