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를 이끈 고승민

연타석 홈런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를 이끈 고승민 ⓒ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고승민의 연타석 홈런포를 앞세워 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9-1로 승리했다. 공동 6위였던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롯데는 단독 6위로 올라섰다.

앞서 이틀 연속 kt에 패했던 롯데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웠다. 박세웅은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8전 9기 끝에 시즌 6승을 달성했다. 

결과·내용 다 만족... 롯데, 이런 승리 오랜만 

절치부심하고 나온 롯데는 1회초부터 선두 타자 안치홍의 2루타와 황성빈의 내야 안타로 무사 1, 2루를 찬스를 만든 뒤 한동희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안치홍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에도 선두 타자 정훈이 볼넷을 얻어내고 피터스의 내야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가 오자 고승민의 희생번트와 이학주의 내야 안타, 정보근의 땅볼로 착실하게 달아났다. 

이처럼 어렵게 점수를 쥐어짜던 롯데는 4회초부터 달라졌다. 고승민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5-0으로, 6회초에도 또다시 투런포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7-0으로 점수 차를 벌려놓았다. 

타격의 기세가 완전히 살아난 롯데는 황성빈, 한동희, 전준우의 3연속 안타가 터졌다. 비록 8회말 수비 실책으로 1점을 더 내주긴 했으나, 오랜만에 투타의 조화로 대승을 거두면서 앞서 당했던 패배를 되갚았다.

한 달 전 실수는 잊어라... 고승민의 연타석 '속죄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고승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고승민 ⓒ 롯데 자이언츠

 
특히 이날 승리의 주역은 고승민이었다. 통산 1홈런에 불과하던 고승민은 프로 데뷔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더구나 홈런을 터뜨린 상대 투수들이 배제성, 엄상백으로 kt 마운드의 핵심 자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무엇보다 고승민으로서는 한 달전의 아픔을 잊게 하는 활약이다. 고승민은 6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던 LG전에서 외야 수비를 하던 중 인플레이 타구를 파울로 착각, 볼보이에게 공을 넘겨두는 '역대급' 사고를 쳤다.

고승범의 황당한 실수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롯데는 결국 그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다. 롯데의 래리 서튼 감독은 다음 날에도 고승민을 출전시키며 믿음을 보냈으나, 얼마 후 허리 부상 탓에 2군으로 내려가는 등 악재가 겹쳤다.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지난 4일 1군으로 복귀한 고승민은 이날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연패에 빠진 롯데에 귀중한 승리를 안기며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롯데는 15년간 외야를 지키다가 NC 다이노스로 떠난 손아섭의 빈자리를 고승민이 채워주길 바랐다. 내야수로 뛰다가 외야수로 전향한 탓에 수비는 아직 부족하지만, 중장거리포를 터뜨릴 수 있는 타격에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이날 프로 데뷔 4년 만에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린 고승민이 롯데의 바람대로 대형 외야수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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