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운명의 날'로 불리는 당 윤리위원회 심의 일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오는 7일 오후 7시, 이준석 대표의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사안을 '성상납(성접대) 의혹' 다섯 글자로 표현하기엔 이슈가 흘러나온 과정과 내용이 지나치게 지난하고 복잡하다. <오마이뉴스>가 사건 진행부터 현재까지 과정을 정리했다.  

[발단] 가로세로연구소의 첫 의혹 제기, 하지만...

시작은 2021년 12월 2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이날 '이준석 대표가 지난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두 차례에 걸쳐 성성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진 대표는 교육벤처 아이카이스트를 창업해 박근혜 정권 당시 '창조경제'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이후 수백억 원대의 투자금을 가로채 사기죄로 유죄가 확정돼 복역 중인 인물이다.

이 의혹의 파급력이 처음부터 거셌던 것은 아니다.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제시한 근거였던 대전지방검찰청 수사자료는 실제 판결문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관련 기사: [가세연 vs. 이준석] '성상납 의혹' 판결문엔 "국가기관 고위간부"). 가로세로연구소는 원자료와 편집본의 차이라며 재반박에 나섰지만, 대전지방검찰청 전·현직 관계자들 역시, 김성진 대표 관련 수사에서 정치인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나섰다(관련 기사: 대전지검 전·현직 관계자들 "김성진, 정치인 언급 없었다").
  
[유야무야] 선거 앞두고 사그라든 의혹

이준석 대표 역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관련 기사: 이준석, '성상납 주장' 가세연에 법적조치 예고... 진흙탕 싸움).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는 이준석 대표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이 대표와 가로세로연구소 사이의 고소 고발이 이어졌지만, 막상 당 윤리위원회는 그해 12월 30일 회의를 거쳐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사건의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판단한 것.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해를 넘겨 해당 사건을 경찰로 넘겼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해당 이슈는 이렇게 사그라드는 듯 보였다.

[위기] 새롭게 드러난 김철근 정무실장의 '투자유치 각서'
 
국민의힘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지난 6월 22일 참고인 조사를 위해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 회의장으로 입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지난 6월 22일 참고인 조사를 위해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 회의장으로 입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반전은 대선이 끝난 후인 올해 3월 30일, 가로세로연구소가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새롭게 제기하면서 일어났다. 최초 의혹이 제기된 직후, 이준석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이 김성진 대표 측 실무를 담당했던 장아무개씨를 만났다는 것. 김 실장은 이 자리에서 장씨에게 7억 원의 투자유치 각서를 써주고, 그 대가로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을 요구했다는 게 요지다.

김 실장은 자신이 장씨를 만나 투자유치 각서를 써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증거인멸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철저히 부인했다.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이준석 대표가 김철근 실장에게 증거인멸을 교사했다고 주장했으나, 김 실장 측은 대선을 앞두고 악재가 될까봐 이준석 대표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당사자가 어떤 주장을 하는지 들어보기 위한 자리였다는 것. 투자유치 각서 역시 해당 의혹과는 전혀 관계 없는 별도의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 역시 "변호인의 요청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해주겠다는 제보자(장아무개씨)에게 사실확인서를 받으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강용석 변호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복당(재입당)을 요구하며, 의혹 영상을 내려주겠다고 제안한 내용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관련 기사: 이준석 "강용석, 복당시키면 영상 내려준다 전화"... 녹취 공개).

하지만, 결과적으로 의혹의 핵심은 성접대 자체에서 증거인멸 및 교사 여부로 옮겨졌다. 앞선 의혹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그 실체가 명확하지 않았지만, 새롭게 제기된 부분은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녹취록과 각서까지 공개했을 뿐더러 당사자 역시 만남 자체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당 윤리위원회는 4월 21일, 논의 끝에 이준석 대표의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사유는 증거인멸 교사 관련 '품위유지의무 위반'이었다.

심의 일정을 두고 윤리위가 오락가락한 점도 갈등을 키웠다. 익명의 윤리위원발 언론 보도들이 나오며 이 대표와 대립 전선이 격화된 것. 윤리위는 6월 22일에 첫 회의를 열고 관련 사안을 논의했으나, 오는 7일로 결론을 미뤘다. 이 과정에서 참고인 신분이었던 김철근 실장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절정] 윤핵관의 참전, 당내 권력다툼으로 비화

논란이 더 커진 것은 여기에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참전하게 되면서부터다. 이제 문제는 단순히 증거인멸 교사 행위 여부를 떠나, 여당 내 권력다툼 모양새가 된 것이다. 대표직 사퇴 요구가 공공연하게 나오게 됐다(관련 기사: "이 꼴 만든 건 이준석!" 봇물 터진 '대표 사퇴론').

정진석 등 당내 중진부터(관련 기사: 5선 '윤핵관'과 이준석 대립 격화... 결국 육모방망이까지 등장) 배현진 등 최고위원회 내부까지(관련 기사: 이준석-배현진 격돌... "비공개회의 없다" - "대표도 유출했잖아"), 이준석 대표를 향한 비판이 계속됐다. 윤리위 제소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방문, 비공개 회의 내용 언론 유출, 혁신위원회 출범 등 모든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윤핵관'의 행보 뒤에는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윤심'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보다 확실하게 당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상황에서, 대선 국면에서도 몇 차례 갈등을 겪었던 이준석 대표를 걸림돌로 인식한다는 지적이다. 만약 윤리위원회가 중징계를 결정할 경우, 국민의힘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고 새로운 대표를 선출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정가에선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게 됐다. 새 전당대회를 통해 '윤핵관'들이 당권을 장악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준석 대표는 '윤심'과 '윤핵관'의 행위를 분리해 이를 막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가는 한편(관련 기사: 이준석 "대통령 당무 개입 안해"...윤리위 앞두고 윤심-윤핵관 분리?), 윤리위 뒤에 윤핵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오는 7일 윤리위 출석을 앞두고 언론과의 접촉을 늘리며 여론전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결말] 7일 윤리위, 어떤 결론 내릴까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 심의 중인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6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도중에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 심의 중인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6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도중에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내릴 수 있는 징계는 ▲ 제명 ▲ 탈당 권고 ▲ 당원권 정지 ▲ 경고 등 네 가지이다. 이중 경고를 제외한 나머지는 사실상 당 대표직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게끔 하는 중징계에 해당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7일 당 윤리위가 명확한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이준석 대표의 징계 여부를 두고 당내 여론부터 지지층까지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어떤 식의 결론을 내리든 윤리위가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여기에 '증거인멸 교사'가 성립하기 위한 '증거인멸' 행위, 그리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전제인 '성상납 의혹' 자체에 대한 사실관계가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경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 시점에서 이와 연계해 당 대표를 징계하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렇다고 윤리위 입장에서는 모든 이슈를 잡아먹고 있는 해당 사안의 결론을 무한정 미룰 수도 없다.

딜레마에 빠진 윤리위가 7일 어떤 결론을 내릴까. 그 내용이 무엇이든 국민의힘 내 역학관계가 크게 출렁이게 되는 건 분명하다.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