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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민선 8기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식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1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민선 8기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식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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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박형준 시장이 이끄는 민선 8기 부산시가 4년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6.1지방선거로 재선에 성공한 박 시장은 취임사에서 "더 큰 혁신의 파동을 일으키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은 "함께하겠다"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박 시장의 시정을 뒷받침할 조직개편안을 둘러싸고 반발이 계속되는 등 첫날부터 진통도 예고했다.

"저의 꿈은 원대, 글로벌 허브도시"

이날 오전 10시 부산시청 대강당. 새 임기 첫날 박 시장은 취임사에서 "저의 부산에 대한 꿈은 원대하다"라며 "싱가포르나 홍콩에 버금가는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 수 있고 또 만들어야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박 시장은 "혁신의 파동은 이제 멈출 수 없다"라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의 유치는 그 상징이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현재 13위인 부산의 아시아 행복도시 순위를 임기 내에 10위권으로 올리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선거 때 내걸었던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의 상은 15분 도시로 압축했다.

규제 혁신과 더 빠른 행정 속도 주문도 나왔다. 그는 시청 공무원들을 향해 "우리 스스로가 지나친 규제의 틀에 갇혀있다"라고 지적하며 변화를 요구했다. "창조성, 속도를 생명으로 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부산시도 발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신을 통해 두 번째 임기에 나선 박 시장에게 축하를 건네고, 협력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풍부한 경험, 리더십으로 주민의 행복과 지역의 경쟁력을 한 층도 높여 줄 것"이라며 "국정 동반자 마음으로 늘 함께하고, 자주 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외부인사 초청 없이 간소하게 치러진 취임식을 마치고 바로 현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해수욕장, 사회복지관 등을 잇달아 찾아 현안을 점검하고 새로운 시정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녹색, 노동, 정의, 진보당 등 부산지역 진보4당과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6월 3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의 조직개편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녹색, 노동, 정의, 진보당 등 부산지역 진보4당과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6월 3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의 조직개편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정의당 부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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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같은 시각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는 시의 조직개편안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또 개최됐다. 관련 반발은 일주일째 이어졌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박 시장을 향해 "민생정책관을 폐지해 일개 부서로 역할을 축소하고 가덕신공항·2030엑스포 추진본부로 투기개발 세력만 잔치를 벌이는 민생포기, 난개발 중심 부산시를 만들려 한다"라며 부산시가 입법예고한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개정안에 문제를 제기했다.

부산지역 진보 4당 역시 취임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같은 목소리를 냈다. 부산녹색당·노동당·정의당·진보당 부산시당은 "부산시가 국민의힘이 절대다수를 점한 시의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킨다면 협치 약속을 스스로 깨는 것"이라며 "독주체제로 시정을 끌고 가선 안 된다"라고 규탄했다.

지난달에는 부산환경회의·기후위기부산비상행동·부산하천살리기운동본부,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참여연대가 각각 기자회견, 성명서를 통해 "개발주의에 중심을 둔 시대역행 조직개편안이 아닌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서야 한다"라며 박 시장의 태도변화를 압박했다.

노동·시민사회와 박 시장의 갈등은 6.1지방선거 당시 예고된 바 있다. 박 시장은 후보자 선거토론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시민단체를 놓고 "민주당의 선전부대"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는 "어느 정당 소속이든 자유롭게 비판했다. 말도 안 되는 편협한 인식"이라고 날 선 반응을 보여왔다.

태그:#박형준, #재선, #민선8기, #취임사, #조직개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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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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