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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시민단체와 동물권단체들은 30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닭을 죽이는 '치맥 페스티벌' 대신 모두를 살리는 'N맥 페스티벌'을 제안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동물권단체들은 30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닭을 죽이는 "치맥 페스티벌" 대신 모두를 살리는 "N맥 페스티벌"을 제안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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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6일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앞두고 시민단체와 동물권단체 들이 생명윤리에 반하는 페스티벌 대신 아무도 죽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N맥 페스티벌'을 제안하고 나섰다.

비거니즘 동아리 비긴, 책빵고스란히, 녹색당 동물권의제모임, 정의당 환경위원회 등 대구·경북지역 17개 시민단체는 2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치맥 페스티벌은 다른 존재의 죽음을 즐거움의 바탕으로 삼아 동물의 삶을 지우고 상품으로 대상화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된 치킨을 소비함으로써 기후위기를 악화시키고 대량의 쓰레기를 발생시켜 생태 환경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에 지속 불가능한 축제라고 주장했다. 또 축제 어디에서도 닭 농장에서 닭들이 감내해야 하는 끔찍한 환경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획단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대구·경북 지역에서 도살된 닭은 4155만여 마리다. 이는 241만 명인 대구 인구수의 17배가 넘는다. 이들은 "시민들이 너무 많은 죽음을 숫자로만 만나고 있다"며 "생명 절멸을 부추기는 모래성 같은 축제"라고 강조했다.

기획단은 대구시는 지자체 최초로 기후시계를 설치할 만큼 도시의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지만, 공장식 축산은 전체 배출량의 19%로(IPCC 추산)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고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무도 죽지 않는 페스티벌'이 필요하다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동물권단체들은 30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닭을 죽이는 '치맥 페스티벌' 대신 모두를 살리는 'N맥 페스티벌'을 제안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동물권단체들은 30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닭을 죽이는 "치맥 페스티벌" 대신 모두를 살리는 "N맥 페스티벌"을 제안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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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대구의 치맥 페스티벌은 경제적 효과, 소비의 확대 등 낡은 경제 관념에 갇혀 지속 가능한 삶, 다른 존재와의 공존을 추구하는 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축제를 상상하고 만드어 가는 데 투자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맥 말고도 맥주를 즐길 수 있는 'N개의 N맥'들이 있다"며 "N맥이 연결된 축제라면 아무도 죽이지 않고도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다고"고 덧붙였다.
  
다양한움직임 '다움'의 활동가인 자연씨는 "대구시는 치맥 페스티벌이라는 축제를 통해 동물학대를 조장하고 있다"며 "더 이상 화려하게 포장된 글에 속아 다른 존재를 죽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후위기 부추기는 육식축제 이제 그만', '순간의 즐거움, 사라진 삶', '아무도 죽지 않는 페스티벌' 등의 손피켓을 들고 사람들에 의해 죽어간 수많은 닭을 위해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대구시에 생명 윤리에 반하는 치맥 페스티벌 지원 중단과 치맥 페스티벌 홍보물 철거, 시민들에게 동물권 교육 추진,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축제 세부지침 마련 등을 촉구했다.

또 치맥 페스티벌이 열리는 7월 6일부터 10일까지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 분수광장과 동성로 일대에서 N맥 시식회 및 닭 그리기, 채식·닭의 삶 전시회, 거리연설회 등 상설 체험마당을 열기로 했다.

태그:#치맥 페스티벌, #N맥 페스티벌, #비건, #동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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