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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가 사망한 2021년 11월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씨 자택에서 측근 장세동씨가 조문을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전두환씨가 사망한 2021년 11월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씨 자택에서 측근 장세동씨가 조문을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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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아래 '5.18') 당시 정호용 국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사령관이 장세동(87, 육사 16기) 특전사 작전처장(작전참모, 대령)의 광주행을 인지했지만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고, 그의 광주행이 누구의 지시인지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지난 2021년 2월 5.18광주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위원장 송선태, 아래 5.18진상조사위)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서다.   

특전사 사령관-보안반장-작전처 대위도 '장세동 광주행' 증언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정호용 전 사령관의 진정서에 따르면, 정 전 사령관은 장세동 전 작전처장의 광주행과 관련해 먼저 "본인은 1980년 5월 10일경 장세동 작전참모 출장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었다"라며 "따라서 (광주행을) 지시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5.18 기간 동안 (장세동) 작전참모를 찾았더니 광주에 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010년 5월 '장세동이 5월 17일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기 수일 전에 광주에 내려갔다'라는 김충립 전 특전사 보안반장(현 5.18진상규명위 전문위원)의 증언을 처음으로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 "장세동은 5·18 수일 전에 왜 광주에 내려갔을까?" http://bit.ly/99vsxi ).

신군부 실세였던 장세동 전 처장의 광주행은 5.18 진압이 당시 전두환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 사령관의 '보안사 라인'에 의해 계획되고 실행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로 해석된다. 

김충립 전 보안반장에 따르면, 장 전 처장은 당시 박아무개 작전처 과장(육사 20기)과 하사관, 병사 3명 등 총 5명의 병력을 데리고 광주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과장은 5.18이 끝난 이후 200여 쪽에 이르는 '5.18작전 보고서'를 작성해 보안사에 제출한 인물이다. 김 전 반장은 2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 장세동 참모가 차트병을 데려갔는데 이는 전두환 보고용이다"라며 "장세동 참모가 광주 현지에서 5.18 관련 상황을 전두환 보안사령관에게 보고했음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5.18 당시 특전사 작전처에서 근무했던 김아무개 대위와 박아무개 선임하사관도 최근 5.18진상조사위와의 면담에서 '5.18 당시 대령이었던 장세동 전 부장은 군부 내 파워(권세)가 아주 막강했고, 5.18 이전에 광주에 내려갔다'고 증언했다. 특히 장세동 전 처장이 5.18 진압 작전이 끝난 뒤에 특전사에 전화를 걸어 "마침내 일을 끝냈다"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내놓았다. (관련기사 : "5.18 수일 전 광주 간 장세동, '마침내 일 다 끝냈다'고 전화" http://omn.kr/1yz0r )  

장세동 전 처장도 지난 2019년 3월 MBC 탐사보도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내가 (광주에 간 것은) (5월) 14일~18일 사이"라며 "마지막 작전은 보고 올라왔지"라고 고백한 바 있다. 

정호용 전 사령관 "장세동의 광주 출장, 누구의 지시인지 모른다"
 
2012년 6월 24일 오전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제1회 특전사마라톤 대회' 개회식에서 12.12쿠데타, 5.18광주학살 관련자인 장세동 전 안기부장(뒷 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정호용 전 국방장관(가운데)이 특전사전우회 자문위원과 회장의 자격으로 연단에 앉아 있다. 정호용 전 국방장관 오른쪽에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앉아 있다.
 2012년 6월 24일 오전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제1회 특전사마라톤 대회" 개회식에서 12.12쿠데타, 5.18광주학살 관련자인 장세동 전 안기부장(뒷 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정호용 전 국방장관(가운데)이 특전사전우회 자문위원과 회장의 자격으로 연단에 앉아 있다. 정호용 전 국방장관 오른쪽에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앉아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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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용 전 사령관은 장세동 전 처장의 광주행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누구의 지시인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장 전 처장의 광주행을 지시한 '윗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셈이다. 이어 "(장세동 작전참모가) 광주에 가서 무엇을 했는지 모르며 5.18 당시 만난 기억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 전 사령관은 "장(세동) 대령은 (특전사) 작전참모였지만 '제2인자, 전두환 분신'이라는 평을 받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평가를 통해 장세동 전 처장의 광주행이 전두환 전 보안사령관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5.18진상조사위의 면담조사에 응한 박 하사관도 "(장세동 처장이)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직계라는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 전 사령관은 "본인은 장세동 작전참모로부터 광주에 간다는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고 광주에 가서 무슨 일을 하였는지에 대한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라며 장 전 처장의 광주행과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정호용 전 사령관은 지난 22일 5.18진상조사위의 서면조사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우편으로 보냈다. (관련 기사 : 정호용 전 사령관, 5.18 관련 답변서 제출... 대면조사는 '불응' http://omn.kr/1zifd )

1년이 넘도록 5.18 진상조사위의 대면조사 시도에 불응해온 정 전 사령관의 조사가 일단락되면서 위원회는 이후 장세동 전 처장과 허화평 전 청와대 정무1수석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이를 통해 5.18 발포 등 작전지휘권 행사, 신군부의 계획된 집권 시나리오 등의 진실을 규명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단독] 드디어 입 연 정호용 "노태우가 날 5.18 책임자로 몰아 제거"
http://omn.kr/1t84i
"정호용 특전사 사령관, 5.18 작전지휘에서 벗어나 있었다" http://omn.kr/1yxvi
-"전두환 돌 맞더라도 5.18 사과하러 가자 했다, 이제 가족이 결단해야" 
http://omn.kr/1ytv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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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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