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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와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경남연대’는 6월 2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경남연대’는 6월 2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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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가 이렇게 절박한 투쟁을 하는지 알아달라."
"조선하청노동자들이 오죽하면 이렇게 하겠느냐."
"제발 부탁드린다. 함께, 같이 살자."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한 달 가까이 파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은 노동자와 시민사회 인사들이 이같이 호소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경남연대'는 "조선소 하청노동자를 살려야한다.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은 노동조합 인정하고 즉각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지회장 김형수)는 '임금 30% 인상' 등을 내걸고 지난 2일부터 파업하고 있다. 유최안 부지회장은 지난 22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바닥에 가로세로 1미터 크기의 철판 안에 들어가 '끝장 투쟁'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협의회는 2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일하고 싶다. 가정을 파괴하는 불법 파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이에 민주노총이 반박하며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김형수 지회장은 "지금 사측이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거짓 선동을 중단해 달라"고 했다.

김 지회장은 "임금 인상 30% 요구는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의 요구다. 2021년 겨울 하청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2110여명이 참여한 결과다"고 했다.

그는 "그 요구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하청노동자들의 2016년도부터 2021년까지 연말정산 자료들을 살펴보았다"며 "실질적으로 연말정산 자료에 하청 노동자들의 임금이 30% 가량 하락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끝장 투쟁'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연일 사측의 침탈이 있었다. 열명 남짓 지키고 있는 투쟁 거점에 구사대들이 쳐들어와서 겁박하고 천막을 찢고 심지어 혐오스러운 도구들까지 동원되었다"며 "절박한 요구를 안고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갈 곳이 어디겠느냐. 절박한 투쟁은 절박한 상황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윤현권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국장은 "조선하청노동자들이 오죽하면 이렇게 하겠느냐. 이번 투쟁은 조선하청 노동자 개인의 영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 조선산업 내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의 삶을 바꿔내는 투쟁이다"고 했다.

윤 사무국장은 "지난 5년 동안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7만여명이 잘려 나갔고, 남아있는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은 30% 가량 삭감되었다"며 "조선산업의 호황기가 오고 있다는 전망 속에서도 조선현장이 인력난에 허덕이는 이유는 저임금, 고용불안 일자리인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현장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경남연대’는 6월 2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경남연대’는 6월 2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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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하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이라든지 국책은행은 '무노동 무임금'으로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사외이사가 몇 명이냐. 그 사람들 임금만 가지고도 지금 투쟁하고 있는 하청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오늘부터 시민사회단체도 함께 하겠다. 작지만 1인시위부터 시작을 한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리는 집회문화제에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다 함께 참여할 것"이라며 "제발 부탁드린다. 함께, 같이 살자"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하청노동자들을 생산의 도구나 부품으로만 여길 뿐, 생산의 주체이자 운영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 원청의 태도는 노조 불인정의 뿌리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태도와 입장의 변화가 문제 해결의 출발이며, 관건이다"고 했다.

대주주 산업은행에 대해, 이들은 "지금까지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며 "산업자본 제공과 정책지원을 통한 산업 성장이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민간기업보다 더 자본 중심적 잣대와 사용자성 논리로 구조조정을 강행한 산업은행이 결국 이 사태의 원인이다"고 했다.

이들은 "교섭을 통한 문제 해결의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하며, 노조의 요구에 상응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책임은 다하지 않은 채, 책임을 묻겠다는 강압만으로는 사태 해결은 불가능하며, 새로운 갈등의 씨앗을 낳을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윤석열 정부 등장으로 자본의 태도는 강압적이고 당당해지고 있다. 이러한 척박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노동자가 맞설 힘은 노동자의 단결이며, 사회적 연대이다"며 "하청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동기본권을 위해, 차별 없는 일터를 위해 우리는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경남연대’는 6월 2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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