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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2 한반도평화 심포지엄' 세션1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발표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2 한반도평화 심포지엄" 세션1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발표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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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여의도에는 '깜짝뉴스'가 퍼졌다. 서울 성동구를 기반으로 3선을 연임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했다는 소식이었다.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홍 의원은 2012년 당시 정치자금법 위반 문제가 불거진 임종석 의원 대신 서울 성동을에 출마하며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 선거구 획정에 따라 지역구가 중구·성동갑으로 바뀐 뒤에도 연이어 당선했다. 성동구는 민주당이 20대 대선에서 패배하고, 6.1 지방선거에선 '현역' 정원오 구청장이 개인기로 3선에 성공하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홍익표 의원이 3선을 하는 등 오랫동안 기반을 닦아온 지역이기도 하다. 

반면 서초구 서초동, 양재동, 내곡동과 방배동 일부를 포괄하는 서초을은 명실공히 민주당의 험지다. 1988년만 해도 야당인 통일민주당 지역이었던 이곳은 1990년 3당 합당 후 민주자유당이 출범한 뒤 단 한 번도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적 없다. 민주당이 서울지역 국회의원 49석 중 41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던 2020년 총선 때도 서초을은 난공불락이었다. 현재 이곳 현역은 서초구청장 출신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다. 

그런데도 '험지로 가겠다'는 홍익표 의원의 선택에서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난파되고 있는 배의 끄트머리에서 쇠못을 부여잡는다. 실낱 같은 희망을 본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현근택 전 대변인도 "말하기 쉬워도 실천은 어려운 법"이라며 "홍익표 의원의 결단에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용민 의원 역시 "결단을 응원한다"며 "이를 통해 민주당과 우리 정치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홍익표 의원은 이날 밤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당이 어렵지 않나"라며 "어려울 때는 뭔가 책임을 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무엇을 하냐 마냐'의 문제보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그게 개혁의 시작"이라고도 강조했다. 또 민주당이 강남 지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서울 선거를 치를 수가 없다며 "우리 당의 강남 기초체력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당이 어려울 때는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

- 내리 3선을 한 지역구가 아닌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신청했다.

"당이 어렵지 않나. 어려울 때는 뭔가 책임을 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달리 말하면, 지금 민주당에 책임을 지는 모습이 부족하다고 봤나. 

"그렇죠. '누가 무엇을 하냐 마냐'의 문제보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게 개혁의 시작이다."

- 민주당의 험지도 여러 곳이 있을 텐데 서초을을 택한 이유가 있는가.

"제 지역구인 성동도 이젠 쉬운 곳이 아니다. 하지만 제가 거기 계속 있으면 기득권처럼 보이지 않겠나. 그런데 성동을 벗어나면, 서울에서는 강남이나 서초말고는 갈 데가 없다. 두 번째로는, 서초는 제가 15~16년간 살았던 지역이다. 방배동 성당에서 결혼식도 했고. 개인적 인연이 있는 곳이다. 또 하나는, 저는 4.7 보궐선거부터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우리가 강남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안 나오면 선거를 못 치르겠다'고 판단했다."

"강남에서 성과 안 나면 선거 못 치러... 기초체력 키워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면서 당분간 리더십 공백 사태가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3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이 닫혀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면서 당분간 리더십 공백 사태가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3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이 닫혀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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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강남 지역은 국민의힘 지지성향이 워낙 강해서 민주당이 거의 포기해온 지역 아닌가.

"단기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호흡을 길게 갖고 해보려고 한다. 예를 들면, 제가 내년에 (2024년) 총선 앞두고 나올 수도 있는데, 그래도 1년 반 정도 노력해보고 승부를 보려고 한다. 단순히 승패 문제를 떠나서 저는 우리 당의 강남 기초체력을 좀 키우고 싶다. 누가 나오든 일정하게, 어느 정도 득표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

- 민주당은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당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아, 글쎄… 다만 그 생각은 든다. 지금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누군가'에게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는 것 같다. 그 '누군가'를 '네가 해라'가 아니라 '나부터 하겠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자꾸 '네가 해라' 이러는 건 의미 없지 않나. 남 탓하는 것 같고. 

그래도 저는 아직 민주당에게 기회가 있다고 본다. 너무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지역위원장 공모가 끝났으니까, 다른 분들한테도 이렇게 같이 하라고(저처럼 험지로 가라고) 하면 안 된다(웃음). 저는 전당대회가 변화의 시작이길 바란다. 

혹시라도 지지자나 당원들이 (현재 상황 때문에) 답답하고 아쉬웠다면, 저와 관련된 것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됐음 좋겠고. '아 우리 당에 이런 게 있구나'라는. 실제로 많은 분들이 (당의 진로를) 고민하고 있으니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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