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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하며 포럼 대표인 장제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하며 포럼 대표인 장제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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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김종인을 소환했다. 6개월 전, 지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매몰차게 결별했을 때와는 다르게 극진한 태도였다.

장제원 의원 :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를 이기고 정권교체의 발판을 마련하신 분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대선 당시 '선대위 해체'라는 초강수를 뒀다가 소위 '윤핵관'에 밀려 물러났다. 그런데 그 김종인 전 위원장을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다시 국회로 불러들였다. 심지어 장 의원은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직후 김 전 위원장을 "반드시 청산해야 할 구악"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인물이다. 그는 도대체 왜, 갑자기 김 전 위원장을 환대했을까.

'윤핵관', 김종인을 띄우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강연을 하고 있다. 이 포럼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강연을 하고 있다. 이 포럼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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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미래포럼)'을 재가동하고, 첫 연사로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초청했다. 앞서 그는 '친윤석열계 사조직' 논란을 빚었던 '민들레(민심 들어볼래)' 모임에 참여하려다 불참으로 선회, 곧이어 미래포럼을 재가동했다. 장 의원은 "2년 전부터 만들었던 포럼이다. 후반기 국회가 시작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며 '민들레의 부활'이란 세간의 평을 일축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시선은 다르다.

국민의힘 중진인 A의원은 2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민들레 만들려고 하다가 주춤한 상황 아닌가"라며 "그 계획을 어쨌든 포럼을 통해서 실행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정치인들이 미래를 개척하고 추구해나가기 위해 이런저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을 탓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이제 막 출범하는 상황이니, 당내 분란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의원이 걱정하는 '분란'은 무엇일까. 이준석 대표는 이날 MBN '프레스룸' 인터뷰에서 그 의미를 명확히 했다.

"누가 보더라도 6.1 지방선거 끝난 이후에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제가 우크라이나 간 것도, 거기는 여행허가구역이다. 제가 손들고 간다고 해서 갈 수도 없고 정부 관계자와 협의해서 가는 것인데 (그걸) 정진석 부의장이 타박하지 않았나."

이준석 대표는 장제원 의원과 미래포럼을 두고도 "김종인 전 위원장이 그 모임이 무슨 모임인지 모르고 왔겠나"라며 "'친윤'이라고 모여있다길래 '너희들 들으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이 한 "국민의힘은 원래 뿌리가 대통령 정당이기 때문에 많은 의원들은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 사는 그런 집단이 아닌가"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발전할 수가 없다"는 쓴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준석-김종인 갈라치기인가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대선 후보.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대선 후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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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윤핵관의 김종인 포섭작전'을 의심했다. 이준석 대표를 몰아내고 한 번 더 '김종인 체제'를 세워 당을 장악하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을 (이 대표 사퇴 후) 비대위원장 후보로 올리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의 친소 관계를 겨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평했다.

실제로 미래포럼 강연 전, '윤핵관' 의원들은 '김종인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사이가 매끄럽지 않았지만, 최근 '친윤' 울타리에 들어온 안철수 의원마저 "당이 어려울 때마다 바른 길을 제시하신 분"이라며 거들었다. 정진석 의원은 "영원한 멘토"라고 했고, 권성동 의원은 "정권 교체의 일등공신"이라고 추켜세웠다. 사실상 윤핵관들이 '정치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김 전 위원장에게 보내는 구애에 가까웠다.

또 다른 국민의힘 중진인 B의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은 공적 마인드가 강하다"며 "사적인 호불호에 연연하지 않는 것 같다. 안철수 의원에게도 얼마나 큰 모욕을 받았나. 그런데 다 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장 의원이 와서 도와달라고 말하니까, (김 전 위원장으로선) 장 의원하고 굳이 척 질 필요가 없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아예 '이준석 사퇴를 대비한 포석=김종인'이란 말까지 나온다. 현재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대표는 운신의 폭이 좁다. 제명 혹은 당원권 정지 등 중징계가 내려진다면 당대표 사퇴마저 불가피하다. 당 윤리위 내부 분위기도 '징계'로 잡혀가고 있다. 이 대표로선 살길은 여론전밖에 없는 셈이다. 

다만 당내 여론 기류는 이 대표에게 나쁘지 않다. 일단 차기 당권 주자들은 이 대표의 조기사퇴를 바라지 않는 눈치다. 김기현 의원만 해도 지난 21일 CBS라디오에서 "본인(이준석)이 아니라고 하고 명확한 증거가 나온 것도 아니다. 수사가 진행되는 결과를 봐야 실체를 알 수 있다"라며 윤리위 징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대표가 중도 사퇴하더라도, 차기 대표는 공천권이 없다. 당헌에 따르면 후임 당대표 임기는 최대 1년(2023년 6월)인데, 총선은 2024년이다. 차라리 이 대표가 임기를 꽉 채운 뒤 뽑히는 대표여야 공천에 관여할 수 있다. 다만 ①당헌을 개정, 곧바로 임기 2년짜리 대표를 뽑거나 ②비대위 1년 후 신임 대표를 선출한다면 상황은 다르다.

여기서 다시 김종인 전 위원장이 등장한다. '도로 비대위' 체제로 갈 때, '다시 김종인 비대위원장' 아니냐는 추정이다.

그래도 왜, 김종인일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앞줄 오른쪽부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장제원 의원, 최재형 혁신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앞줄 오른쪽부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장제원 의원, 최재형 혁신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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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는 과도한 정치적 상상력이라는 지적도 물론 있다.

'윤핵관이 이준석의 빈자리에 김종인을 두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의힘 C의원은 "깜짝 놀랄 만한 얘기"라며 "상상력의 범위가 너무 커버리면 현실에서 받아들이는 데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 정치적으로도 손해"라고 반응했다. 또 "어느 정파든 내년 당권 도전을 목표로 전략상 수순에 들어갔다는 얘기는 가능하다"면서도 "당대표 하야를 전제로 미리 포석을 뒀다? (그건) 얼토당토않은 정세 판단"이라고 일축했다.

같은 당 D의원 역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야당이 저렇게 힘이 세니까 우리가 힘을 모아도 시원찮은 판"이라며 "경륜을 들어보는 기회를 세력 대결로 본다는 건 터무니없다"고 평했다. 또 "(미래포럼 행사에) 모든 사람들이 다 오지 않았냐"며 "그만큼 여당으로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바심이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질문은 남는다. 왜 김종인인가. 왜 장제원이 김종인을 소환했는가.

답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만 이준석 대표는 현재 당의 상황이 '친윤 대 이준석'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MBN 인터뷰에서 '친윤과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이 다르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게 같으면 큰일 난다"며 "저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소위 '진박'이 당을 헤집어 놓은 게, 박근혜 대통령 의중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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