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KIA 타이거즈가 점차 상위권에서 멀어지는 형국이다. 4위 KIA는 27일 기준으로 3위 LG 트윈스에 3.5경기 차로 상당히 뒤져있다. 5위 KT 위즈에 4경기 차로 아직은 넉넉하게 앞서있으나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5위권 팀들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될 수도 있다.

5월 종료 시점만 해도 KIA는 4위 LG에 0.5경기 차로 앞선 3위였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선두권을 위협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배했다. 하지만 6월에 10승 1무 10패 승률 0.500으로 월간 승률 6위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투수 듀오 놀린과 로니의 부상 및 부진이 겹친 탓이다. 두 선수를 동시에 퇴출하고 새로운 선수들로 교체하는 편이 바람직하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 수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KIA가 외국인 투수 약점을 메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올시즌 강점인 방망이로 극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타 거포 황대인의 부진이 팀 득점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황대인은 올해 타율 0.261 9홈런 5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25를 기록 중이다. 누적 지표는 준수하지만 비율 지표는 평균 수준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역시 0.60으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 KIA 황대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비율 지표가 저조한 이유는 6월에 타율 0.200 1홈런 8타점 OPS 0.557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5월 25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몰아쳤으나 6월 20경기에는 1개의 홈런에 그치고 있다. 6월 내내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아왔으나 지난 주말 두산 상대 잠실 원정 3연전부터는 5번 타자로 타순이 한 계단 내려앉았다. 

황대인의 역할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KIA의 중심 타선이 좌타자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성범, 소크라테스, 최형우까지 좌타자들 사이에서 그가 우타 거포로서 위협적 면모를 유지해야만 상대도 승부처에서 투수 교체를 마음대로 하기 어렵다. KIA는 타 팀과 비교해 선수층, 즉 뎁스(Depth)가 두텁지 않다. 주전 야수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가운데 이들을 대체할 만한 백업 야수들이 마땅치 않다. 

황대인의 6월 부진은 프로 데뷔 후 첫 풀타임 소화에 대한 부담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있다. 2015년 KIA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그는 지난해 가장 많은 86경기에 출전해 커리어하이 13홈런으로 각광받았다. 지난해 KIA는 하위권을 전전해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KIA는 충실한 전력 보강으로 2017년과 같이 우승 도전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어 성적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있다. 상대도 황대인을 집중 견제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미 69경기에 출전한 그가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어 체력적으로도 지칠 때가 되었다. 

KIA는 6월 27일부터 펼쳐지는 원정 6연전이 고비가 될 것이다. 주중 3연전은 2위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돔에서, 주말 3연전은 1위 SSG 랜더스와 문학구장에서 치른다. 만일 KIA가 선두권의 두 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상위권 싸움에 다시 뛰어들 수 있다. 

하지만 부진한 성적에 그친다면 4위 수성조차 장담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우타거포 황대인이 맹타로 반전해 KIA를 상위권으로 견인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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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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