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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때 되면 그냥 다 가네. 주인의식이 없어"라며 정시에 퇴근하는 직원에게 방긋 웃으며 인사를 건넨 후 안면을 싸악 바꾸는 상사를 목격했다. "팀장님이 가란다고 진짜 가니?" 신입 시절 지하철을 기다리던 내게 전화를 걸어 '주인의식'이 없다던 선배도 갑자기 떠올랐다.

상사가 강조하는 "요즘 애들은 주인의식이 없어"라는 말은 "대체 누가 주인인데요?"라는 반감으로 변질해 MZ세대를 자극하곤 한다. 같은 회사, 같은 월급쟁이. 내 편인데, 내 편이 아닌 것 같은 이상야릇한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주인의식'은 대체로 팀장급 이상부터 장착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일단 대부분의 임원은 '주인의식'이 충만하다. 매년 평가를 통해 목숨을 연명하는 계약직이기 때문에 스스로 최면이라도 걸어 '주인의식'을 고취하는 게 주요 임무다. '0.8%만 대기업 임원 된다'라는 기사가 있을 만큼 좁아터진 바늘구멍을 통과했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분명 세대 차이, 시대 차이, 권력의 차이에서 오는 거리감이다. 십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모든 직원과 테더링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문제다. 여기서부터 괴리감이 발생하고 역효과가 피어오른다. 일반 직원들은 '전 0.8%가 아니거든요'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주인의식'이 왜 필요한가요?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내 직장이니 스스로 해야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없어요”라고 말해 화제가 되었던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강연 캡처.
▲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강연 캡처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내 직장이니 스스로 해야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없어요”라고 말해 화제가 되었던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강연 캡처.
ⓒ 강연 갭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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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내 직장이니 스스로 해야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없어요”라고 말해 화제가 되었던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강연 캡처.
▲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강연 캡처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내 직장이니 스스로 해야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없어요”라고 말해 화제가 되었던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강연 캡처.
ⓒ 강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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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식'이 찐인 이들 외에, 요즘 직장인은 정성을 다하거나, 진심으로 회사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회사는 망하지 않고 잘 굴러간다. 오히려 주인이 아니라는 개개인의 생각 때문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서로 주인이라고 나서지 않고 맡은 일만 묵묵히 완수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니까.

조직은 권력자의 파워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파워 게임을 관망하다 보면 '주인의식'은 남 일처럼 느껴지곤 한다. 권력자는 듣고 싶은 말, 좋은 말, 달콤한 말만 골라 듣는 경향이 있다. '내가 상사에게 그랬듯 이제 나한테는 좋은 말만 하길 바라'가 윗사람의 마음이다. 큰마음 먹고 주인이 되어도(주인의식을 갖춰도) 아무 말도 못 하는 실정이라는 말이다.

부하직원은 찍히지 않으려고 입에 맞는 말만 고르고 권력자는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말만 귀에 담는다. 악의 연대기다. 대부분 답정너이고 탁상공론도 익숙하다. 아무도 권력자 의견에 반대하지 않는다. 결국 진짜 주인도 아닌 상사 눈치만 보는 상황에서 '주인의식'이 생기는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

"주인은 스스로 일하고 머슴은 누가 봐야 일한다."
"주인은 미래를 보고 머슴은 오늘 하루를 본다."
"주인은 힘든 일을 즐겁게 하고 머슴은 즐거운 일도 힘들게 한다."
"주인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참고 머슴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피한다."
"주인은 소신 있게 일을 하고 머슴은 남의 눈치만 본다."


인터넷에 떠도는 '머슴과 주인의 차이' 시리즈 중 일부다. 어찌 보면 조직원들을 비하하기 위한 의도를 담은 고용주의 발언 같기도 하다.

이 글을 보고 무릎을 '탁' 치며 '주인의식'을 깨닫는 직장인은 없다.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것은 누구의 강요로도 깨칠 수 없다. 리더가 아무리 '주인의식'을 강조해도 부하직원의 마음은 가슴에 훈장 단 그들처럼 뜨겁지 않다. '주인의식'을 '주인을 의식하는 것'쯤으로 여기고 있을 뿐이다. 

'회사의 주인' 아닌 '일의 주인'으로

젊은 직장인에게 '주인의식'이 없다는 건 결코 회의적인 일이 아니다. 일과 삶을 철저하게 분리해 '회사의 주인'이 아닌 '나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젊은 직장인에게 '주인의식'을 강요하고 싶다면 회사가 아닌 개인이 맡은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에서 MZ세대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직장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결과에 따르면 'MZ세대가 현재 다니는 회사에 만족하는 이유' 1위는 '일에 대한 만족감'이었다. 반면 현재 회사에서의 예상 근속 기간은 3년 이내였다.

평생 다닐 회사도 아닌데 '주인의식'이라니? 회사는 내 능력을 기반으로 일을 나누러 온 곳이다. 일단은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프로의식'이 필요하다. '주인의식'은 거추장스럽다.

리더는 그들의 장점, 잘하는 자기 일에 대해 프로다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면 그만이다. 괜히 MZ세대가 어쩌고저쩌고 열을 낼 게 아니라, 이들에게 '일에 대한 만족'을 주면 회사에는 득이 된다. '나의 주인'이 되어서 내 일을 통제하는 '일의 주인'으로 키우는 게 회사의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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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직장인,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아빠, 매 순간을 글로 즐기는 기록자. 글 속에 나를 담아 내면을 가꾸는 어쩌다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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