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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힘을 이용한 물레방아, 사람의 다리힘으로 벼를 찧는 디딜방아, 소나 말을 이용해 곡식을 빻던 연자방아 등은 벼농사 문화를 대표하는 농기구다. 방아를 찧으면서 부르던 노동요이자 경기 민요인 방아타령은 시간이 흐르면서 당시의 대중가요가 되었다. 가령 자진방아타령은 "정월이라 대보름날 액매기가 떴다~ 이월이라 한식날은 춘추절이 떴다~"로 시작한다. 

퓨전 소리꾼 이희문이 부르는 사설방아타령의 첫 구절은 "경기도라 여주 이천 물방아가 제일인데 오곡백곡 잡곡 중에 자차벼만 찧어보세"다. 판소리 심청가에서는 심봉사가 디딜방아를 밟으며 중중모리와 자진모리 장단으로 목청껏 소리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 귀에도 낯익은 가락인 "어유아 방아여~ 떨끄덩 떵 잘 찧는다".

방아벌레는 약 10mm 내외의 길다란 타원형 갑충으로서 뒤집어 놓으면 딸깍 소리를 내며 튀어오르는 녀석이다. 마치 디딜방아의 공이처럼 솟구쳐 오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앞가슴 뒷부분에 있는 복판돌기를 지렛대 삼아 뛰어 오른다. 영명으로는 똑딱벌레(Click Beetle)라고 부른다. 뛰는 높이는 10~30cm인데 사람으로 치자면 대략 50m를 점프하는 셈이다. 

방아벌레는 전 세계적으로 1만 종에 가까운 무리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00여 종이 알려져있다. 가느다란 몸매에 다리가 없고 윤이 나서 철사벌레(wireworm)라고 부르기도 하는 애벌레는 땅 속이나 썩은 나무 안에서 작은 벌레를 잡아먹고 산다. 대개 육식성이나 일부는 식물의 뿌리와 줄기를 먹고 살므로 농부에게 미움을 받는 존재다.
 
붉은색 털이 융단을 깔아놓은 듯 눈에 띈다.
▲ 대유동방아벌레. 붉은색 털이 융단을 깔아놓은 듯 눈에 띈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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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이 눈에 띄는 흔한 종으로 오뉴월에 출현하는 대유동방아벌레가 있다. 건드리면 온 몸이 마비되어 땅 밑으로 뚝 떨어진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더듬이를 흔들고 다리를 꼬물꼬물 거리며 움직이다가 똑딱! 하고 뛰어올라 몸을 뒤집고 도망친다.
 
잡식성으로 썩어가는 나무 속에서 살아간다.
▲ 진홍색방아벌레. 잡식성으로 썩어가는 나무 속에서 살아간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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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몸매를 가진 진홍색방아벌레는 이르면 4월부터 관찰할 수 있다. 머리와 가슴은 검은데 딱지날개는 선명한 붉은색에 밭고랑처럼 줄이 나 있다. 몸 길이는 10mm 정도이며 나무 껍질 아래에 살며 작은 곤충을 사냥한다. 

가장 큰 몸집을 가진 왕빗살방아벌레는 몸 길이가 35mm에 이르며 자주색 겉날개에 담회색 털이 멋진 녀석이다. 야행성이며 식물의 뿌리와 썩은 나무를 먹는다. 덩치 뿐 아니라 수컷의 더듬이도 몹시 크고 잘 발달했다. 성긴 빗살 모양의 더듬이가 자기 몸의 절반을 넘는다. 

감자를 말라죽게 하는 청동방아벌레

안데스 산맥이 원산지인 감자는 쌀과 밀 다음으로 인류의 중요한 식량이다. 서양에서는 감자를 주식으로 하는 나라가 여러 국가다. 우리나라에는 구황작물로 들어왔지만 현재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으며 수제비를 해 먹기도 하고 떡으로 가공하여 팔리기도 한다. 패스트푸드점에서 감자 튀김의 수요는 남다르다. 

알코올을 추출하여 술을 만들어 먹으며 말린 녹말 성분은 당면이나 가축의 사료로도 쓰인다. 감자전으로 부쳐 먹으면 맛이 일품이며 빈대떡 반죽을 만들때 섞어도 훌륭한 재료가 된다. 과거 오랫동안 산을 타야 할 경우나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할 때는 감자를 으깬 뒤 설탕을 부어서 반죽을 만들고 치약처럼 짜 먹으며 움직이기도 했었다.

감자는 가뭄과 장마에도 강하며 생육 기간도 짧고 땅을 갈지 않아도 잘 자란다. 비슷한 구근식물인 고구마에 비해서 추위에도 잘 버틴다. 건강식품으로서 감자의 단백질은 쌀에 비해 1.2배 정도 높고 비타민C는 사과의 3~10배에 이른다. 이밖에 철과 인, 칼슘 등의 미네랄도 풍부하다.
 
감자에 피해를 입히는 종이다.
▲ 청동방아벌레. 감자에 피해를 입히는 종이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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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가해하여 농부의 미움을 한껏 받는 존재가 청동방아벌레다. 감자를 비롯하여 당근, 옥수수, 고구마, 콩, 팥 등의 뿌리와 줄기를 파먹기에 대량 발생하면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 몸길이는 약 15mm 전후이며 청동 느낌의 검은색 딱지날개에 광택이 돈다.

오뉴월 산천초목에 물이 오를 때 발생한 성충은 짝짓기를 하고 땅 속에 알을 낳는다. 애벌레는 흙 속에서 2~3년을 살면서 여러 작물의 뿌리를 갉아먹기에 농작물이 말라죽는 원인이 된다. 유충이 감자를 파먹으면 송곳으로 찌른 듯한 구멍이 생기며 여기로 병원균이 침투해 썩어들어가는 피해를 입힌다.

덧붙이는 글 | 해당 기사의 사진은 글쓴이의 초접사 사진집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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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사 사진집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를 펴냈다. 다음 세대를 위한 화보 도감. daankal@gmail.com. O|O.셋EE오.E팔O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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