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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내부에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의 인수위원회 구성과 활동이 ‘내로남불’ 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계 내부에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의 인수위원회 구성과 활동이 ‘내로남불’ 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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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계 내부에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구성과 활동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8년 전 윤건영 당선인이 현재의 윤건영을 비판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2014년 6월 24일 윤건영 현 충북도교육감 당선인이 회장으로 있던 충청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아래 충북교총)은 '교육감 당선인은 진정한 리더십 보여줘야…교육감인수위원회 활동에 즈음한 제언'이란 논평을 발표했다. 당시 김병우 교육감 당선인이 충북도 내에서 처음으로 진보교육감으로 당선돼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을 시작한 시점이었다.

충북교총은 김 당선인에게 "법과 제도를 존중하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이 문제삼은 건 당시 김 당선인이 설치한 '교육감직 인수위원회의 자문위원회'다.

충북교총은 "교육감 인수위는 관련 조례에 근거하여 구성하고 운영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인수위원회 조례 규정에도 없는 자문위원회를 특별한 기능이나 역할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구성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문위원은 인수위원(위원 12명과 사무직원 12명, 장학사 2명) 26명보다 더 많은 28명을 위촉했다"며 "특히 교육감 당선인의 후보 시절 선거에서 뜻을 같이한 전직 교육장, 현직 교장·전현직 전교조 조합원 중심으로 배치하고 마치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것처럼 언론에 홍보하면서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은 실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충북교총의 지적처럼 '충청북도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조직·운영 등에 관한 조례'에는 자문위원회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다. 이런 점에서 당시 "법과 제도를 존중하라"는 충북교총의 지적은 타당성이 있다.

8년 전 윤건영은 어디 갔나... 매머드 자문·고문단 꾸려
 
교육계 내부에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의 인수위원회 구성과 활동이 ‘내로남불’ 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윤건영 당선자 인수위원회 출범 장면
 교육계 내부에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의 인수위원회 구성과 활동이 ‘내로남불’ 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윤건영 당선자 인수위원회 출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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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의 인수위는 지난 15일 30명의 자문위원단을 구성했다. 자문위원 중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국민의힘)과 이범석 청주시장 당선인(국민의힘)의 선거운동에 관여한 인사도 포함됐다.

자문단 외에도 18명의 고문단을 별도로 구성했다. 8년 전이나 마찬가지로 현재 관련 조례에는 이와 관련된 사항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8년 전, 충북교총이 "진보와 보수의 화합과 통합을 구호로만 외치지 말고 그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길 제언한다"고 한 지적도 현재 윤 당선인의 인수위가 새겨들을 지점이다. 

당시 이들은 "김 교육감 당선인이 인수위를 구성한 것을 보면 실로 우려스럽다"라며 "특정 학연이나 조직, 특히 편향된 가치를 추구하는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만으로 인수위원과 자문위원을 구성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통합을 외치고 '무늬만 보수층 끌어안기' 식이라는 지역 사회의 목소리가 큰 것이 그 이유"라면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진정한 '통 큰 화합과 통합'의 모습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보여주길 지역 주민들은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내 편만 챙기지 말라던 지적인데, 이는 현재 윤 당선인 인수위에도 적용된다. 보수성향이 강한 인사들은 상당하지만 교육계 진보로 평가받는 전교조 성향의 인사들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 12명으로 구성된 인수위는 심의보 위원장과 김진균 부위원장, 김석언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심의보 위원장과 김진균 부위원장은 선거 당시 윤 당선인의 단일화를 이룬 인물로 단일화 이후 모두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인수위원은 지성훈 괴산북중 교장, 한백순 청주 수곡초 교장, 최형욱 청주 내곡초 교감, 강현숙 청주교육지원청 장학사, 안남영 전 HCN충북방송 대표, 고상인 세종브레인코칭연구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일부 인수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진행된 촛불시위를 두고 SNS에 "광장 민심, 국민민심이라는 명분으로 신 인민재판을 즐기는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합니다"라고 표현한 인사다.

'태극기부대'로 평가되는 인사가 올린 "광화문에서 중국학생들이 중국산 초에 불을 켜고 대한민국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삐라는 돌아다니고. 여기가 중국인가? 북한인가?"라는 글을 링크해 자신의 SNS에 올린 사람도 있다.

교사 차출 비난하더니...  

마지막으로 8년 전 충북교총은 "목적 달성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인수위를 구성하기 위해 교감도 없는 중학교의 교장을 차출함으로써 회계 결재권이 없는 교무부장(교사)이 직무대행을 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정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학교가 장기간 관리자가 없는 상태로 운영됨에 따라 학교 행정·특히 회계 관리상의 공백은 물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 인수위 역시 일선 학교에서 수업과 행정을 맡은 교직원을 실무위원으로 대거 포함했다.

신동일 흥덕고 교감, 신윤영 초평초 전담교사, 이윤희 오송중 교감, 장영일 세광고 전담교사, 전병철 남일초 교감, 변혜경 남성유치원 원감, 이정훈 옥동초 전담교사등과 교육전문직인 장학사 등이대표적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22일 발표된 충북도교육청 일반직 정기인사도 잡음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인사에는 교육청본청 4급 과장 6명 중 한 명만 제외하고 5명이 전보대상에 올랐다.

이번 인사는 김병우 현 교육감에서 이뤄졌지만 사실상 윤 당선인 측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실상 윤 당선인 측의 요구가 100% 반영된 인사"라며 "원래는 (윤 당선인) 취임 이후로 인사를 미뤄 줄 것을 요청했지만, 행정적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 당선인 측과 협의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반면, 심의보 인수위원장은 "인사가 있었던 것을 몰랐다. 인수위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전교조 충북지부는 윤건영 당선자의 인수위원회 구성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윤 당선인은 선거기간 동안 학생·학부모·충북교육가족·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충북교육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인수위에는 학부모와 교사를 대표할 위원이 단 한 명도 없다"며 "학생·학부모·교직원·도민과 소통할 방안을 마련해 충북교육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윤건영, #충북교육감, #내로남불, #김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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