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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뿔난 민주 당원들... "민주당의 주인은 민주 당원들이다"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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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과 지선 패배 이후 흔들리는 민주당 내부에서 변화와 개혁을 촉구하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6월 23일 11시 30분 민주당 부산시당 앞, 비가 오는 가운데 십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은 각자가 준비한 피켓을 들고 "민주당은 할 수 있다", "민주당의 주인은 민주 당원들이다"라고 외쳤다. 

집회 대표로 성명서를 발표한 심명희씨는 자신을 연제구 민주당원이라고 소개했다. 심씨는 "정치에 별 관심 없던 제가 시위에 참가를 하고 마이크를 잡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발언대에 선 이유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민주당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심씨는 민주당 부산시 연제구 지역위원장이었던 김해영 전 의원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의원을 가리켜 "당시 사람들은 젊은 새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많은 분들이 지지하고 당선됐지만 기대와 달리 자꾸 민주당 당론과 반대되는 발언들로만 주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에 딴지를 건 만큼 국힘당 비리에 적극적으로 항의하거나 대응한 적이 있느냐. 조중동 언론사에 주목받을 발언으로 이름을 알렸다"면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때 지역위원장으로서 무엇을 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심씨는"어젯밤(22일) 돌연 김해영 지역위원장이 사퇴했다. 저희 민주당원들은 사퇴 결정을 존중하며 사퇴를 번복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선과 지선 때 민주당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지역위원장님들은 사퇴하시고 더 이상 민주당원들에게 실망을 주지 말아라"면서 "우리는 다음 선거에 꼭 이기고 싶다. 우리 모두는 한 팀이다. 민주당의 주인은 민주 당원이다. 모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민주당은 할 수 있다"라며 발언을 마쳤다. 
 
6월 23일 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민주당원들이 모여 집회를 하는 모습
 6월 23일 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민주당원들이 모여 집회를 하는 모습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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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집회를 하게 된 배경을 묻자 참석자였던 허예주씨는 "민주당이 사실 좋은 대통령을 많이 배출했지만, 많은 일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리고 180석 넘게 뽑아줬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안 된 게 너무 많았다"면서 "결국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조금 바꿔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허씨는 "지역위원장은 공천하는 힘이 있다. (이번 지선에서는) 좋은 인물을 적절한 자리에 (공천하는 것이) 잘 안 보였다"라며 민주당 부산시당 공천에 잡음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선거를 정말 치열하게 해야 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번 지방 선거 때 이 정도밖에 선거 운동 안 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너무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심씨는 "민주당이 약세인 부산에서 일반 시민들이 이렇게 모이는 자리는 한 번도 없었다"며 "그냥 알아서 잘하겠지 생각하고 있다가 이번 대선과 지선을 치르면서 민주당에서 하는 것을 보니까 내버려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원들이 모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심씨는 "이번 지방 선거의 패인은 민주당 내부 지도부에 있었다. 그런데 지도부가 반성은 하지 않고 오히려 핵심 지지층을 보고 강성이니 태극기 부대니 이런 말로 폄하를 하는 걸 듣고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선거는 우리가 이겨야 한다. 이기려면 지금 했던 실수를 두 번 하면 안 된다. 민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더 이상 내부 총질하는 자들을 감싸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할 수 있다. 민주당 사랑한다"고 했다. 

김해영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패배를 겪었고, 제가 맡은 연제구도 구청장과 시의원 선거에서 모두 졌다. 지역위원장으로서 부족했음을 통감하고,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한다"며 "지역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태그:#민주당, #부산시당, #김해영, #민주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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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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