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이 개막한 지 두 달이 훌쩍 넘었다.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올스타 브레이크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19일까지 10개 구단이 적어도 65경기를 소화한 상태로, 선두 SSG 랜더스는 가장 많은 68경기를 치렀다. 그동안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은 탓에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가 적었고, 때문에 팀별로 경기 수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6월 말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된다. 이와 더불어 부상 관리, 꾸준히 이어지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만 등 다양한 변수가 전반기 막바지부터 후반기까지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왼쪽)과 김지찬(오른쪽)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왼쪽)과 김지찬(오른쪽) ⓒ 삼성 라이온즈

 
돌아오는 선수들도 있지만... 부상자 최소화해야

정훈이나 고승민(이상 롯데 자이언츠)처럼 부상을 털고 복귀를 앞둔 선수들도 있지만, 순위 경쟁이 한창일 때 이탈하는 선수도 발생하고 있다. 주전 야수들이 하나 둘 부상으로 빠져나간 삼성 라이온즈가 그런 상황이다.

팀의 주전 외야수 구자욱이 지난 15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서 말소되는가 하면,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던 김지찬은 왼쪽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6주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일찌감치 전반기를 마무리한 김지찬의 복귀 시기는 아직 가늠할 수 없다.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기 힘든 한화 이글스도 부상 때문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전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노시환이 오른쪽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특급신인' 문동주는 견갑하근 부분 파열 및 혈종 진단 이후 휴식에 전념하는 중이다.

100%의 전력을 가동하고 있는 팀이 10개 구단 중에서 절반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생각보다 부상자가 많다. 결국 빠르게 완전체에 가까워지는 팀이 남은 시즌 순위 경쟁에서 한 걸음이라도 더 앞서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라이크존 변화는 무용지물?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4~6월 리그 월별 타율은 각각 0.243, 0.263, 0.253로 소폭의 변화가 있었다. 다만 지난해 시즌 리그 타율(0.260)과 비교해보면, 4월을 제외하고는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인한 '투고타저' 효과가 지속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여기에 투수와 타자 가리지 않고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불만을 표출하는 선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6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는 '한화의 캡틴' 하주석이 8회말 송수근 주심의 볼 판정에 헬멧까지 집어던지면서 긴 시간 동안 항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넓어졌던 스트라이크존이 원래대로 되돌아온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심판의 일관성 있는 판정만이 유일한 해법인데, 선수들의 불만이 줄어들지는 알 수 없다.
 
 폭염, 장마 모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하고는 '날씨'가 경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폭염, 장마 모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하고는 '날씨'가 경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 키움 히어로즈

 
무더위, 장마 시즌... '날씨와의 싸움' 본격적으로 시작

경기 외적인 변수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폭염, 장마 등 여름 날씨의 전형적인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다.

우천 취소가 선언되는 경기가 극히 드물었던 지난 두 달여의 시간과는 다르게 6월 말 이후에는 비 때문에 일정이 밀리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당장 이번주 목요일부터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장마철이 다 끝나면 무더운 날씨가 찾아오고, 선수들은 폭염을 이겨내야 한다. 7~8월 혹서기 주말 경기 개시 시각(고척 제외)이 토요일 오후 6시, 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5시로 조정된다고 해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지치지 않는 선수, 팀이 끝까지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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