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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이준석 대표의 어깨를 만지고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이준석 대표의 어깨를 만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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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 "대표께서도 스스로도 (비공개회의 내용) 유출하셨잖아요."
이준석 : "내 얘기를 내가 유출했다고? 내 얘기를 내가 유출했다고?"
배현진 : "언론에 제일 많이 하셨다고요!"
권성동 : "(참석자 및 취재진들에게) 자, 비공개(회의)로 하겠습니다. 협조해주세요."


2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당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 사이 '비공개 회의 발언 유출'을 두고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당황한 권성동 원내대표의 여러 차례 만류에도 불구하고 언쟁을 이어갔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과 이 대표의 당권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 "일방적으로 비공개 막으면 어쩌냐"... 이 "최고위 의장 직권"

사건의 발단은 이 대표가 최고위 비공개 회의 생략 조치를 깜짝 발표하면서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를 시작하며 "회의가 공개와 비공개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 비공개 부분이 언론에 따옴표까지 돼서 보도된다. 직권으로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라며 "현안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공개회의 끝에 붙여서 말해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비공개 회의 발언 유출을 막겠다는 취지였으나, 사실상 지난 최고위 당시 비공개 회의 발언 유출자를 응징하겠다는 의도였다. 이 대표는 유출 당사자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배 최고위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열렸던 최고위 비공개 회의 당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이 대표의 "땡깡부린다"는 발언이 언론에 보도됐다.

최고위원들의 모두 발언이 끝난 뒤 이 대표는 "기공지한 대로 오늘 비공개회의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고, 이 자리에서 혹시 제시된 국제위원장 임명권에 대해 의견 있으신 분은 제시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은 "비공개회의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없애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했고, 이 대표는 "의장 직권으로 하겠다"라고 맞받았다. 둘의 언쟁은 아래와 같이 이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배현진 최고위원과 논쟁을 벌인 뒤 일어서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급히 이 대표를 부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배현진 최고위원과 논쟁을 벌인 뒤 일어서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급히 이 대표를 부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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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내내 최고 회의하는 동안 비공개회의 내용이 오픈돼서 누차 제가 제안을 드리지 않았나. 회의 단속해달라고."
: "발언권 득해서 말씀하시고요."
: "(만류하며) 잠깐만요."

: "대표님께서도 많이 유출하시지 않았나, 스스로도."
: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내용까지 나오기 때문에, 저는 더 이상 이 상황 묵과할 수 없고..."
: "지금 최고회의 안에서 해야 될 건전한 회의 기능과 저희 권한에 대해 대표님이 의장 직권으로 (하는 게 말이 되나). 여태까지 단속 제대로 안 됐는데, 심지어 본인께서 언론과 나가서 얘기한 걸 언론인이 쓰는 걸 누구 핑계로..."
: "단속해볼까요 한번?"
: "그만합시다. 비공개 회의하겠습니다."


둘은 권 원내대표의 중재에도 말싸움을 이어갔다. 유래 없는 공개 언쟁에 회의 석상에 있던 최고위원들 모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상황이 정리되고 비공개회의가 진행했지만, 이 대표는 3분 만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이 "당 결속을 해치려는 행동"... 배 "책임 있게 행동하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급히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급히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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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갈등을 윤핵관과 이 대표의 당권 경쟁으로 보는 시각도 제기된다. 배 최고위원은 최근 '신(新) 윤핵관'으로 불리며 국민의당몫의 최고위원 임명 등을 두고 이 대표와 충돌해왔다. 

갈등이 쉽게 봉합되진 않을 전망이다. 배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가 끝난 뒤 국회 본관을 나서며 '이 대표와 따로 만남을 가질 건가'라고 묻는 취재진에게 "굳이 안 그래도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지금 뭔가 자기방어적으로 잘못 생각하시는 것 같다"라며 "최고위원회 의장답게 책임 있게 하시고, 스스로와 당내 시스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돈하는 계기가 되시기를 (바란다)"라고 충고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의 이후 취재진에게 "급기야는 최고위 내 공개 발언으로 제 발언을 제가 유출했다고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저는 비공개 발언 유출하지 않는다"라며 "개탄스러운 상황이 일어났다. 앞으로 최고위 회의에서 논의하는 구조를 바꿨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당 결속을 해치려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과 당원께서 우려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당분간 최고위에서 제가 배석한 자리에서 비공개 논의는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준석-배현진 설전을 두고 최고위원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 최고위원은 이 대표 쪽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오마이뉴스>에 "비공개 발언이 언론에 안 나가는 게 원칙"이라며 "대표의 말씀은 그럴 거면 굳이 비공개회의를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라고 짚었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이게 어떻게 (이런 상황이) 여당에서 있을 수가 있느냐"라며 "이게 다 대표가 만드는 거다. 세상에 어떻게 여당을 이렇게 끌고 나가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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