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은 15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UCL) 부상으로 수술을 받는다. 부상 정도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류현진은 인대를 일부 제거하거나, 완전한 재건하는 토미 존 서저리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던질 수 없고, 내년 시즌 초반도 결장할 수 있다"라며 류현진의 '시즌 아웃'을 전했다. 2015년 5월 어깨, 2016년 9월 팔꿈치 수술에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세 번째 수술이다. 

끝내 최악의 결과 피하지 못한 류현진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은 매우 실망하고 있다. 그는 최대한 빨리 마운드에 올라 경쟁하고 싶어하지만,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을 출전이 어렵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라며 "구단은 류현진의 수술과 재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4.37(14승 10패)로 고전했던 류현진은 올해도 6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5.67로 부진을 거듭했다. 평균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로 만회해보려고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부진에 빠진 여러 원인이 제기됐지만, 결국 부상으로 드러났다. 류현진은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이 끝난 뒤 왼쪽 팔뚝에 통증을 느꼈고, 올 시즌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한 달간 재활을 거치고 5월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등판하며 복귀한 뒤 총 4경기 연속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했다.

그러나 5월 27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투구 중 또다시 왼쪽 팔뚝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온 류현진은 통증을 견뎌내며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다시 등판했으나, 공 58개만 던지고 조기 강판한 뒤 이날 수술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올 시즌 과감한 전력 보강으로 우승 도전을 선언했던 토론토로서는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류현진이 완전히 이탈하며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실패로 끝난 4년 계약...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 설 수 있을까 
 
 류현진의 수술 소식을 보도하는 캐나다 CBC 방송 갈무리.

류현진의 수술 소식을 보도하는 캐나다 CBC 방송 갈무리. ⓒ CBC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받을 구체적인 수술 유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대 일부 제거 수술을 받는다면 내년 시즌에 복귀할 수 있지만, 토미 존 서저리를 받으면 내년 시즌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CBC 방송은 "류현진은 어떤 수술을 받느냐에 따라 토론토와 계약 마지막 해인 2023년에 복귀하지 못할 수 있다"라며 "토미 존 서저리는 재활까지 마치는 데 최대 24개월이 걸린다"라고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수술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경력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간 8천만 달러(약 1033억 원)를 받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부상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친 것은 코로나19 탓에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입단 첫해 2020년(평균자책점 2.69)이 유일하다. 

만약 인대 일부 제거 수술을 받아 계약 마지막 해인 내년에 극적으로 복귀해 강렬한 활약을 보일 수도 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거의 매년 부상자 명단에 오른 데다가 만 37세가 되는 투수 류현진이 구단들과 새로운 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

<스포르팅뉴스>는 "류현진이 내년 시즌까지 뛰지 못하면, 대다수 메이저리그 구간들은 그와 계약하기를 꺼릴 것"이라며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은퇴를 전망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구단들은 무리하게 위험을 떠안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전망을 떠나 류현진에게 거액의 몸값을 안겨준 토론토의 4년 계약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그럼에도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을 감쌌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우리 팀 모두가 류현진을 사랑한다. 그는 항상 웃으며 모든 사람과 즐겁게 냈고, 그가 기분이 나빴던 적을 본 적이 없다"라며 "힘든 경기를 했어도 항상 똑같았고, 올 시즌에도 우리에게 승리할 기회를 주었다"라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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